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윌리엄 펜의 저주...필라델피아 연고팀은 왜 우승하지 못하나

[텐아시아=윤준필 기자]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 사진=방송화면 캡처

‘서프라이즈’가 메이저리그의 미스테리, 윌리엄 펜의 저주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25일 방송된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미국 메이저리그(MLB)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전해지는 ‘윌리엄 펜의 저주’에 얽힌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1987년 미국,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진출을 두고 메이저리그 야구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경기가 펼쳐졌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3일 연속 패배하며 결국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것이 윌리엄 펜의 저주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야기는 18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필라델피아 시는 새로운 시청 건물을 건립했는데 이 건물 꼭대기에 ‘윌리엄 펜’의 동상이 세웠다. 그는 미국 식민지 초창기 시절 필라델피아 도시를 창건한 인물로 정부 형태의 조직과 법령을 제정했고, 미국 독립전쟁 이후 미국 헌법의 기초가 되기도 했다.

시청의 높이는 548피트(약167미터)로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로 불렸으며, 시청의 탑 끝 부분에 세워진 윌리엄 펜 동상은 37피트(약 11미터)였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는 기념비 적인 건축물을 상징화 하고자 ’윌리엄 펜’의 동상보다 높은 구조물은 필라델피아 시내 중심지에 짓지 않기로 공론화됐다.

하지만 100년이 지나 1987년 945피트(약 288미터) 높이의 원 리버티 플레이스 빌딩이 세워지게 된다. 이후 필라델피아를 연고로 하는 모든 스포츠 팀들이 우승을 하지 못하는 기현상이 이어졌다. 호사가들은 ‘윌리엄 펜’이 자기 동상보다 높은 건물이 세워지면서 필라델피아 연고팀에 저주를 걸었다고 생각했다.

저누는 약 20여년이 지난 뒤에 깨졌다. 2007년 필라델피아 시내에 975피트(약 297미터) 높이의 컴캐스트 센터가 세워졌다. 당시 인부 두 명이 빌딩의 가장 높은 부분에 윌리엄의 동상을 세워두었다. 다음해인 2008년 필라델피아가 월드시리즈에서 2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필라델피아 시민들은 이제야 윌리엄 펜의 저주가 풀렸다고 믿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