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7일의 왕비’
‘7일의 왕비’
KBS2 수목 드라마 ‘7일의 왕비'(극본 최진영, 연출 이정섭)가 열린 결말로 긴 여운을 남겼다.

지난 3일 방송은 처형대에 선 신채경(박민영)의 모습으로 시작됐다.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이역(연우진)은 신채경의 처형을 막기 위해 직접 달려왔다. 신채경을 처형대에서 끌어 내린 이역은 그를 품에 안고 오열했다.

‘역경커플’의 애틋함에도 불구하고 박원종(박원상)의 그릇된 야망은 계속됐다. 이융(이동건)을 자극해 신채경을 위험에 빠뜨린 데 이어 또 다시 악행을 지속한 것. 신채경의 폐비를 주창했고, 자신의 폭주를 막으려는 조카 윤명혜(고보결)까지 몰아세웠다. 결국 신채경은 이역에게 이혼을 선언했다.

누구보다 슬프고 아픈 가시밭길을 걸어온 ‘역경커플’이기 때문에 이들의 사랑은 더욱 깊고 애틋했다.

그렇게 38년 후, 두 사람이 재회했다. 38년 동안 서로를 잊지 않고 그리워하고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서로를 사랑한 두 사람이기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재회였다.

‘7일의 왕비’는 잔혹한 세 남녀의 치명적 사랑을 그렸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내용 전개와 그 안에서 펼쳐지는 세 남녀의 운명과 사랑, 섬세하고 풍성한 감정선 등이 돋보였다.

배우들의 열연 역시 빛났다. 박민영은 눈물 마를 날 없었던 신채경의 감정에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연우진은 풍부한 감정, 카리스마부터 슬픔, 사랑의 감정을 고루 담아낸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다. 이동건은 광기 어린 폭군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공허하게 죽음을 맞이하며 ‘이동건의 재발견’을 이뤄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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