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사진=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공범자들’은 지난 9년 동안 공영방송인 KBS와 MBC를 장악한 사람들에 의해서 어떻게 방송이 점령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최승호 감독은 9일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감독은 “지난 9년이란 세월은 하루하루 살얼음판이었다. 이명박, 박근혜 두 정권이 만든 스펙터클함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공범자들’은 2008년부터 현재까지 두 공영방송이 몰락한 과정을 총정리해 보여준다. 각 방송사에서 벌어진 방송의 몰락과 공범자들의 만행, 언론인들의 저항으로 이루어진 9년의 전쟁사가 담겼다.

최 감독은 “편집을 하면서 굉장히 많은 자료화면을 받았고 그 과정은 지난했다. 또 그 속에는 제가 있었다. 제 판단을 믿기 힘든 상황들도 있었는데 윤성민 편집자가 잘 구성 했다”고 말했다.

기자간담회에는 최 감독을 비롯해 MBC 김민식 PD, 김연국 PD, KBS 성재호 기자가 참석했다. 김민식 PD는 함께 투쟁한 동료들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김연국 PD는 “이 영화는 헌법가치인 언론의 자유, 방송의 공영성을 회복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 내부 종사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공영방송은 국민의 자산이므로 국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해 마지막 전쟁을 준비하겠다”고 선언했다.

최 감독은 영화 ‘공범자들’에서 말하는 공범자에 대해 “공범자의 끝판왕이 누구냐 하면 당연히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대통령한테 가서 ‘당신이 언론인들에게 질문을 못하게 해서 나라가 망가졌는데 그 책임에 대해 알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이 전 대통령은 너무나 가볍게 ‘나한테 왜 그런 질문을 하느냐’고 피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집권 후 전체 언론장악 구조를 완성했고 그것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물러주면서 더욱 악화됐다. 결국은 최순실 게이트라는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최고책임자는 이 전 대통령이라 생각한다. 그의 영향권 안에서 공영방송을 실제로 망가뜨린 사람들을 묶어서 공범자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덧붙였다.

배급사 엣나인필름 정상진 대표는 상영관 수에 대해 “‘자백’을 봤던 분들이 ‘공범자들’을 보고 ‘10배 이상 재밌다’고 했다. 영화 보는 중에 박수도 많이 나와서 열기를 이어갈 것 같다. 영화 ‘혹성탈출’과 ‘청년탈출’에 이어 흥행하지 않을까 한다”면서 “200개 스크린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공범자들’은 오는 17일 개봉예정이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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