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서프라이즈’ / 사진=방송화면 캡처
MBC ‘서프라이즈’ / 사진=방송화면 캡처
무려 12년 동안 촬영한 특별한 영화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6일 오후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1년에 일주일만 같이 사는 가족들이 공개됐다.

2009년 미국, 각자의 집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들. 그런데 잠시 후, 이들은 또 다른 가족을 만난다. 특이하게도 이들은 1년 중 딱 일주일만 함께 시간을 보냈다. 사실 이들은 실제 가족이 아닌 영화 속 가족이었다. 이 영화는 ‘보이 후드’였다.

소년의 성장기를 담고 싶었던 감독은 약 일 년 간의 촬영 기간 동안 소년의 성장을 오롯이 담기에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7세 소년이 18세 소년이 될 때까지 12년 동안 촬영하는 방법을 생각했다. 그러나 제작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계획이라고 생각했다.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다른 일을 진행하다 매년 일주일만 만나 촬영하자고 했다. 그렇게 촬영 계획을 세운 뒤 배우와 스태프들이 모여 첫 촬영을 시작했다. 오랫동안 촬영이 계속되면서 배우들과 스태프는 한 가족처럼 됐고 자연스럽게 사회의 변화상이 카메라에 담겼다.

오랜 시간 촬영한 영화 ‘보이후드’는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고 감독은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베를린 영화제에서 은곰상을 수상했다. 주연 엘라 콜트레인은 “내 삶이 영화에 반영된 것처럼 영화 촬영도 내 삶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고백했으며 감독은 엘라가 아빠가 되는 순간부터 ‘보이 후드’의 후속작을 다시 찍어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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