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솔비 / 사진제공=M.A.P 크루
솔비 / 사진제공=M.A.P 크루
가수 솔비가 현대 여성과 자신이 받은 상처를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담아냈다.

솔비는 1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EP ‘하이퍼리즘:레드(Hyperism:Red)’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프린세스 메이커’ 라이브 무대와 ‘레드’ 퍼포먼스를 펼쳤다.

쇼케이스장 한가운데 자리한 흰색 종이 위로 솔비와 네 명의 댄서들이 블랙, 레드, 화이트 컬러 잉크를 활용,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5분여의 쇼가 끝나자 솔비의 전신은 잉크로 뒤덮였다. 말 그대로 온몸을 내던진 퍼포먼스였다.

“여자에 관한 이야기, 제가 느끼는 현대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라고 운을 뗀 솔비는 “퍼포먼스 중간 댄서들이 저를 과격하게 대하는 부분이 있다. 그간 제가 받은 폭력과 그로 인한 상처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웃고 살아가려고 노력했다”던 솔비는 “마지막 부분에서 제가 엉망이 된 종이 위로 화이트 페인트를 칠한다. 이는 상처는 지우려고 해도 지울 수 없는, 결국 덮어지는 것이라는 걸 표현했다”고 덧붙였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로 인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높아진 기대치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반대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부작용이라는 시대적 현상을 주제로 삼는다. 그 첫 번째 시리즈 ‘하이퍼리즘:레드’는 솔비의 눈으로 본 이 시대 여자들의 삶과 이야기를 진솔하게 음악에 담아냈다.

타이틀 곡 ‘프린세스 메이커’는 KAVE가 작곡하고 솔비가 가사를 붙였다. 공주처럼 예쁘게 가꿔지며 살아가는 삶을 강요, 조종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담은 솔직하고 거침없는 가사가 백미.

‘프린세스 메이커’를 포함해 총 4곡이 실린 ‘하이퍼리즘:레드’는 이날 발표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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