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사진제공=쇼박스
영화 ‘택시운전사’가 언어의 장벽을 뛰어 넘고 끊임없이 소통하며 완벽한 연기 시너지를 만들어낸 독일 배우 토마스 크레취만과 한국 배우 송강호-유해진-류준열만의 특별한 소통 방법을 공개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다.

서울에서 택시를 탑승해 광주로 향하는 순간부터 늘 함께 했던 평범한 택시운전사 김만섭과 독일기자 위르겐 힌츠페터(피터)를 연기했던 송강호와 토마스 크레취만은 촬영 내내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경심을 드러내며 우정을 쌓아나갔다. 이전 작품을 통해 토마스 크레취만이 느끼는 어려운 감정을 먼저 이해한 송강호는 “’설국열차’라는 작품을 촬영할 때 소통의 부재,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서 토마스 크레취만이 받을 고통을 십분 이해했다”며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4개월 이상 촬영해야했던 토마스 크레취만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등 그를 격려했다. 긴 대화는 통역을 통해 나누었지만, 필요에 따라 영어, 눈빛부터 바디랭귀지를 모두 사용한 효율적인 소통으로 극중 만섭과 피터처럼 말이 아닌 마음으로 통하는 우정을 보여줬다.

정 많은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은 유해진은 “영어로 소통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애드립도 소품을 이용해 하면 토마스 크레취만도 금방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그와 소통하기 위한 특별한 노력을 밝혔다. 유해진은 촬영 도중 소품으로 놓인 황태술의 결혼식 사진을 토마스 크레취만에게 보여주며 ‘결혼은 했냐’고 물어보는 등 예상치 못했던 지점에서 재치 넘치는 애드립과 바디랭귀지를 선보여 촬영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SAME’이라는 단어를 ‘쌤쌤’이라고 일컫는 등 실제로 1980년 당시에 사용했을 법한 콩글리쉬를 사용해, 극중 맡은 캐릭터인 ‘태술’과 실제 유해진의 모습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는 후문.

꿈 많은 광주 대학생 구재식역을 연기한 류준열은 tvN ‘꽃보다 청춘’에서도 보여준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토마스 크레취만과 대화를 나누었다. 평소 장난치는 것을 좋아했던 토마스 크레취만의 완벽한 타겟이 되기도 한 그는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때로는 토마스 크레취만이 순수한 아이처럼 장난을 많이 쳤다. 역으로 내가 치는 장난도 그는 유쾌하게 잘 받아주었고 그로 인해 더 가까워지게 된 것 같다”며 토마스 크레취만과 함께 했던 순간을 기억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뒤에서 놀래키거나 다리를 거는 식의 가벼운 장난을 주고 받으며 그 누구보다 가까워졌고 영화 속에서도 유쾌한 호흡을 완성해나갔다.

독일에서 온 그와 소통하기 위한 한국 배우들의 노력에 토마스 크레취만은 항상 밝은 미소와 유쾌한 모습으로 현장을 함께 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내 경력 중에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 한번도 만나본 적 없고, 전혀 다른 언어를 가진 배우들이지만 상대와 연기하는 것들에서 따뜻함이 느껴졌다. 우리는 손발이나 표정으로 소통을 했는데, 전혀 문제가 생기거나 이상해 지지 않았다”며 한국 배우들과 함께 했던 현장 분위기를 회상했다. 함께 공개된 스틸은 유쾌했던 현장 분위기를 보여주며 작품을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두터운 우정을 쌓아나갔던 배우들의 완벽한 호흡과 연기 앙상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한편, ‘택시운전사’는 오는 8월 2일 개봉할 예정이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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