[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net ‘쇼미더머니6’ 방송화면 캡처
사진=Mnet ‘쇼미더머니6’ 방송화면 캡처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6’가 지난 25일 준결승전을 마쳤다. 화려한 무대들이 속출했다.

준결승전은 각 라운드에서 두 명의 래퍼가 일대일 대결을 펼치고 승리한 래퍼는 결승에 진출하고, 실패한 래퍼는 즉시 탈락하는 방식으로 흘렀다.

첫 번째로 맞붙은 두 사람은 ‘리틀 도끼’ 조우찬과 ‘다크호스’ 우원재. “래퍼라는 타이틀로 인정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조우찬은 관객들을 VVIP로 생각하며 제대로 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담은 곡 ‘VVIP’를 준비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조우찬의 수준급 랩 실력과 식케이의 피처링까지 합쳐져 흥겨운 무대를 만들어냈다. 도끼는 “나도 열세 살 때는 저렇게 못했다.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고 싶은 것으로 100% 채운 무대를 하고 싶다던 우원재는 ‘쇼미더머니6’에서 이제껏 만나볼 수 없었던 새로운 무대를 창조해냈다. 그는 왔다 갔다하는 자신의 마음을 진자 운동에 비유한 곡 ‘진자’로 무대에 올랐다. 랩 메이킹, 프로듀싱, 영상 디자인까지 직접 준비한 우원재는 래퍼 이상, 아티스트로서의 자질을 증명해 보였다. 또 피처링 제안에 흔쾌히 응해준 YDG가 등장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무대를 본 프로듀서들은 “(우원재는) 확실히 자기 사상, 철학, 랩 스타일이 있다”고 칭찬했다.

두 사람의 대결 결과는 우원재의 승리. 아쉽게 탈락한 조우찬은 “‘쇼미더머니6’를 하며 키도 컸고 랩도 성장했고 많은 것을 얻어서 기분좋다”며 “다음엔 더 성장한 모습으로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주 대 한해의 대결이 진행됐다. 한해는 “이렇게 큰 무대를 혼자 이끌어보기는 처음”이라며 “(한해라는 래퍼가) 이만큼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다. 한해는 처음엔 관심 받지 못했지만 지금 이 무대에선 내가 단 하나의 우승 후보라는 포부를 담은 곡 ‘원 선(ONE SUN)’을 공개했다. 자신의 마음을 진정성 있게 표현한 그의 무대는 신용재의 감미로운 보컬과 어우러져 관객들과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이에 맞서 행주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흔들리고 있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최면을 거는 곡 ‘레드 선(Red Sun)’을 선사한다. 위태로운 자신의 상황을 빗댄 가사와 최면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를 살린 무대 구성은 금세 관객들을 몰입시켰다. 피처링으로는 스윙스가 등장해 행주와 함께 무대 위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무대가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행주의 이름을 연호하며 짙게 남은 여운을 쉽게 떨치지 못했다. 최자는 “빈틈 없는 무대였다”고 평가했고, 지코는 “(행주가) ‘할 수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많은 걸 배웠다”고 밝혔다.

결과는 행주의 승리였다. 한해는 “‘쇼미더머니6’ 출연 전에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 과연 내가 음악을 계속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많았는데 프로듀서, 래퍼분들이 좋은 자극이 됐고 오래 음악 하는 사람이 되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마지막은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심을 모은 강력한 우승후보들의 대결, 주노플로와 넉살의 매치였다. 주노플로는 현재의 자신을 만들어준 West Side (LA), East Side (대한민국) 두 문화를 연결해주는 곡 ‘비틀어’를 불렀다. 주노플로의 유려한 랩과 노련한 무대 매너, 김효인, CHANGMO의 음색이 어우러져 듣는 즐거움을 더했다.

넉살은 어렵게 음악을 하던 과거와 이에 힘들어하던 가족, 하지만 지금은 성공한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표현한 ‘필라멘트’로 무대를 꾸몄다. 이야기를 털어 놓듯 진솔하고도 담담하게 무대를 시작한 넉살은 특유의 귀에 꽂히는 발성과 흔들림 없는 랩으로 점차 폭발적으로 무대를 이끌어나갔다. 가수 김범수가 참여해 그야말로 최고와 최고의 만남을 선사했다. 넉살이 주노플로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공개된 6곡은 26일 정오 음원으로 발매됐다. ‘쇼미더머니6’는 오는 9월 1일 마지막 무대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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