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최대철 /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배우 최대철 / 사진제공=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최대철은 지난 16일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꾸밈없이 보여준 모습으로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에는 8시간 동안 1위를 차지했고, 기사에도 댓글이 600개 넘게 달렸다. 최대철은 ‘사람이 좋다’가 방송된 후 지인들로부터도 메시지가 400개 정도 왔다고 전했다.

“‘사람이 좋다’ 관련한 제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살펴봤는데, ‘많이 응원합니다’라는 댓글을 보고 너무 감사했어요. 그 성원을 토대로 더 좋은 배우가 돼서 삶의 희노애락을 더 실감나게 표현하고 싶어요. 저로 하여금 대리만족도 하시고, 박수도 치시고, 같이 공감하실 수 있도록 시청자 분들의 감정을 대변하는 ‘아바타’ 같은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토록 진솔한 모습을 최대철 주변의 배우들은 먼저 알아봤다. ‘사람이 좋다’에서 배우 안내상은 무명시절부터 최대철이 잃지 않고 가져온 끈기를 칭찬하며 진가를 발휘할 만한 역할은 못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대철에게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만한 역할은 무엇이냐고 되물었더니, 지체장애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예전에 무용수 시절이었을 때 별명이 ‘표정무용 최대철’이었어요. 표정 연기를 잘했기도 했고, 아버지가 많이 아프셔서 무용 안무를 짤 때도 아버지의 아픔을 표정으로 표현을 했었거든요. 아버지처럼 몸이 아프신 분들은 움직이는 게 불편하니까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하시잖아요. 그런 아픔까지 소소한 몸짓으로 표현해내서 공감대를 더 폭넓게 만들고 싶어요.”

‘사람이 좋다’에서 대학로의 연극 배우 선배들을 찾아갈 때 “옛날엔 라면이 최고 선물이었다”며 편의점에서 주의깊게 라면을 고르거나, 친구인 박수홍과 소탈하게 술잔을 기울이며 ‘지금 이순간’을 노래하는 모습에 그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희망하는 요청도 잇따랐다.

“제가 연극이랑 뮤지컬에서 활동했던 적이 있어서 그런지, MBC ‘복면가왕’ 출연 제의도 들어왔었어요. 하지만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도 않고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되더라고요. ‘복면가왕’ 제작진께 생각해보겠다고 답은 드렸는데, 추후에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신감이 생겼을 때 불러주신다면 달려가겠습니다.”

배우 최대철 / 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배우 최대철 / 사진제공=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

지난해 8월부터 61부작의 긴 호흡으로 달려온 ‘우리 갑순이’가 종영한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최대철은 휴식 없이 25일부터 영화 촬영에 들어간다. 김유성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엄복동’ 첫 촬영이다.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 선수들과 겨뤄 우승한 자전거 영웅 ‘엄복동’의 실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 최대철은 엄복동(정지훈) 옆에서 그를 묵묵하게 북돋아주는 페이스 메이커 ‘병철’ 역을 맡았다. 100억 대의 대규모 투자로 제작되는데다 소속사 셀트리온 엔터테인먼트의 대표로 임명된 배우 이범수가 처음으로 제작하는 영화에 투입된다는 것에서 이범수의 애정이 느껴진다고 말하니 소탈하게 웃던 얼굴에 다시 진지함이 감돌았다.

“1년 전부터 ‘병철’ 역에는 절 투입하기로 얘기가 나왔어요. 어제도 대표님이랑 영화 얘기를 하다가 절 많이 신경써주신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고요. 제가 할 수 있는 보답은 절 믿어주신 만큼 묵묵히 준비를 잘 해가는 거겠죠.

그래서 올해 하반기 목표도 이거 하나에요. ‘엄복동’ 첫 촬영 잘하기.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들이 마다하지 않을 역할을 제가 맡았는데, 당연히 첫 단추부터 잘 꿰야 한다고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어요. 제가 맡은 페이스 메이커는 선수 대신 바람도, 비도 피해주면서 희생도 감수하는 캐릭터에요. 제가 ‘엄복동’에서 보여드릴 ‘최대철표 비를 피하는 방법’, 많이 기대해주세요.(웃음)”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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