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가수 롱디 멤버 민샥(왼쪽)과 한민세(오른쪽)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lsh87@
가수 롱디 멤버 민샥(왼쪽)과 한민세(오른쪽)가 지난 21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lsh87@
언젠가부터 ‘고막남친(여친)’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번졌다. 쉽게 비유하자면 ‘내 귀의 캔디’ 같은 존재다. 수요에 공급이 따라오듯, 고막 연인이란 신조어의 등장 뒤엔 퍽퍽한 청춘들의 삶이 있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마른 채소 같은 삶에 생기와 위로를 전해 줄 진짜 ‘고막남친(여친)’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고막여친(남친): 연인같이 달콤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는 가수를 뜻하는 신조어

10. 벌써 올해의 절반이 지났다. 올 초 세웠던 목표는 달성했는지?
민샥: 올해 정규 앨범 발매가 목표였다. 올 가을에 예정이니 어느 정도는 이뤄가는 것 같다.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많이 유명해지는 거다. SNS 팔로워가 만 명 정도 늘었으면 좋겠다.(웃음)

10. 유명해지려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일 텐데,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다면?
민샥: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이나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나가서 ‘나 노래 잘해’라고 보여주고 싶다.(웃음)
민세: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하고 싶다. 제가 사실 MBC ‘최강연승 퀴즈쇼 Q’ 우승한 경력이 있다.(웃음) 제가 좀 퀴즈에 집착하는 성향이 있다. 하지만 승률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웃음) 그러나 출연만으로 위안이 될 것 같다.

10. 취즈에 집착하는 성향이라니, ‘덕후’의 냄새가 난다.
민세: 취미 생활이 수학 문제와 SSAT 푸는 거다. 같이 모여서 문제 푸는 모임도 있다.(웃음) 좀 찌질한가.(웃음) 제 스스로가 ‘잡덕 지망생’이 되고 싶다. 한 가지만 파는 덕후가 아니라 얇고 넓은 덕후가 되는 거다. 어떤 덕후들과 얘기를 나눌 때도 10분 이상씩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다.

10. 걸어다니는 잡학 사전 느낌이다. 민세의 이런 소소한 지식들이 팀워크의 비결인가?
민샥: 그렇다. 일단 얘기가 막히지 않으니까.(웃음)
민세: 제가 인문학도기도 했다. 전공보다는 교양 좋아하는 인문학도였다.(웃음)

가수 롱디 멤버 한민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lsh87@
가수 롱디 멤버 한민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lsh87@
10. 여기서 잠깐, 고막 남친들의 플레이리스트를 습격하겠다.
민샥: DJ 칼리드의 음악을 전체 재생 중이다. 요즘 자꾸 늘어지고 지쳐서 센 하우스 힙합 들으면서 신이 나게끔 한다. 그리고 제가 존경하는 이석훈 선배의 미니 앨범 ‘you&yours’도 하루에 한 번씩 꼭 듣는다.
민세: god ‘보통날’ 찾아서 듣고 있다. 박준형 선배의 랩 부분이 굉장히 슬퍼서 최근엔 듣다 울기도 했다.

10. 요즘에는 TV 방송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모바일 플랫폼으로 인디 뮤지션들이 많이 알려지기도 하더라. ‘어마어마한 라이브’ 같은 모바일 음악 예능 방송은 어떤가?
민샥, 민세: 길구봉구 선배들이 나온 방송 아닌가. 너무 좋을 것 같다.

10. 혹시 역주행이 된다면 좋을 것 같은 롱디의 노래가 있다면?
민샥, 민세: ‘따뜻해줘’다. 많이 알려진 만큼, 매력이 있다.

10. 롱디는 박혜경과의 특급 컬래버레이션 싱글 ‘Nerd Girl’로도 화제가 됐다. 혹시 롱디에게서 또 한번 ‘대박 컬래버’를 기대할 수 있을까? 컬래버를 해보고 싶은 뮤지션이 있다면?
민샥: 존경하는 이석훈 선배와 컬래버레이션을 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민세와 만나기 전에는 이석훈 선배의 음악이나 이소라, 성시경 선배 같은 발라드 가수들의 음악만 편식할 정도였다.
민세: 스윗소로우 보컬 성진환 선배와 컬래버레이션 해보고 싶다.

10. 마지막으로, 롱디가 현재 이루고 싶은 꿈은.
민세: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미래를 위해 현재를 너무 많이 희생했다. 지금 놀 때가 아니라 나중에 돈 많이 벌면, 음악이 잘 되면 하고 싶은 것을 해야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성취감과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꿈이다. 말하자면, ‘욜로족’이 된 거다.(웃음)
민샥: 지금은 민세랑 재밌게 먹고 살면서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계속 들려드리는 것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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