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방탄소년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누퍼, 씨엔블루 / 사진=빌보드 차트 캡처, 위드메이
방탄소년단(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스누퍼, 씨엔블루 / 사진=빌보드 차트 캡처, 위드메이
한국 가수의 빌보드 차트 성적에 대한 소식이 더 이상 놀랍지 않은 요즘이다. 신보 발표 이후 국내 음원차트에 이어 미국 혹은 일본·중국 등 아시아에서 거둔 기록을 알리는 것은 이제 자연스러운 수순이 됐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 중 유일하게 ‘2017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후보에 올랐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는 지난 1년간 음반과 디지털 노래 판매량, 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공연과 소셜 참여 등을 측정해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중 ‘톱 소셜 미디어 아티스트’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방탄소년단은 저스틴 비버와 셀레나 고메즈·아리아나 그란데·션 멘데스 등 세계적인 팝스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밴드 씨엔블루는 최근 발표한 정규 7집 타이틀곡 ‘헷갈리게’로 중국 최대 뮤직비디오 랭킹 사이트 인위에타이에서 1위를 거머쥐었다.(3월 20일~3월 26일) 빌보드에서는 “혁신적인 음반”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국내의 인지도가 해외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신예들의 반란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12월 데뷔한 SF9은 최근 일본 도쿄에서 데뷔를 기념하는 쇼케이스를 열었고,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약 1300명의 팬들이 현장을 가득 메웠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5년 데뷔해 국내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한 스누퍼는 아시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 베트남 현지 브랜드인 베트남 롯데리아 디지털 광고 모델로 발탁됐는데,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 고객만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직접 촬영을 진행한 사례는 스누퍼가 처음이다.

이처럼 케이팝(K-POP)은 실로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때문에 가수들의 시야 역시 다양한 국적을 향한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타이틀곡과 수록곡의 제목을 한국어와 영어, 두 가지로 만드는 것이 과거와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세계의 바람을 타고 한국의 가요 시장의 수준은 더욱 높아졌다. 데뷔와 동시에 해외 진출을 계획하거나, 또 일부 그룹은 해외에서 먼저 데뷔를한 뒤 국내에 상륙하는 이색적인 프로모션을 선택한다.

지난 1월 국내 데뷔를 알린 그룹 일급비밀은 일본과 대만에서 먼저 활동을 시작했다. 소속사는 “일급비밀은 국내 데뷔전부터 일본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 가요관계자는 “최근 가수들은 데뷔와 컴백을 준비하며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겨냥한다. 덕분에 국내 음악 시장에도 새로운 장르와 다양한 콘셉트가 나오게 됐다. 국내의 움직이 활발해진 만큼 K팝의 다양화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