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이상민 /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이상민 /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캡처


‘미운 우리 백조’가 탄생했다. 첫 출연만으로 시청률을 약 8% 포인트 끌어 올린 ‘미운 우리 새끼’의 새 멤버 이상민 이야기다.

1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30일 출연한 이상민이 출연한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의 시청률은 10.6%, 18.3%(전국 기준)다. ‘미운 우리 새끼’는 이상민의 출연 이후 3주 연속 18%를 차지하며 일요 예능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이상민은 지난 16일 ‘미운 우리 새끼’ 32회에 첫 등장했다. 이날 2부 시청률은 31회보다 8.9% 포인트 상승한 18.9%(전국 기준)다. 이는 해당 시간대에 방송됐던 ‘K팝스타 시즌6-더 라스트 찬스’의 최고 기록인 17.1%도 뛰어넘은 수치이며, ‘미운 우리 새끼’ 자체 최고 시청률이기도 하다.

이상민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가 지난 3월 19일에 출연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TV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조사 결과 일간 화제성 1위를 차지했다. 3월 3주 비드라마 주간 순위로는 5위를 기록했다.

이와 같은 이상민의 저력은 ‘재기의 아이콘’ 혹은 ‘채무자 연예인’으로 설명되는 독특한 예능 캐릭터의 구축이다. 이상민은 독특한 캐릭터들로 가득한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남달랐다. 채권자의 집 중 4분의 1을 임대해 살거나 스타일링, 헤어 등을 직접 하는 대신 채권자로부터 용돈을 받는 모습, 오래된 에어컨을 돈을 받고 팔려는 허세와 궁상이 적절히 버무려진 모습은 여타의 예능 캐릭터들과 교집합을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함이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최저가 쇼핑팁, 단돈 만원으로 집에서 호텔식 거품 목욕을 즐기는 방법 등을 공개해 채팅창의 환호를 불러 모았다. 그 중에서도 그가 소개한 비염 환자들을 위한 코 세척법은 아직도 포털이나 동영상 사이트에 ‘이상민 코세척’이라는 검색어가 자동으로 뜰 정도다. 이상민은 지난달 30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코세척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여 몰입도를 높였다.

이처럼 69억8000만원의 빚을 졌지만 탕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려는 자세와 진솔한 생계밀착형 코미디들은 시청자들의 흥미와 공감을 자아내는 것은 물론, 응원까지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노력은 채권자들에게도 통했다. 이상민 소속사 디모스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은 물론 채권자들도 그에게 응원 선물을 보낸다고 전했다. 또 자신의 채무자 캐릭터와 룰라 시절 크라잉 랩을 활용한 광고부터 뷰티, 기업체 등의 각종 광고 촬영과 방송 출연으로 하루하루 고군분투 하며 채권자들에게도 웃음을 안겨주는 상황이라고.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망함’으로 독보적인 예능 캐릭터를 잡았다”라고 말하며 “법이 정해준 개인 파산을 밟지 않고 스스로 평생 갚겠다고 약속을 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줬고, 연민과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연예인들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속 화려한 생활상을 보며 자괴감을 느끼는 대중들이 이상민에게는 거리감 없이 편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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