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플레디스 소속 강동호, 김종현, 최민기, 황민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플레디스 소속 강동호, 김종현, 최민기, 황민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절실함이 통했다. 데뷔 6년차의 위치에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초심으로 돌아가니 제1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뉴이스트, 이제는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이하 플레디스) 소속 연습생 강동호, 김종현, 최민기, 황민현의 이야기다.

지난 9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는 세 번째 순위 발표식이 그려졌다. 이를 통해 최종 생방송 경연에 진출할 20인이 발표됐다. 15인의 연습생들이 데뷔 눈앞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김종현(7위), 황민현(11위), 강동호(12위), 최민기(15위)가 전원 생방송 진출에 성공했다.(괄호 안 순위는 세 번째 순위 발표식 기준)

이들은 지난 2012년 보이그룹 뉴이스트로 데뷔했다. 현재 가요계 ‘대세’로 불리는 세븐틴의 소속사 선배그룹이기도 하다. 그러나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인지도와 인기에 있어 세븐틴에게 한참 뒤쳐졌다. 세븐틴이 데뷔 3년차에 엑소, 방탄소년단 등의 후발주자로 이름을 올리는 동안 뉴이스트는 공백기가 길어졌고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프로듀스101 시즌2’ 1회 캡처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101 시즌2’ 1회 캡처 / 사진제공=Mnet
최민기는 “해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들이 6년여 만에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프로듀스101 시즌2’에 참가하게 된 이유다.

물론 데뷔 이력이 있는 연습생들의 참가가 경쟁에서 불공평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때문에 뉴이스트 출신 연습생들에 대한 차가운 시선도 존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방송된 ‘프로듀스101 시즌2’를 보면, 오히려 뉴이스트 출신 연습생들의 연륜이 다른 연습생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김종현은 리더십으로 연습생들을 아울렀다. 팀에서 뒤처지는 연습생을 따로 챙기고 때로는 날카로운 조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의 어른스러운 면모에 많은 국민 프로듀서들의 마음이 움직였고, 그는 두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다. 또 황민현은 연습생들의 실력과 매력을 날카롭게 분석하는 모습으로 ‘황갈량’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황민현은 이 같은 능력으로 매 경연 최상의 조를 꾸렸고, 덕분에 국민 프로듀서들은 최상의 무대를 만날 수 있게 됐다. 강동호는 연습생들 사이에 “정신적 지주”라 불리는 만큼 실력이 부족한 연습생들을 도와 연습을 주도한다. 최민기 역시 특유의 엉뚱한 매력으로 연습생들과 잘 어울림은 물론, 무대에서만큼은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여 최근 콘셉트 평가곡 ‘오 리틀 걸(Oh Little Girl)’에서는 센터로서 무대를 이끌었다.

‘프로듀스101 시즌2’ 강동호, 김종현, 최민기, 황민현 / 사진제공=Mnet
‘프로듀스101 시즌2’ 강동호, 김종현, 최민기, 황민현 / 사진제공=Mnet
“세븐틴처럼 되고 싶다”고, ‘프로듀스101 시즌2’의 첫 방송에서 강동호는 말했다. 그간의 연차를 생각했을 때,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었을 터. 자존심을 내려놓을 만큼 절실했다. ‘프로듀스101 시즌2’가 최종 보이그룹 선발까지 단 1회만을 남겨둔 가운데, 강동호, 김종현, 최민기, 황민현이 지금의 기세를 지켜 보이그룹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을지. 그리하여 세븐틴과의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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