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에디킴 : 워낙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가 다양하다. 작곡을 하니까, 매번 다른 장르가 나오더라. ‘팔당댐’도 그랬지만,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노래도 모두 그렇다. 이번 역시 에디킴하면 떠오르는 곡은 아닌데, 어디에 갇혀 있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10. 대중성과 음악적 욕심 사이에서 늘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뮤지션의 숙명이 아닐까.
에디킴 : 지금까지 사랑받은 곡들을 두고 어떻게 히트를 쳤을까, 전략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더라. 그래서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고 불리고 싶다는 바람은 항상 있지만, 지나치게 불안해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음악에 자신있다.
10. 아무래도 클래식 전공으로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해서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다.
에디킴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라를 불문하고 듣는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흑인 음악을 좋아해서 소울을 즐겨 듣다가, 다음에는 영국 밴드에 빠졌고 이후엔 클래식을 전공하면서 배웠다. 즐겨듣는 음악이 계속 바뀌었는데, 그런 것들이 무섭게 작곡할 때 나오더라.
10. 음악적 역량을 뽐내고 싶기도 할 것 같은데.
에디킴 :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아니냐는 말을 들을 것 같아 우려도 했다. ‘팔당댐’ 이후 다행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담는 것, 잘하는 걸 하는 것이 맞구나 하고 깨달았다.
10.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윤종신,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고맙기도 하겠다.
에디킴 : 회사는 정말 내 의견을 많이 반영해준다.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또 윤종신은 음원차트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서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런 부담을 덜어주니까 자신있게 할 수 있다. 오래갈 수 있는 음악,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해주시고 나 역시 공감한다. 덕분에 감사하게 음악을 하고 있다.
10. 개인적 취향과 대중성 사이에서의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나. ‘쿵쾅대’가 그 시작인 것 같은데.
에디킴 : 곡 작업을 할 때, 어느 부분에서는 더 나아가지 않고 대중적인 느낌을 끄집어 낸다. 지나치게 장르적으로 빠지는 건 피하려고 한다. 곡 구성도 가장 듣기 편안하게 하는 식인데, 그런 면에서 ‘쿵쾅대’는 구성이 애매한 노래다. 그래서 더 고민을 했는데, 그게 매력이라서 선택했기 때문에 놓칠 수 없었다. 중간 단계에서 지인들에게 두 가지 버전을 들려줬다.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판단했다. 그 이후엔 대중성을 고려했다.
10. 어려운 두 가지를 버무릴 줄 아는 가수가 됐다. 데뷔한지 어느덧 3년이 흘렀는데 정규음반이 없다. 욕심나지 않나.
에디킴 : 정규음반은 오래걸릴 뿐더러, 내 작업 방식대로 하면 더 그렇다.(웃음) 그렇다고 빨리 내려고 하면 완성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 그럴바엔 한곡을 내더라도 완벽하게 내자는 게 소신이고 또 음악적인 목표이다. 무엇보다 갖고 있는 곡들이 서로 묶이지 않더라. 일단 계획은 한 곡씩 많이, 자주 들려드리자는 생각이다. 그게 좋은 점은 캐릭터, 아트적인 것 등을 더불어 실을 수 있다는 거다. 시각적인 효과가 없으면 무너지는 곡들도 많아서, 우선은 싱글을 자주 내기로 결정했다.
10. 오디션 프로그램 1세대라고 볼 수 있다. ‘슈퍼스타K’ 출신이란 꼬리표가 부담스럽지는 않나.
에디킴 : 나에게는 인생 프로그램이고, 이후로 인생이 뒤바꼈다. 학교에서 조금 더 공부를 하고 내 스타일을 만들고, 곡도 쌓은 상태에서 완벽하게 나오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쉽게 먼저 이루게 된 거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알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생겼고, 솔직히 고맙다. 꼬리표마저도 자랑스럽다. 좋다.(웃음) ‘슈퍼스타K’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 정도다.
10. 끝으로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에디킴 : 많은 가수들이 컴백해서 걱정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다.(웃음) 그리고 내가 만들며 느낀 감정을 공유하고, 듣는 이들이 위로받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음악적인 고뇌와 갈등이 많았어요.”10. 음악적 고뇌와 갈등이 이번 변화의 배경이 됐나.
가수 에디킴은 지난 2012년 Mnet ‘슈퍼스타K4’를 통해 얼굴과 목소리를 알렸다. 당시 군복 입은 청년으로 시선을 모았고, 버클리 음대 이력으로 관심을 끌었다. 가수 윤종신이 수장으로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고, 2014년 첫 미니음반 ‘너 사용법’으로 데뷔했다. 이후 전곡을 자작곡으로 채운 두 번째 음반과 다수의 싱글, OST를 통해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하며 탄탄대로를 걷는 줄 알았던 그에게 1년 4개월의 공백기는 ‘고뇌의 순간’이었다.
대중들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 사이에서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이 서로 충돌해 쉽게 발걸음을 뗄 수 없었고, 의도하지 않은 1년여의 여백이 생겼다. 고민에는 끝이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데뷔한지 3주년을 맞은 에디킴은 이렇게 또 한 뼘 자랐다.
에디킴 : 워낙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가 다양하다. 작곡을 하니까, 매번 다른 장르가 나오더라. ‘팔당댐’도 그랬지만, 지금까지 만들어 놓은 노래도 모두 그렇다. 이번 역시 에디킴하면 떠오르는 곡은 아닌데, 어디에 갇혀 있지 않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10. 대중성과 음악적 욕심 사이에서 늘 고민할 수밖에 없는 것이 뮤지션의 숙명이 아닐까.
에디킴 : 지금까지 사랑받은 곡들을 두고 어떻게 히트를 쳤을까, 전략적으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더라. 그래서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많이 들어주고 불리고 싶다는 바람은 항상 있지만, 지나치게 불안해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음악에 자신있다.
10. 아무래도 클래식 전공으로 미국에서 음악 공부를 해서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다.
에디킴 :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실 나라를 불문하고 듣는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흑인 음악을 좋아해서 소울을 즐겨 듣다가, 다음에는 영국 밴드에 빠졌고 이후엔 클래식을 전공하면서 배웠다. 즐겨듣는 음악이 계속 바뀌었는데, 그런 것들이 무섭게 작곡할 때 나오더라.
10. 음악적 역량을 뽐내고 싶기도 할 것 같은데.
에디킴 : 이랬다, 저랬다 하는게 아니냐는 말을 들을 것 같아 우려도 했다. ‘팔당댐’ 이후 다행히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서 결국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담는 것, 잘하는 걸 하는 것이 맞구나 하고 깨달았다.
10.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윤종신, 미스틱엔터테인먼트가 고맙기도 하겠다.
에디킴 : 회사는 정말 내 의견을 많이 반영해준다. 복받았다고 생각한다. 또 윤종신은 음원차트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는데, 그래서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같다.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지만, 그런 부담을 덜어주니까 자신있게 할 수 있다. 오래갈 수 있는 음악, 언제 들어도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해주시고 나 역시 공감한다. 덕분에 감사하게 음악을 하고 있다.
10. 개인적 취향과 대중성 사이에서의 갈등은 어느 정도 해소가 됐나. ‘쿵쾅대’가 그 시작인 것 같은데.
에디킴 : 곡 작업을 할 때, 어느 부분에서는 더 나아가지 않고 대중적인 느낌을 끄집어 낸다. 지나치게 장르적으로 빠지는 건 피하려고 한다. 곡 구성도 가장 듣기 편안하게 하는 식인데, 그런 면에서 ‘쿵쾅대’는 구성이 애매한 노래다. 그래서 더 고민을 했는데, 그게 매력이라서 선택했기 때문에 놓칠 수 없었다. 중간 단계에서 지인들에게 두 가지 버전을 들려줬다. 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판단했다. 그 이후엔 대중성을 고려했다.
에디킴 : 정규음반은 오래걸릴 뿐더러, 내 작업 방식대로 하면 더 그렇다.(웃음) 그렇다고 빨리 내려고 하면 완성도가 떨어질 것 같아서 그럴바엔 한곡을 내더라도 완벽하게 내자는 게 소신이고 또 음악적인 목표이다. 무엇보다 갖고 있는 곡들이 서로 묶이지 않더라. 일단 계획은 한 곡씩 많이, 자주 들려드리자는 생각이다. 그게 좋은 점은 캐릭터, 아트적인 것 등을 더불어 실을 수 있다는 거다. 시각적인 효과가 없으면 무너지는 곡들도 많아서, 우선은 싱글을 자주 내기로 결정했다.
10. 오디션 프로그램 1세대라고 볼 수 있다. ‘슈퍼스타K’ 출신이란 꼬리표가 부담스럽지는 않나.
에디킴 : 나에게는 인생 프로그램이고, 이후로 인생이 뒤바꼈다. 학교에서 조금 더 공부를 하고 내 스타일을 만들고, 곡도 쌓은 상태에서 완벽하게 나오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어떻게 보면 쉽게 먼저 이루게 된 거다. 그 프로그램을 통해 나를 알고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생겼고, 솔직히 고맙다. 꼬리표마저도 자랑스럽다. 좋다.(웃음) ‘슈퍼스타K’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들 정도다.
10. 끝으로 대중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에디킴 : 많은 가수들이 컴백해서 걱정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다.(웃음) 그리고 내가 만들며 느낀 감정을 공유하고, 듣는 이들이 위로받을 수 있으면 더 좋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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