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프로듀스101 시즌2’ 김상균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프로듀스101 시즌2’ 김상균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한국의 점수 제도가 마음에 안 들어요. 잘하고 못하고의 차이는 있겠지만 등급을 나누고, 이런 게 더 싫어졌어요. 각자 매력이 있는 친구들이 다들 노력하고 있는데, ‘너는 낮은 등급이야’, ‘너는 어느 정도야’ 점수를 매기는 게 싫더라고요.”

김상균에게 ‘스스로에게 2017년 상반기 점수를 준다면?’이라는 질문을 던지고 얻은 답이다. 절대적인 가치에 상대적인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 얼마큼 어리석은 일인지, 김상균의 말을 듣자 뒤통수가 얼얼해졌다.

김상균은 스스로에게는 엄격하나 타인에 관해서는 분명한 답을 피했다. 고로, 김상균은 매 질문 가장 알맞은 답을 내놓았다.

10. 평소에 김상균은 무엇을 하며 지내나.
김상균: 약간 ‘집돌이’다. 집에서 휴대폰 보고, 운동하고. 집밖으로 나가는 건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 압박감이 있다.(웃음)

10. 휴대폰으로는 무엇을 보나.
김상균: 게임 동영상.(웃음) 또 ‘JBJ’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반응이 좋다 보니, 아무래도 눈길이 더 간다.

10. 패션에도 관심이 있나.
김상균: 예전에는 관심이 많았다. 돈이 생기면 옷과 신발을 사는 데 다 썼다. 요새는 옷이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이 멋있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10. 그래서일까. ‘김상균의 호크룩스’를 알고 있나.(호크룩스는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용어다. 사물에 영혼을 나눠 담는, 일종의 분신을 뜻한다. ‘김상균의 호크룩스’는 그가 마치 영혼처럼 자주 착용하는 옷과 아이템 등에 팬들이 붙인 별명이다)
김상균: (손목에 차고 있던 금색 시계를 흔들며)(웃음) 알고 있다. 많이들 궁금해 하시더라. ‘호크룩스’가 무엇 무엇이 있지? 오늘 아침에도 의상을 갈아입으러 회사에 갔는데, 저보고 귀걸이 좀 바꾸라고 해서 바꿔 끼었다. 저는 바꿀 필요성을 잘 못 느꼈다.

10. 근래 김상균이 갖고 있는 최대 고민은 무엇일까.
김상균: 아무래도 워너원 멤버에 들지 못했으니까 이후 활동을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한다. 저는 (인기는) 금방 식는다고 생각한다. ‘프로듀스101’ 시즌2도 끝났고, 여기서 어떻게 더 잘 풀어나가야 팬 분들이 저를 계속 사랑해주실까, 예쁘게 봐주실까, 신경 쓰고 있다.

10. 현재까지는, 어떻게 풀어나가고 싶나.
김상균: 제가 말한다고 되는 건 아니지만.(웃음) 개인적으로 ‘JBJ’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와서, 정말 큰 활동까지는 아니더라도 함께 스케줄을 다니면 재미있을 것 같다.

10. 혹시 롤 모델이 있나.
김상균: 없습니다.(웃음) 누구를 따라가기 보다는, 제가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쪽이 되고 싶다. 물론 보고 배울 사람들은 많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그 사람이 될 거야’, ‘그런 무대를 할 거야’라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다.

10.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 보인다.
김상균: 그렇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래퍼 김상균의 강점은 무엇인가.
김상균: 보이스 톤이 독특하다는 말을 많이들 하신다.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저는 좋다.(웃음) 또 저는 랩에 있어 가사가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사를 쓰는 데, 단어 하나하나, 어감 하나하나를 정리하면서 대부분의 비중을 둔다.

10. 그럼 김상균이 생각하는 ‘좋은 가사’는.
김상균: 좋은 가사라기 보다, 좋은 랩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듣는 사람, 공연장에서 보는 사람들이 그 랩에 몸을 움직일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은 이런 주제에 대해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팍 꽂히는 무언가가 있는 랩 말이다.

김상균/사진=이승현 기자lsh87@
김상균/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혹시 작곡이나 프로듀싱에도 관심이 있나.
김상균: 관심은 항상 있다. 다만 몇 번 안 해보기도 했고, 그래서 아직은 욕심이 없는 것 같다. 작곡이나 프로듀싱은 제 스타일이 아닌 것 같고, 작사는 항상 메모장에 가사를 써 놓는 편이다. 좋은 글도 많이 읽고 책도 많이 읽고 노력을 많이 한다.

10. 그 메모장에 어느 정도의 가사가 저장됐나.
김상균: 전 제 총알이라고 표현을 하는데, ‘프로듀스101’ 시즌2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포털사이트 메모장을 쓰고 있는데, 합숙소에는 개인 휴대폰을 들고갈 수가 없어서. 결국 경연 때는 가사를 다 새로 썼다.(웃음) 고등학교 때부터 쓴 가사가 다 저장돼있다. 가사뿐만 아니라 어떤 날의 기분을 써 놓은 글도 있고. 아주 가끔 다시 읽으면 재미있다. 일기, 가사, 모든 게 복합적으로 담겼다.

10. 책을 즐겨 읽는다고 해서, 혹시 한 권 추천해줄 수 있을까.
김상균: 에세이든 소설이든, 자신에게 맞는 책을 골라 읽으셨으면 좋겠다. 특히 자기계발서는 잘 걸러서 읽으시고.(웃음)

10. 그럼 김상균이 즐겨 읽는 장르는 무엇인가.
김상균: 장르는 딱히 가리지 않는데, 장편소설 ‘태백산맥’을 중학교 때인가 고등학교 때 읽었었다. 기억에 남는다. 엄마가 책을 자주 보내주신다. 그중에 안 읽은 책도 있지만.(웃음) 책뿐만 아니라 요즘은 웹으로도 좋은 글들을 자주 읽는다. 문장력이 느는 것 같다.

10. 5년 뒤에 김상균은 어떤 모습일까.
김상균: 5년 뒤, 스물여덟 살… 여전히 멋있었으면 좋겠다. 아! 돈 많이 벌어서 카페를 차리는 게 로망이다. 1평짜리라도 좋다. 제가 커피를 굉장히 좋아해서, 제 마음대로 커피를 마시고 싶다.(일동 웃음)

10. 마지막으로, 팬들에 전하고 싶은 말.
김상균: 앞으로 방송도 많이 하고 활동도 할 거다. 일단은 간단하게라도 SNS 라이브를 자주하고 싶다. 아직 정확한 방법을 몰라서(웃음) 열심히 배우겠다. 또 팬 분들이 저를 사랑해주시는 만큼 감사함과 소중함을 항상 느낀다. 더 좋은 모습들 많이 보여드리려고 한다. 빨리 활동 하고 싶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한층 성숙된 실력과 비주얼과 피지컬로 찾아뵙겠다.

10. 비주얼은 이미 완벽하지 않나.(웃음) 그럼 진짜 마지막으로, 스스로 가장 잘생겨 보일 때는?
김상균: 어떻게 해야 재미있을까?(일동 웃음) 음, 모든 남자들이 그러하듯 샤워를 마치고 나오면 충격을 받는다.(웃음) 자다가 일어나서 휴대폰 액정에 비치는 얼굴도 잘생겼다.(일동 감탄)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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