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호 강남구로 살았던 7개월인터뷰①

[텐아시아=박슬기 기자]

배우 박선호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lsh87@

‘아임쏘리 강남구’ 속 능청스러웠던 강남구는 어디 갔을까. 실제 만난 박선호는 순진무구한 청년 그 자체였다. 나이답지 않은 진중함과 질문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 답하는 모습을 보자니 강남구가 어떻게 나왔을지 의아할 정도였다.

하지만 ‘아임쏘리 강남구’를 하는 7개월간 박선호는 강남구 그 자체였다. 눈을 뜨나 감으나 강남구 생각뿐이었다. 드라마가 끝난 지 일주일이 흐른 지금도 촬영현장 가는 꿈을 꿨다는 그는 연기열정 많은 청년이었다.

10. 7개월간의 대장정. ‘아임쏘리 강남구’ 종영 소감은?
박선호: 겨울에 시작한 촬영이 더워질 쯤 끝났다. 긴 시간동안 촬영했는데 힘든 점도 많았고 즐거웠던 때도 많았다. 그 안에서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또 많은 분들이 드라마와 강남구라는 캐릭터에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10. 전작 ‘다시 시작해’에 이어 ‘강남구’까지 모두 긴 호흡,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박선호: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다. 시작 전에 체력관리를 해놨지만 시간이 갈수록 감정이 세지다보니까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지더라. 후반부에는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것 같다.

10. 사기꾼, 출생의 비밀, 회장이 되기까지. 강남구는 굴곡진 인생인데 공감할 수 있었나.
박선호: 단순하게 생각했다. 현실적으로 박선호가 생각했을 때 ‘이게 가능할까?’라고 다가가면 이해가 안 가는 게 분명히 있다. 하지만 단순하게 남구가 돼서 인물들의 관계를 생각하고 상황에 몰입했다. 그래서 강남구에 이입을 하고 이해를 할 수 있었다.

10. 긴 호흡의 작품을 하다보면 연기가 늘기 마련인데 본인은 만족스러운가.
박선호: ‘아임쏘리 강남구’를 하는 7개월 동안 자고 일어나서 하는 게 연기고, 대본 공부, 연기생각이었다. 선배님들한테 많은 조언도 듣고 혼도 나면서 해나가니까 늘었다기 보다 정말 많이 배웠다. 또 저 나름대로의 욕심도 많이 부리고 노력도 했다. 정말 많이 얻어간다.

10. 하지만 7개월간의 촬영. 지칠 법도 한데.
박선호: 그래서 중간에 내려놓는 시간을 가졌다. 생각해보니 제가 혼자서 부담감을 느껴 잘하려고만 하다 보니 과부하가 걸렸더라. 그래서 내려놓고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을 했다. 내려놔서 연기가 더 잘됐다는 건 아니고 내려놓고 다시 쌓으니까 도움이 많이 됐다.

10. 지금은 강남구한테서 빠져나왔나.
박선호: 조금은 홀가분하다. 자고 일어나서 아무것도 안하고 그래서 공허하고 아쉬움이 남을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나더라. 심지어 꿈에도 나오더라. 촬영장에 가서 촬영하는 꿈을 꾸고 있다. 그런 걸 보면 아직까지 실감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그리워지고 아쉬워질 것 같다.

10. 제일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박선호: 모아(김민서)와 한강물에 뛰어드는 신이 있다. 한겨울에 촬영을 했는데 정말 세상 제일 고통스러웠다. 무릎이 짤려나갈 것처럼 아팠다. 그러면서 ‘1박2일’ 입수는 어떻게 할까 새삼 감탄했다. 하하.

10. 9살 연상의 김민서와의 호흡은 어땠나?
박선호: (김)민서 누나는 평소에 정말 친구처럼 편하게 대해줬다. 실제로 장난기도 많고 애교도 많아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연기할때만큼은 누나로서 선배로서 확실하게 리드를 해줬다. 참 고맙다.

10.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계속 작품활동을 하면서 자신감이 좀 붙었을 것 같다.
박선호: 아직까지 잘 모르겠다. 하면 할수록 자신감이 붙을 때도 있고 자존감이 낮아질 때도 있다. 하지만 어쨌든 이게 성장해가고 있는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구나’ ‘잘 나아가고 있구나’ 싶다. 천천히 나아가고 싶다.

10.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싶나
박선호: 다양한 캐릭터들을 연기할 수 있는 스펙트럼의 폭이 넓은 배우가 되고 싶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박선호, 강남구로 살았던 7개월(인터뷰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