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빅스(라비, 레오, 홍빈, 엔, 켄, 혁)/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빅스(라비, 레오, 홍빈, 엔, 켄, 혁)/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빅스가 오늘(15일) 미니 4집 ‘도원경(桃源境)’으로 돌아온다. 이번 컴백이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 어느덧 데뷔 5주년을 맞이한 빅스가 이를 기념하고자 준비한 ‘빅스 V 프로젝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도원경’에 역대급 공을 들였다. 지난 5년간 뱀파이어, 사이보그, 지킬 앤 하이드, 신(神)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콘셉트에 도전해온 빅스가 이번에는 ‘동양 판타지’를 내세우고 변신을 시도한 것. 음악부터 퍼포먼스·스타일링에 이르기까지, ‘오리엔탈’을 2017 빅스 버전으로 재해석해 선보일 계획이다.

빅스는 신보 발매를 하루 앞둔 1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2017 라이브 판타지아 백일몽(2017 LIVE FANTASIA 백일몽)‘ 서울 마지막 공연을 펼쳤다.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도원경’에 얽힌 비하인드도 직접 밝혔다.

10. 데뷔 5주년에 신보 ‘도원경’으로 돌아오게 됐다.
엔: 5주년에 음반을 내고 또 콘서트를 열 수 있다는 데 행복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레오: 이제 6년차이다. 신보와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매번 열심히 임해주는 멤버들에게 고마웠다. 앞으로 빅스의 미래가 더 밝을 것이라 생각된다.

10. 신보 ‘도원경’에 대해 설명해 달라.
라비: ‘도원경’은 동양풍 판타지를 그린 음반이다. 기존의 빅스가 항상 여러 판타지 콘셉트로 활동했지 않나. 그것과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엔: ‘오리엔탈’ 콘셉트이나 동양적인 요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음악이나 퍼포먼스는 해외 아티스트와 작업해 그들의 느낌도 가져왔다. 여기에 한국에서 작업을 다시 거쳐 동양의 느낌을 가미했다.

10. 동명의 타이틀곡 ‘도원경’에 대한 기대도 높다.
엔: 타이틀곡 ‘도원경’은 가야금 사운드를 접목한 것이 인상적이다. 세련된 음악과 퍼포먼스가 완성됐다.
라비: 전작인 ‘판타지(Fantasy)’, ‘더 클로저(The Closer)’를 작업한 프로듀싱팀 디바인-채널(Devine-Channel)과 다시 한 번 작업했다. 팝적인 요소와 동양적인 요소를 함께 느끼실 수 있다.

10. 빅스하면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도원경’으로는 어떤 것을 준비했나.
홍빈: 부채로 포인트를 줬다. 사실 부채가 기존에 많이 쓰인 소재이기 때문에, 어떻게 신선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엔: ‘판타지’와 같이 해외 안무가 키오니 앤 마리와 다시 작업했다. 사실 그들이 동양적인 느낌에 대해 자세히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들의 안무에 빅스 내부 안무팀이 부채춤을 넣는 등 각색했다. 동양과 서양이 합해져 세련미가 살아난 것 같아 만족스럽다. 키오니 역시 한국을 방문했을 때 영상을 보여주니 박수치며 좋아했다.

10. 아이돌의 동양 판타지 콘셉트, 새롭다.
혁: 한국인으로서, K팝 아이돌 가수로서 동양적인 느낌을 음악으로 표현한다는 데 자부심이 생겼다.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10. 콘셉트를 좀 더 풀어 설명하면 ‘무릉도원을 노니는 신선’이다.
엔: 사실 좀 어려운 콘셉트이긴 하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도령돌’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신선들이 여유롭게 풍류를 즐기는 모습을 무대에 녹였다. 무대에서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10. 그렇다면 이번 콘셉트에 가장 잘 어울리는 멤버는 누구일까.
홍빈: 동양 판타지를 하고 싶다고 제가 말했었다. 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자신이 있었다.(일동 웃음) 스스로 한복과 잘 어울리겠다고 생각했는데, 결과물들을 보니 멤버 모두 잘 소화했더라. 멤버 각기의 매력이 다 녹아든 것 같다. 아직 제가 독보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엔: 원래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아니다?
홍빈: 아니, 아직 아니라는 거다. ‘독보적’이라는 타이틀을 뺏기진 않았다.(웃음)

10. 라비는 이번에도 자작곡을 실었다.
라비: 4번 트랙 ‘다가오네’를 제가 썼다. 기존에 제가 보여드렸던 곡들과 다르게 가장 발라드 성형을 띠는 트랙이다. 아련한 느낌의, 또 다른 제 감성을 보실 수 있는 트랙이다.

10. ‘도원경’이란 이상향을 뜻한다. 빅스의 이상향은 어디인가.
레오: 제 생각이 곧 저희 멤버들의 생각일 것 같다. 도원경이란 무대 위에 있을 때다. 팬들과 만나는 순간,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하면서 받는 사랑, 또 저희가 줄 수 있는 사랑이 도원경이 아닐까 생각한다. 무대에서 하나하나 성과를 이뤄나가는 것이 행복하다.

10. 빅스의 데뷔 5주년을 축하하는 전시회도 곧 열릴 예정이다.
홍빈: 5년 동안의 저희의 행적과 흐름을 한 번에 볼 수 있게끔 준비했다. 개인적으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 말씀은 못 드리겠다.(웃음)
엔: 설레는 일이다. 전시물들을 미리 봤는데 저희의 가장 어린 시절인 ‘수퍼 히어로(SUPER HERO)’부터 지금까지의 빅스가 다 담겼더라. 동시에 저희 팬 분들이 다섯 명, 서른 명, 1000여 명으로 늘어가는 모습도 담겨 울컥했다. 이번 전시회는 시각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10.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엔은 드라마에서, 켄은 뮤지컬 무대에서 팬들을 만났다.
엔: KBS2 ‘완벽한 아내’, OCN ‘터널’에 출연했는데 연기하면서 멤버들로부터 응원을 많이 받았다. 연기, 콘서트 연습, 안무 연습을 병행하느라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 멤버들도 제가 출근할 때 ‘오늘은 어디 가는 거야?’, ‘’완벽한 터널‘ 가는 거지?’라면서 장난을 쳐준 덕에 힘이 났다.(웃음) 각 작품 PD님들도 제 상황을 이해해주시고 디렉션을 더 해주셔서 연기적으? 도움도 많이 받았다.
켄: 뮤지컬 ‘꽃보다 남자’를 하면서 굉장히 열심히 또 잘하려고 노력을 했다. 콘서트와 음반 준비를 같이 하면서 안무를 잘 못 외워 힘들었다. 멤버들에게도 미안했다. 뮤지컬 할 때는 뮤지컬에, 음반 활동을 할 때는 또 거기에 집중하는 켄이 되겠다.
홍빈: 켄이 곧 뮤지컬 ‘햄릿’ 무대를 앞두고 있다. ‘햄릿’ 연습을 하다 팔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그런 걸 봤는데 안무 틀렸다고 뭐라고 하면 안 될 것 같았다.(웃음) ‘햄릿’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10. 5주년을 맞은 빅스, 앞으로의 빅스는 또 어떤 모습일까.
라비: 무엇을 일궈내기보다 저희가 다 같이 지금처럼 끈끈하고 멋있는 모습으로 자랑스러운 음반과 콘셉트를 계속해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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