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사진=OCN ‘구해줘’ 방송화면
/사진=OCN ‘구해줘’ 방송화면
OCN 드라마 ‘구해줘'(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수)가 이른바 ‘3無 스릴러 드라마’로 불리고 있다. 스릴러물에서 자주 쓰이는 귀신, 연쇄살인, 하드고어 등의 소재 없이 시청자들의 공포심을 극대화해 “신선하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

‘구해줘’에서 주인공 임상미(서예지)는 부모 때문에 사이비 종교 ‘구선원’에 발을 들였다. 그곳에서 참혹한 내부 현실을 마주하고 사이비에 대한 공포, 적대심을 느꼈다. 이에 임상미는 구선원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교주 백정기(조성하)가 임상미에게 사심을 드러내는 장면, 조완태(조재윤)의 이중성이 부각되는 장면들이 사이비의 현실을 고발하며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시청자들의 긴장을 유발하는 데는 남다른 연출이 뒷받침됐다. 제작진은 실험적인 구도를 마다하지 않고, 카메라에 필터를 입혀 오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등 촬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작진은 “임상미의 겁에 질린 표정이나 조완태의 비릿한 미소 등 배우들의 극적인 표정을 드러내는 클로즈업 컷을 종종 사용한다”며 “특히 영부 백정기의 얼굴 뒤로는 하얀 빛이 번져 보이는 연출을 가미해, 사이비 교주의 신비스러우면서도 악한 면을 극대화하는 장치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음향의 적절한 사용도 스릴러다운 묘미를 배가시킨다. 임상미가 구선원 승합차에서 탈출해 전력 질주하는 장면이나, 아버지 임주호가 임상미를 굴복시킨 채 기도를 하는 신 등에서 긴장감이 넘치는 BGM을 삽입해 시청자들에게 임상미의 두려움을 전달했다. 특히 20일 방송된 ‘구해줘’ 6회에서는 임상미를 집 방에 가둔 채 분노의 기도를 하며 액자의 못을 박는 임주호의 망치질 소리만으로도 극도의 공포를 유발했다. 제작진은 “초반에는 잔잔하게 몰아가다가 생각하기 힘든 부분에서 최대치의 음향 효과를 넣어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만드는, 공포영화 음향 기법을 사용해 몰입도를 높이게끔 유도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실감 넘치는 대본과 이를 구현하는 조명·촬영의 힘도 대단하다. 제작진은 “촬영팀과 조명팀이 사이비의 음산한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채 고민을 거듭하며 색보정 작업에 공을 들였다”며 “여기에 실제 사이비 교단을 방불케 하는 구선원 세트의 디테일함이 합쳐지면서, 탐사보도 프로그램 못지않은 리얼리티를 강조했다”고 자신했다.

‘구해줘’는 이처럼 영화 같은 연출과 탄탄한 극의 흐름,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스릴러 드라마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작진은 “지금까지의 ‘구해줘’는 임상미가 보고 느끼는 구선원에 대한 공포감으로 스릴러를 표현했다면, 26일 방송되는 7회부터는 임상미와 구선원이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건이 벌어지면서 스릴러의 묘미를 더욱 극대화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구해줘’는 오는 25일 오후 2시부터 수퍼액션 채널에서 1~6회를 연속 방송한다. 27일에는 OCN 채널을 통해 오후 6시부터 5~7회를 내보낸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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