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엽기적인 그녀’ 방송 캡쳐
/사진=SBS ‘엽기적인 그녀’ 방송 캡쳐
SBS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완벽하게 지웠다. 주원과 오연서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며 새로운 로코물의 탄생을 알린 것. 거침없이 망가지고, 거침없이 웃긴 두 사람의 만남은 남부럽지 않은 ‘로코 케미’를 완성시켰다.

사실 ‘엽기적인 그녀’는 이례적이었다. 그동안 오랜 시간 장르물이 선점하던 SBS 월화극 자리에 편성이 된 것. 무겁고 심각하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웃음을 주고자 등장한 것이다.

그런 만큼 ‘엽기적인 그녀’는 지금껏 봐왔던 사극과는 확실히 달랐다. 주원은 조선판 패셔니스타에 버금가는 화려한 옷, 그리고 선글라스 등으로 그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부각시켰고, 오연서는 단아하고 조신하던 전형적인 캐릭터에서 벗어나 월담하고 숙취에 시달리는 새로운 스타일의 공주를 완성시켰다.

뿐만 아니라 드라마의 구성 역시 새로웠다. 코믹 요소를 배가시키기 위해 청나라로 유학을 갔다 온 견우(주원)가 오늘날의 폭탄주 격인 혼돈주, 도미노주 등 친구들에게 최신 트렌드를 알려주는 가하면, 술에 취한 혜명공주(오연서)를 데리고 여관에 가는 모습 역시 사극에서는 볼 수 없는 신선함이었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가 두 사람의 로맨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드라마 ‘엽기적인 그녀’는 주원과 오연서의 코믹쇼와 역사 속 가려진 진실에 대한 무게감이 더해져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30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9일 방송된 ‘엽기적인 그녀’는 전국기준 시청률 1회는 전국기준 시청률 8.5%, 2회는 9.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2위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다. 특히 동시간대 1위인 KBS2 ‘쌈, 마이웨이’가 10.7%를 기록한만큼 1위 반등 역시 노려볼 만 하다.

한편 ‘엽기적인 그녀’는 명석한 두뇌와 따뜻함을 가진 조선 최고의 매력남 견우와 엽기적이면서 발랄한 그녀, 혜명공주의 알콩달콩 사랑을 다룬 로맨스 사극. 여기에 강준영(이정신), 정다연(김윤혜) 등 조선 청춘남녀들의 유쾌한 연애 스토리가 묵직한 궁중의 암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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