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SBS의 가족관찰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위부터) ‘싱글와이프’ ‘자기야-백년손님”추블리네가 떴다”미운 우리 새끼’ / 사진제공=SBS
SBS의 가족관찰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위부터) ‘싱글와이프’ ‘자기야-백년손님”추블리네가 떴다”미운 우리 새끼’ / 사진제공=SBS
‘가족 관찰’이 SBS 예능 프로그램의 주요 콘셉트로 떠올랐다. 오는 26일 첫 방송을 내보내는 새 예능 ‘추블리네가 떴다’까지 포함하면 SBS는 일주일 중 5일의 저녁 편성을 가족관찰 예능으로 편성했다.

연예인들의 가족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은 방송가에서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른 지 오래다. SBS 뿐만 아니라 다른 지상파 및 케이블 방송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가족 예능을 방영 중이다. 하지만 SBS는 일주일 중 이틀을 빼고는 모두 황금시간대에 가족관찰 예능을 편성해 눈길을 끈다.

현재 SBS에서 평일과 일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가족 예능 프로그램은 모두 MC나 특별 게스트들이 스튜디오에 모여 연예인 가족의 삶을 관찰하는 형식이다. 월요일에는 연예인과 유명인 부부의 일상을 엿보는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 수요일에는 연예인 남편들이 아내들의 일상탈출과 여행을 지켜보는 ‘싱글와이프’가, 목요일에는 홀로 처가에 간 연예인 사위를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기야-백년손님’이 방영되고 있다. 일요일에는 연예인들의 어머니들이 MC들과 함께 노총각 아들의 진짜 일상을 관찰하는 ‘미운 우리 새끼’가 방영 중이다.

토요일에는 해외 여행을 떠난 추성훈 가족의 일상을 보여주는 ‘추블리네가 떴다’가 ‘주먹쥐고 뱃고동’ 후속으로 편성됐다. 연예인 가족을 관찰한다는 큰 틀에 해외 여행과 현지에서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됐다.

주요 시간대에 연예인들의 가족이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편성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SBS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토요일 오후 4시 50분부터 6시 20분까지 연예인들의 육아를 보여주는 ‘오! 마이 베이비’를 126부작으로 방영했다. 2015년에는 3월부터 같은 해 11월까지 일요일 오후 4시 50분부터 6시 10분까지 연예인 아빠와 딸이 등장하는 ‘아빠를 부탁해’를 33부작으로 편성해 방영했다.

1년 후 다시 연예인들의 가족을 관찰하는 포맷의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편성한 데 대해 SBS 편성팀은 “의도한 것은 아니며 관찰예능의 시대가 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런닝맨’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장르가 유행한 후 ‘K팝스타’ 같은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대세로 떠올랐고 지금은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 후속 대세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SBS 편성팀은 “언제나 장르의 다양성을 추구해왔으며 새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이를 실험하고 도전해왔다. 어류 버라이어티 ‘주먹쥐고 뱃고동’이 정규 편성되기 전 파일럿으로 선보였던 ‘주먹쥐고’ 시리즈와 지난 7월 12~26일에 방영된 ‘미안하다 사랑하지 않는다-남사친 여사친’이 그런 예”라며 “현재의 편성은 시청자들이 보여준 좋은 반응에 따른 것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1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도 가족관찰 예능의 인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가족관찰 예능은 연예인들과 가족 구성원들의 끈끈한 관계와 유대를 보여주기 때문에 1인 가구가 가족과 떨어져 사는 데서 느끼는 정서적 결핍을 손쉽게 메울 수 있는 창구”라며 “특히 자식이 없는 경우 연예인들의 자녀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평했다.

가족관찰 예능의 비슷한 포맷에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도 없지 않다. 가족관찰 예능에 등장하는 연예인 가족의 새로운 매력이나 제작진의 신선한 연출과 기획이 따라야 하는 이유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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