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박서준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박서준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로맨틱코미디(이하 로코) 장르를 만난 배우 박서준이 양 어깨에 날개를 달았다. 같은 로코도 특별하게 만드는 박서준의 마력이 안방극장을 설렘으로 물들인다.

박서준은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김동휘)에서 옹박을 꿈꿨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진드기 퇴치기사로 살아가고 있는 고동만을 연기하고 있다. 극은 세상이 보기엔 부족한 스펙 때문에 마이너 인생을 강요하는 현실 속에서도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성장로맨스다.

‘쌈 마이웨이’는 캐스팅 단계부터 적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앞서 다수의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드러낸 바 있는 박서준이 타이틀롤로 활약하는 것. 기대는 확신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뚜껑을 연 ‘쌈 마이웨이’ 속 박서준의 활약이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5.4%로 포문을 열었던 극이 3회 만에 10.7%를 기록하며 흥행 가도에 올라선 데는 박서준의 힘이 컸다.

그는 20년 지기 김지원(최애라 역)과 쌈인 듯 썸인 듯 헷갈리는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평소에는 막말도 서슴지 않으며 티격태격하다가도 김지원이 위기에 놓이자 단번에 달려가는 그의 모습은 벌써부터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는 상황. 다소 찌질하고 엽기적인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나 변변치 못한 가족사 앞에선 울분을 토하며 몰입을 높인다.

로코에 최적화된 매력적인 비주얼도 한 몫 하지만, 박서준의 진가는 섬세한 감정선에 있다. 그는 자연스러운 코미디 연기를 펼치다가도 애써 잊고 살았던 꿈 앞에서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을 이해 가능하게 그려낸다.

박서준의 필모그래피는 그가 로코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을 방증한다. 2011년 뮤직비디오를 통해 데뷔한 박서준은 ‘드림하이2’ ‘금 나와라 뚝딱!’ 등에 출연하며 스펙트럼을 넓혀갔다. 그런 그가 제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건 2014년 tvN ‘마녀의 연애’다. 극 중 14살 연상의 엄정화와 이질감 없는 연인 호흡을 뽐냈다.

MBC ‘킬미, 힐미’에선 배 다른 남매를 마음에 품은 오리온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고 그 해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부문 남자 우수연기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올랐다. 이후 만난 ‘그녀는 예뻤다’는 박서준에게 인생 캐릭터를 선물한 바. 그는 라이센스 매거진 더 모스트의 부편집장 지성준을 연기하며 겉은 까칠하지만 속은 다정한 반전 매력의 캐릭터를 그려냈다.

이번엔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남사친’으로 변신한 것은 물론, 잊고 살았던 꿈을 찾아가는 청춘극이다. 같은 장르도 자신만의 색으로 그려내는 박서준의 이야기를 궁금해 하지 않을 자가 있을까.

‘쌈 마이웨이’ 박서준 스틸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쌈 마이웨이’ 박서준 스틸 / 사진제공=팬엔터테인먼트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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