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너는 내 운명’ 방송 캡쳐
/사진=SBS ‘너는 내 운명’ 방송 캡쳐
캐릭터가 확실한 세 부부가 찾아왔다. 직업도 환경도 다른 이재명 성남시장, 배우 추자현, 개그맨 김수용까지. 지금껏 보지 못한 모습이 공개돼 공감과 웃음을 자아냈다.

10일 첫 방송을 내보낸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이하 ‘너는 내 운명’)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부부, 배우 추자현 우효광, 개그맨 김수용 부부의 초밀착 관찰 카메라가 공개됐다. 진행은 MC 김구라와 서장훈, 김숙이 맡았다.

‘너는 내 운명’은 ‘동상이몽’ 시즌 1에서 부모와 자신 간의 갈등을 다룬 것과 달리 다양한 분야의 커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남과 여’의 시선으로 카메라로 지켜보며 관찰하는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통해 결혼 생활을 처음 공개한 이재명 시장은 남다른 예능감과 반전 매력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스튜디오에 등장하자마자 제작진에게 기분 나쁜 기색을 드러냈다. “꽤 오래 전에 출연 제안을 받았는데 기분 나쁜 건 내가 대선 후보가 됐으면 섭외 요청을 안 했을텐데 안 될 걸 전제로 요청한 거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귀요미’ 그 자체였다. 아내 김혜경 씨가 비서인 듯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다 도와줬다. 아침을 차리는 것부터 이 시장의 일정 체크와 코디, 헤어스타일 등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챙겼다. 정치인의 아내답게 행사 성격에 따라 넥타이 색깔을 맞추는 것은 물론 그가 출연하는 TV프로그램도 모니터링했다.

반면 이 시장은 아내가 해주는 대로 가만히 받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출근길에는 뽀뽀를 서슴없이 하며 결혼 26년차에도 여전한 부부 간의 사랑을 보여줬다. 김구라는 “제가 여러 대권 후보를 만나봤지만 가볍기는 (이 시장이)톱”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구라와 서장훈은 ‘돌싱’(돌아온 싱글의 준말)답게 시종일관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공격했다. 또한 부부들의 달달한 모습에 짜증으로 반응해 웃음을 더했다.

이어 ‘글로벌 부부’ 추자현과 우효광 부부의 달콤살벌한 중국 신혼생활이 공개됐다. 두 사람은 신혼답게 달달했지만 인터넷쇼핑 중독인 우효광의 모습에 참다못한 추자현이 폭발했다. 신혼집에 필요한 물건은 사지 않고 온통 술과 술잔만 샀기 때문.

추자현은 “우효광은 모든 것을 다 인터넷으로 산다. 평소에 구두쇠인데 인터넷에서 싼 것 중에서도 싼 것만 골라서 산다. 정말 문제”라며 고민을 털어놨다.

두 사람은 끊임없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끊임없이 애정행각을 펼치며 서로의 마음을 표했지만 추자현은 더디기만 한 우효광의 한국어 실력에 일순간 폭발했다. 그러면서도 우효광의 애교에 녹아들어 미소를 지어보였다.

반면 김수용 부부는 현실 부부의 정석을 보여줬다. 김수용이 기상하자마자 아내 김진아 씨가 포옹을 했다. 그러자 그는 귀찮은 듯 아내를 뿌리치고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아내가 차려준 아침상에서도 멍하니 앞만 바라보다 천천히 숟가락을 뜨기 시작했다.

김수용은 모든 것에 있어서 여유 그 자체였다. 김진아 씨는 그런 모습이 답답했고 프로그램 속에서마저 여유 있는 그의 모습에 잔소리를 늘어놨다. “당신은 쉰둘이고 아이는 이제 아홉 살이다. 앞으로 학비는 10년도 더 들어가기 때문에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재촉했다.

그러자 김수용은 “사람은 그릇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내 그릇으로는 프로그램 3개가 적당하다. 요즘 사람들이 문제다. 이제는 여유를 갖고 (행동해야 한다) 욜로족 아시죠?”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너는 내 운명’은 ‘동상이몽’시즌 1과는 확실히 달라졌다. 같은 공간 속 남편과 아내의 다른 속사정은 새로운 동상이몽이었다. 특히 환경도 성격도 다른 세 부부의 리얼한 결혼 생활은 많은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며 심상치 않은 첫 출발을 알렸다.

‘너는 내 운명’은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10분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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