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신현빈: 어려웠다. 나쁜 인물은 아닌데 그렇다고 마냥 순수한 인물도 아니다. 센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디에서 지는 성격은 아니다. 일을 할 땐 철저한데 순간 농담도 잘 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상황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인물 아닌가. 감독님, 작가님과 캐릭터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이해해나갔다.
10. 로펌을 갖기 위해 로펌 대표의 아들 완승과 결혼하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감정이 있는 모습이었다. 지원은 정말 완승을 좋아했을까.
신현빈: 솔직히 그와 결혼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회사를 물려받을만한 능력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회사에 대한 욕심보단 완승에 대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10. 사랑받지 못하는 연기를 하면 외롭다고 토로하는 배우들도 있던데.
신현빈: 난 오히려 현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약혼식에서 바람을 맞는 연기를 하는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다. 나만 느끼는 게 아니었다.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웃으며 촬영했다. 나보다 먼저 촬영을 하고 있던 권상우 선배가 ‘이런 촬영장 처음이다’라며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10. 최종회에서 의문의 김실장에게 완승(하완승)의 정보를 넘기지 않나. 어떤 마음이었을까.
신현빈: 완승을 사지로 몰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거라고 해석했다. 갖고 싶었던 로펌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고, 여러 복잡한 상황들을 빨리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거다.
10. 시즌2를 염두에 둔 열린 결말이었다. 시즌2에 참여한다면 지원은 어떤 모습일까.
신현빈: 우선 내가 하앤정을 물려받지 않을까. 지금껏 부정하게 커진 회사니만큼 제대로 회사를 이끌 수도 있겠다. 솔직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하앤정을 팔아버리고 어디로 떠날 것 같은데.
10. 실제로 집착하는 것이 있다면?
신현빈: 먹는 것.(웃음) 잘 먹고 잘 살려고 애쓰는 편이다. TV에 소개되는 맛집을 신뢰하진 않고, 내 나름의 맛집을 찾는 기준이 있다.
10. 올해 영화 ‘공조’를 통해 짧게나마 관객들과 만난 바 있다.
신현빈: 감독님이 우연히 날 봤다고 하더라. 원하는 이미지와 비슷해서 내게 연락을 줬고 첫 미팅을 갖게 됐다. 나는 단순히 미팅이라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감독님은 이미 내 출연을 확정 짓고 연기에 대한 얘기를 해줬다. 덕분에 깊은 생각 없이 덜커덩 참여하게 됐다.
10. 극 중 림철령(현빈)의 아내였다. 이야기를 시작해나가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신현빈: 극엔 부부사이라는 걸 정확하게 인지시켜줄 정보가 없었다. 림철령과 차 안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는데, 그것이 림철령이 유일하게 행복했던 순간이다. 때문에 어떤 분위기를 확실히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북한에선 애정표현도 과하지 않다고 하던데 어떻게 우리가 행복한 사이라는 걸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현장에서 현빈 선배와 대화를 많이 나눴고, 다행히 예쁜 장면이 나온 것 같다.
10. 미술을 전공했다고.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됐는지?
신현빈: 연기에 대한 막연한 꿈은 오래전부터 가졌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방법도 몰랐다. 그러던 중에 대학교를 가게 됐다. 다들 원하는 걸 하며 즐거워하는데 나만 어정쩡한 느낌이었다. 후회를 하더라도 시도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졸업 후 오디션을 보게 됐다. 첫 오디션이 영화 ‘방가?방가!’였다. 그게 내 데뷔작이 됐다.
10. 평소에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신현빈: 전공자가 아니라는 자격지심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뭐라도 배우려고 했는데, 선배들이 ‘그냥 네 스타일대로 해보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 작품도 다양하게 많이 보려고 하고, 배우들을 만나면 대본을 잘 외우는 방법이나 캐릭터에 대해 같이 얘기하면서 작품에 임한다.
10. 어느덧 데뷔 7년차다. 그 사이에 많은 작품을 선보였지만 매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신현빈: 맞다. 못 알아보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최근엔 ‘추리의 여왕’ 현장에서 김현숙 언니가 ‘’공조‘를 봤는데 너인 줄 몰랐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이 배우로서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10. 해온 것보다 해나갈 게 더 많은데,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신현빈: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맛있는 걸 먹는 것과 비슷하다. 장르를 굳이 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얼마나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10. 신현빈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신현빈: 기대되는 배우이고 싶다. 뻔한 배우로 남고 싶지 않다. 남들에게 듣고 싶은 칭찬이기도 하고, 내가 나 스스로에게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묘했다.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고 아무 감흥 없이 자신을 무시하는 남자에 결혼하자고 제안했다. 큰 야망이 있는 것 같으면서도 실없는 농담으로 분위기를 풀곤 했다. 지난 5월 25일 종영한 KBS2 ‘추리의 여왕’ 속 대형 로펌 하앤정의 변호사 정지원의 얘기다.10. 야망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짝사랑을 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어떻게 분석했나.
단숨에 이해하기 어려운 이 복잡한 캐릭터는 배우 신현빈이 연기했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신현빈은 듣는 이를 집중시키는 목소리로 자신이 연구한 캐릭터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했다. 농담을 하며 까르르 웃기도 했다. 7년차 배우 신현빈이 말하는 #시즌2 #연기 #변화
신현빈: 어려웠다. 나쁜 인물은 아닌데 그렇다고 마냥 순수한 인물도 아니다. 센 캐릭터는 아니지만 어디에서 지는 성격은 아니다. 일을 할 땐 철저한데 순간 농담도 잘 하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어느 상황 안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인물 아닌가. 감독님, 작가님과 캐릭터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씩 이해해나갔다.
10. 로펌을 갖기 위해 로펌 대표의 아들 완승과 결혼하고자 했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감정이 있는 모습이었다. 지원은 정말 완승을 좋아했을까.
신현빈: 솔직히 그와 결혼하지 않았어도 충분히 회사를 물려받을만한 능력이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그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거다. 회사에 대한 욕심보단 완승에 대한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10. 사랑받지 못하는 연기를 하면 외롭다고 토로하는 배우들도 있던데.
신현빈: 난 오히려 현장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약혼식에서 바람을 맞는 연기를 하는데,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은 거다. 나만 느끼는 게 아니었다. 모든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웃으며 촬영했다. 나보다 먼저 촬영을 하고 있던 권상우 선배가 ‘이런 촬영장 처음이다’라며 입이 마르게 칭찬했다.
10. 최종회에서 의문의 김실장에게 완승(하완승)의 정보를 넘기지 않나. 어떤 마음이었을까.
신현빈: 완승을 사지로 몰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거라고 해석했다. 갖고 싶었던 로펌이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고, 여러 복잡한 상황들을 빨리 해결하고자 노력했던 거다.
10. 시즌2를 염두에 둔 열린 결말이었다. 시즌2에 참여한다면 지원은 어떤 모습일까.
신현빈: 우선 내가 하앤정을 물려받지 않을까. 지금껏 부정하게 커진 회사니만큼 제대로 회사를 이끌 수도 있겠다. 솔직히 내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하앤정을 팔아버리고 어디로 떠날 것 같은데.
10. 실제로 집착하는 것이 있다면?
신현빈: 먹는 것.(웃음) 잘 먹고 잘 살려고 애쓰는 편이다. TV에 소개되는 맛집을 신뢰하진 않고, 내 나름의 맛집을 찾는 기준이 있다.
신현빈: 감독님이 우연히 날 봤다고 하더라. 원하는 이미지와 비슷해서 내게 연락을 줬고 첫 미팅을 갖게 됐다. 나는 단순히 미팅이라고 생각하고 나갔는데 감독님은 이미 내 출연을 확정 짓고 연기에 대한 얘기를 해줬다. 덕분에 깊은 생각 없이 덜커덩 참여하게 됐다.
10. 극 중 림철령(현빈)의 아내였다. 이야기를 시작해나가는 계기를 제공해주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신현빈: 극엔 부부사이라는 걸 정확하게 인지시켜줄 정보가 없었다. 림철령과 차 안에서 짧은 대화를 나누는데, 그것이 림철령이 유일하게 행복했던 순간이다. 때문에 어떤 분위기를 확실히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북한에선 애정표현도 과하지 않다고 하던데 어떻게 우리가 행복한 사이라는 걸 표현해야할지 고민이 많았다. 현장에서 현빈 선배와 대화를 많이 나눴고, 다행히 예쁜 장면이 나온 것 같다.
10. 미술을 전공했다고.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됐는지?
신현빈: 연기에 대한 막연한 꿈은 오래전부터 가졌다. 하지만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방법도 몰랐다. 그러던 중에 대학교를 가게 됐다. 다들 원하는 걸 하며 즐거워하는데 나만 어정쩡한 느낌이었다. 후회를 하더라도 시도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졸업 후 오디션을 보게 됐다. 첫 오디션이 영화 ‘방가?방가!’였다. 그게 내 데뷔작이 됐다.
10. 평소에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하는지?
신현빈: 전공자가 아니라는 자격지심이 있던 것 같다. 그래서 뭐라도 배우려고 했는데, 선배들이 ‘그냥 네 스타일대로 해보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는 조언을 해줬다. 작품도 다양하게 많이 보려고 하고, 배우들을 만나면 대본을 잘 외우는 방법이나 캐릭터에 대해 같이 얘기하면서 작품에 임한다.
10. 어느덧 데뷔 7년차다. 그 사이에 많은 작품을 선보였지만 매번 느낌이 다른 것 같다.
신현빈: 맞다. 못 알아보는 사람이 굉장히 많다. 최근엔 ‘추리의 여왕’ 현장에서 김현숙 언니가 ‘’공조‘를 봤는데 너인 줄 몰랐다’고 하더라. 그런 부분이 배우로서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10. 해온 것보다 해나갈 게 더 많은데,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신현빈: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맛있는 걸 먹는 것과 비슷하다. 장르를 굳이 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얼마나 내가 재미있다고 느끼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10. 신현빈은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은가?
신현빈: 기대되는 배우이고 싶다. 뻔한 배우로 남고 싶지 않다. 남들에게 듣고 싶은 칭찬이기도 하고, 내가 나 스스로에게 바라는 일이기도 하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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