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둥지탈출’ 출연자들 / 사진=tvN 제공
‘둥지탈출’ 출연자들 / 사진=tvN 제공
MBC ‘아빠 어디가’를 성공시킨 김유곤 PD가 tvN ‘둥지탈출’로 돌아왔다. MBC라는 자신의 둥지를 떠나 CJ E&M에 새로운 둥지를 튼 그의 새로운 도전이 이번에도 통할 수 있을까?

김 PD는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오늘부터 독립, 둥지탈출’(연출 김유곤) 제작발표회에서 “아이들끼리 작은 사회를 만들면 어떤 모습일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PD는 MBC에서 ‘아빠 어디가’로 가족예능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주역이다. ‘둥지탈출’은 그가 CJ E&M으로 옮긴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예능으로, 유명인사 자녀 6인이 낯선 땅인 네팔로 떠나 누구의 도움도 없이 11일 동안 생활하는 모습을 그린다.

김 PD는 “‘아빠 어디가’ 출연자였던 (성동일의 아들)성준을 보면서 느낀 건데, 아빠랑 있을 때랑 또래 혹은 동생과 있을 때는 모습이 다르다. 아이들과 있을 때는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뽐내더라”라면서 “그렇다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사회에 나가기 직전의 아이들이 함께 모여 살면 어떨까 싶었다”고 말했다.

‘둥지탈출’에는 최민수·박상원·이종원·국회의원 기동민·박미선·김혜선과 함께 각각 이들의 자녀인 최유성·박지윤·이성준·기대명·이유리·최원석이 출연한다. 연예인 자녀 띄우기, 연예인 세습 논란 등 부모와 자녀가 함께 나오는 방송은 그간 여러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나 ‘둥지탈출’에는 한 번도 방송에 출연하지 않았던 이들도 나오는 만큼 ‘진정성’에 초점을 맞췄다.

김 PD는 “이 친구들을 선발할 때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이 있다. 낯선 곳에서 누군가와 함께 살아보는 경험이 중요한 친구들로만 이뤄졌다”면서 “방송을 보면서 분명히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유곤 CP / 사진=tvN 제공
김유곤 CP / 사진=tvN 제공
이종원은 “연예인 세습 논란이라는 예민한 문제가 있다는 걸 잘 알지만 아들한테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 순수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아들이 둥지를 떠나서 어떻게 생활할지 궁금하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네팔에서도 잘했을 거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6명의 아이들은 지난 6월 초 네팔에서 11일 동안 머물렀다. 제작진은 단 하루치의 식량만 제공해 나머지는 아이들이 직접 구해야만 했다. 생활에 필요한 돈이나 음식을 직접 구하러 다녔다. 밥 짓기는 물론 빨래 등은 공동생활로 해결했다. 부모와 떨어져 독립생활을 시작한 아이들의 낭만보다는 혹독함과 고됨을 강조했다. 그만큼 이들의 추억은 더욱 진해졌다.

박상원의 딸 박지윤은 “매일 한 가지 이상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낮에는 생각할 시간이 없었지만 밤에는 다 같이 모여 하루를 마무리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하루를 돌아봤다. 서로 많은 것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박미선의 딸 이유리는 “예기치 못한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고난이나 장애물이 닥쳤을 때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한 자리에 모여 네팔에서 고군분투하는 자녀들의 모습을 VCR로 보면서 대화를 나눴다. 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에 놀라워하고, 고생하는 모습에는 같이 마음 아파했다. 박미선은 “영상을 보면서 진행을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했다. 그때는 전체를 보면서 멘트도 이끌어내고 객관적으로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우리 딸의 모습만 보게 되더라. 모든 부모가 그랬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방송 때보다는 더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김 PD는 “VCR을 볼 때 부모들이 자기 아이들만 보고 있더라”라면서 웃었다.

‘둥지탈출’ 출연자들 / 사진=tvN 제공
‘둥지탈출’ 출연자들 / 사진=tvN 제공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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