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마운틴무브먼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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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천사’ ‘선행의 아이콘’ ‘바른 생활 사나이’. 배우 박해진 하면 떠오르는 수식어들이다. 한없이 착하고, 빈틈없다. 하지만 실제 만난 그는 위트 있는 농담은 물론 능청스러움과 솔직함으로 중무장했다. 벌써 데뷔 11년차, 30대 중반에 접어든 만큼 그는 오랜만에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놨다. 평소 취미생활부터 결혼관까지 궁금했던 그의 이야기들 말이다.

10. 데뷔부터 지금까지 쉼 없이 일을 했다. 휴식을 취하고 싶진 않나.
박해진 : 쉼에 대한 욕구는 있다. 하지만 당장 ‘못 해’ ‘내일 쉬어야겠어’ 이런 건 아니다. 또 어디가 안 좋다거나 가끔 쉬는 날이 있으면 쉬기 때문에 그렇게 갈증이 크진 않다. 하지만 가끔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당장 여건이 허락하지 않으니, 그 시간이 다가 올 때를 기다리며 ‘어디 갈까’라는 고민을 하는 게 지금은 행복하다.

10. 마지막 휴식은 언제였나?
박해진 : 7~8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내 의사와 상관없이 일을 하거나 그런 건 아니다. 일을 강압적으로 하라고 해서 되는 건 아니고, 또 쉬고 싶다고 다 쉴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특히 이쪽 일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기회가 되고, 일을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10. 바쁘면 좋은 점이 있나?
박해진 : 쉼 없이 하면 지루할 틈이 없다. 생각할 틈도 없고, 뭔가를 할 틈도 없다. 뭔가 쓸 틈도 없다. 사실 그런 갈증들이 너무 많이 남아서 언젠가 해소를 하기 위한 꿈이 커진다. 지금은 일만 보고 가고 있다. 다른 어떤 것도 볼 수 있는 여유가 없어서 일을 해야 할 시기인 것 같다.

10. 요즘도 수집을 계속하고 있는가?
박해진 : 예전에는 수집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사다 모은다거나 하지 않는다. 시간이 있으면 관리도 받고, 조카들이랑 시간도 보낸다. 가장 많이 하는 건 웹툰 보는 것이다. 각종 포털 사이트 웹툰은 안 본 것이 없을 정도다. 그림체를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노블레스’ ‘킬러 김빵빵’ 등이 재밌다.

/사진=마운틴무브먼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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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최근 ‘한끼줍쇼’로 오랜만에 예능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땠나?
박해진 : 이번 방송으로 생각보다 ‘되게 밝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원래 어둡거나 그런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강호동 형과도 오랜만에 만나서 좋았다. ‘야심만만’과 예전 나영석 PD님이 KBS에서 하였던 파일럿 예능 ‘준비됐어요’에서 같이 하기도 했었다. 오랜만에 봤는데도 어제 본 것처럼 잘 대해주셔서 편하게 할 수 있었다.

10. 나 PD와 인연이 있었는데, 그 다음 교류는 없었나?
박해진 : 전혀 없었다. 지금 나 PD님이 하시는 프로들이 다 재밌어서 잘 보고 있다.

10. 나PD에게서 러브콜이 온다면?
박해진 : 나 PD님이라서가 아니라 스케줄이 허락하고, 포맷이 좋다면 예능은 꺼릴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10. 그렇다면 예능 욕심이 있는 건가? 요즘 요리, 여행 예능 등 많지 않나
박해진 : 예능을 되게 좋아한다. 그런데 취향이 조금 올드하다. 주로 ‘미운우리새끼’ ‘백종원의 3대천왕’ ‘백년손님’ 등을 본다. 어머님이랑 같이 사니까 자연스럽게 함께 보고 있다. 또 촬영이 없을 때는 본의 아니게 일일드라마를 보고 있다. 어머님들이 매일 챙겨보는 그 느낌을 알 것 같다. 하하. 보다보니 안 보면 궁금하다. 자극적이라서 재밌다. 주말에는 주말드라마를 그렇게 챙겨본다. 일일이나 주말은 꼬박꼬박 챙겨본다.

10. ‘미우새’를 즐겨보고 있다면, 스페셜 MC 생각은?
박해진 : 주상욱 선배님이 나온 것도 봤는데, 사실 스폐셜 MC들이 출연하면 마땅히 할 게 없다. 그 포맷 안에 들어가서 누구와 함께 하는 게 아니라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어머님들의 대화와 모니터 보는 게 다지 않나.

10. 자신만의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있다면?
박해진 : 저는 주로 영화나 웹툰으로 푼다. 사실 드라마를 볼 때는 100%를 집중할 수가 없다. 드라마를 보는 동안 조카들이 제 앞을 한 20번은 왔다 갔다 하기 때문에 집중이 안 된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를 집중해서 보고 싶을 때는 제 방문을 닫고 혼자 본다. 사실 잘 때도 열어놓고 자는데, 유일하게 영화나 다르마 볼 때만 문을 닫는다.

10. 열심히 일을 하는 만큼 체력관리도 중요할텐데
박해진 : 체력관리 때문에 운동을 굉장히 많이 했다. 일주일에 6~7번 하루에 두 타임씩 했다. 그런데 ‘맨투맨’ 촬영하면서 지금까지 6개월 이상 운동을 많이 못해서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 보통 남자배우들은 식스팩을 만들기 위해서 하는데 저는 오로지 건강을 위해서 한다. 하하. 이번 인터뷰 끝나면 다시 운동을 시작할 생각이다.

10. 서른 중반, 연애나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은?
박해진 : 지금이 35살인데, 35살에는 결혼할 줄 알았다. 어린 나이에 막연하게 ‘지금쯤이면 하겠지’ 했는데, 아니었다. 사실 서른 전에 연애를 하면 바빠도 얼굴을 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바쁘지 않더라도 저한테 할애할 시간들이 많이 필요하다. 관리도 받아야 한다. 하하.

10. 결혼은 언제쯤 하고 싶나?
박해진 : 앞자리가 바뀌기 전에 가고 싶다. 사실 이상형은 여지껏 만난 여자친구를 보면 특별히 있는 것 같진 않다. 그런데 저 또한 조금이라도 아름다울 때 가고 싶은 욕심이 있다. 여자 분들도 당연히 그렇겠지만 저도 너무 늙어서 시들시들할 때 가는 것보다 젊을 때 가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아직은 결혼까지 한참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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