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데뷔 13일 차 보이그룹 워너원(WannaOne)의 첫 번째 미니 앨범 ‘1X1=1(투 비 원, TO BE ONE)’이 지난 18일 판매량 50만 장을 돌파했다. 아이돌 데뷔 앨범 중 최고 기록이다. 이들의 앨범을 기획·제작한 CJ E&M은 20만 장을 더 생산하기로 했다.
워너원이 가요계의 최고·최초·최대·최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은 국내 7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데뷔곡으로 차트 1위를 차지한 아이돌은 워너원이 처음이다. 워너원이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 데뷔 단독공연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에는 관객 2만여 명이 찾아와 매진됐다. 가요계 데뷔 공연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워너원은 데뷔 12일 만에 음악방송 프로그램 3관왕에도 등극했다. 16일 MBC뮤직 ‘쇼! 챔피언’에 이어 1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18일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워너원은 ‘엠카운트다운’ 1위 수상 후 “팬들 덕분에 우리가 꿈꾸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고 울먹였다. 평범한 소감 같지만 이보다 더 워너원의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말은 없다. 데뷔 과정부터 타이틀곡,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구성까지 워너원의 모든 것을 팬들이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워너원은 엠넷의 데뷔 서바이벌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를 통해 탄생했다. ‘프듀2’는 시청자에게 ‘국민 프로듀서’라는 지위와 아이돌 데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프로그램. 국민 프로듀서들이 투표를 통해 원하는 조합의 보이그룹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프듀2 마지막 생방송 땐 문자 투표가 120만 건을 돌파했다.
인상적인 것은 프듀2가 아이돌 팬덤의 주축인 10~20대를 넘어 30~40대까지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주말을 낀 금요일 심야 시간대인 오후 11시에 편성한 것이 시청자층의 폭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서바이벌을 통해 소개된 연습생 각자의 성장 스토리도 30~40대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강다니엘·박지훈·이대휘·김재환·옹성우·박우진·라이관린·윤지성·황민현·배진영·하성운 등 워너원 멤버 11명은 최종 투표에서 총 1105만9469표를 얻었다. 이들 중에는 소속사 없이 실력을 키워온 개인 연습생, 프듀2가 마지막 도전이었다는 7년 차 연습생, 6년의 무명 시절을 거쳐 재데뷔한 보이그룹 멤버 등 사연도 다양했다.
‘팬들이 만드는 워너원’의 콘셉트는 프듀2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데뷔를 앞두고 워너원은 타이틀곡 선정 투표를 벌였다. 총 269만2776표가 모였고 여기서 222만7041표를 얻은 에너제틱이 타이틀곡으로 뽑혔다. 워너원의 일상을 담은 엠넷의 2부작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 고’는 팬들을 대상으로 미션 매칭 투표를 해 ‘1일 동안, 1m 이상, 1도 떨어지지 않을’ 멤버 조합을 선정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음원차트 1위로 올라선 에너제틱은 공개 후 1시간 동안 멜론 실시간 이용자 수 9만9748명을 기록했다. 실시간 차트 개편 후 최다 인원이다. 가온차트 2017년 32주차 디지털종합·다운로드종합·소셜차트에서도 1위를 휩쓸었다. 지난 3일 방송된 ‘워너원고’ 1회는 TNMS 기준 1.8%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날 방송된 전체 PP채널 본방송 프로그램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워너원고’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8월 1주차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도 7.13%의 점유율로 2위에 올랐다.
워너원의 뜨거운 인기에는 ‘한정판 그룹’이라는 점도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 워너원은 소속사가 각기 다른 11명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YMC엔터테인먼트와 CJ E&M이 매니지먼트와 제작 및 기획을 분담해 관리하고 있지만 유효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워너원과 팬들에게는 모든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팬들이 워너원에 쏟는 애정과 열정이 남다른 이유다.
워너원은 최근 여섯 차례의 팬 사인회를 열었다. 앨범 구매자를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하자 일부 팬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한번에 100~200장을 사들였다. 한 음반 판매점에서 만난 A씨(21)는 “음반 150장을 샀다”며 “이번 팬 사인회가 워너원을 가까이서 볼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워너원의 화제성에 주목하고 있다. 워너원은 데뷔 전에 KBS2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3)’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와 MBC ‘이불 밖이 위험해’ tvN ‘SNL 코리아9’ MBC에브리원 ‘주간아이돌’ 출연을 요청받았다. 멤버 강다니엘과 박지훈은 JTBC ‘한끼줍쇼’에도 출연했다. ‘해투3’ ‘슈돌’은 워너원의 녹화 소식이 전해진 뒤인 7월 4주차 TV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각각 전주 대비 5계단, 12계단 상승했다. ‘SNL코리아9’과 ‘주간아이돌’은 워너원 출연 편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워너원 효과’가 제대로 나타났다.
화제성은 팬덤의 구매력으로 이어진다. 워너원이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워너원이 공식 데뷔하기 전에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워너원 관련 사은품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첫날부터 전국 각지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현재 워너원이 모델로 활동 중인 교복·제과·의류·모바일 게임·어플리케이션·주류 브랜드들 역시 워너원의 화제성을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무후무(前無後無).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음. 요즘 워너원을 보면 이 말이 떠오른다. 단순히 ‘인기가 많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워너원 신드롬’이다. 다시 없을 보이그룹임이 분명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워너원이 가요계의 최고·최초·최대·최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타이틀곡 ‘에너제틱(Energetic)’은 국내 7개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데뷔곡으로 차트 1위를 차지한 아이돌은 워너원이 처음이다. 워너원이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연 데뷔 단독공연 ‘워너원 프리미어 쇼콘’에는 관객 2만여 명이 찾아와 매진됐다. 가요계 데뷔 공연으로는 최대 규모였다. 워너원은 데뷔 12일 만에 음악방송 프로그램 3관왕에도 등극했다. 16일 MBC뮤직 ‘쇼! 챔피언’에 이어 17일 엠넷 ‘엠카운트다운’, 18일 KBS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워너원은 엠넷의 데뷔 서바이벌 ‘프로듀스101’ 시즌2(이하 프듀2)를 통해 탄생했다. ‘프듀2’는 시청자에게 ‘국민 프로듀서’라는 지위와 아이돌 데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 프로그램. 국민 프로듀서들이 투표를 통해 원하는 조합의 보이그룹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프듀2 마지막 생방송 땐 문자 투표가 120만 건을 돌파했다.
인상적인 것은 프듀2가 아이돌 팬덤의 주축인 10~20대를 넘어 30~40대까지 사로잡았다는 점이다. 주말을 낀 금요일 심야 시간대인 오후 11시에 편성한 것이 시청자층의 폭을 넓혔다는 분석이다.
서바이벌을 통해 소개된 연습생 각자의 성장 스토리도 30~40대 여성들의 모성애를 자극했다. 강다니엘·박지훈·이대휘·김재환·옹성우·박우진·라이관린·윤지성·황민현·배진영·하성운 등 워너원 멤버 11명은 최종 투표에서 총 1105만9469표를 얻었다. 이들 중에는 소속사 없이 실력을 키워온 개인 연습생, 프듀2가 마지막 도전이었다는 7년 차 연습생, 6년의 무명 시절을 거쳐 재데뷔한 보이그룹 멤버 등 사연도 다양했다.
‘팬들이 만드는 워너원’의 콘셉트는 프듀2가 끝난 뒤에도 이어졌다. 지난달 데뷔를 앞두고 워너원은 타이틀곡 선정 투표를 벌였다. 총 269만2776표가 모였고 여기서 222만7041표를 얻은 에너제틱이 타이틀곡으로 뽑혔다. 워너원의 일상을 담은 엠넷의 2부작 리얼리티 프로그램 ‘워너원 고’는 팬들을 대상으로 미션 매칭 투표를 해 ‘1일 동안, 1m 이상, 1도 떨어지지 않을’ 멤버 조합을 선정했다.
워너원의 뜨거운 인기에는 ‘한정판 그룹’이라는 점도 분명히 작용하고 있다. 워너원은 소속사가 각기 다른 11명이 모인 프로젝트 그룹이다.
YMC엔터테인먼트와 CJ E&M이 매니지먼트와 제작 및 기획을 분담해 관리하고 있지만 유효기간은 내년 말까지다. 끝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워너원과 팬들에게는 모든 순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팬들이 워너원에 쏟는 애정과 열정이 남다른 이유다.
워너원은 최근 여섯 차례의 팬 사인회를 열었다. 앨범 구매자를 대상으로 경품 추첨을 하자 일부 팬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한번에 100~200장을 사들였다. 한 음반 판매점에서 만난 A씨(21)는 “음반 150장을 샀다”며 “이번 팬 사인회가 워너원을 가까이서 볼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화제성은 팬덤의 구매력으로 이어진다. 워너원이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화장품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워너원이 공식 데뷔하기 전에 광고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 워너원 관련 사은품 이벤트를 열었다. 이벤트 첫날부터 전국 각지 매장 앞에 고객들이 줄지어 서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현재 워너원이 모델로 활동 중인 교복·제과·의류·모바일 게임·어플리케이션·주류 브랜드들 역시 워너원의 화제성을 이용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전무후무(前無後無).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음. 요즘 워너원을 보면 이 말이 떠오른다. 단순히 ‘인기가 많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워너원 신드롬’이다. 다시 없을 보이그룹임이 분명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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