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서 병구 역을 맡은 정욱진(왼쪽부터), 강영석, 박영수, 샤이니 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서 병구 역을 맡은 정욱진(왼쪽부터), 강영석, 박영수, 샤이니 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극 ‘지구를 지켜라'(연출 이지나)가 돌아왔다. 지난해 초연보다 한층 탄탄해진 구성으로 오는 10일부터 관객들을 만난다.

‘지구를 지켜라’는 장준환 감독의 동명 영화에서 줄거리를 가져왔다.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사는 병구와 원인을 제공한 만식을 조명하며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9일 오후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중극장에서 프레스콜을 열고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이지나 연출과 조용신 작가는 초연과 달리 등장인물에 큰 변화를 줬다. 병구는 외계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을 만큼 뛰어난 두뇌를 가졌지만 처한 환경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청춘으로 묘사했다. 만식은 성공한 중년의 사업가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로 그려 연령층을 낮췄다. 병구, 만식을 한층 입체적으로 꾸며 두 배역의 대결구도를 키운 것.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서 병구 역을 맡은 샤이니의 키(왼쪽), 만식 역의 윤소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연극 ‘지구를 지켜라’에서 병구 역을 맡은 샤이니의 키(왼쪽), 만식 역의 윤소호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프레스콜에서 공개한 다섯 장면만 봐도 초연과 다른 점이 확연하다. 새로 합류한 만식 역의 윤소호와 허규는 “가장 크게 바뀐 건 나이”라고 밝혔다. 윤소호는 “초연과 달리 만식은 전지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또 ‘금수저’와 ‘흙수저’에 대한 문제의식을 첨가했다. 재벌 3세와 가난한 청년의 대비에 중점을 뒀다”면서 “작품을 보면 그 차이를 명확하게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 참여하는 그룹 샤이니의 키도 “병구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다. 단순한 말싸움 안에 사회문제를 녹이고, 여러 의미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초연은 코믹한 요소가 많았지만 재연은 드라마에 더 초점을 맞췄다. 자연스럽게 병구, 만식의 대립이 돋보인다”고 밝혔다.

서로 다른 입장으로 끊임없이 다투는 병구와 만식. 이때 ‘지구를 지켜라’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가 흘러나온다. 등장인물부터 벌어지는 상황의 흐름까지 초연과 결을 달리하기에 영화 혹은 초연을 관람한 관객이라면 더 명확히 극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는 10일 개막해 10월 2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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