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동물농장’ 세발이 / 사진제공=SBS
‘동물농장’ 세발이 / 사진제공=SBS
‘동물농장’ 성치 않은 몸으로 반년 째 공터를 떠도는 ‘세발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23일 방송된 SBS ‘TV 동물농장’에서는 아파트단지와 공장들이 위치한 마을 공터에 머무는 유기견의 모습이 그려졌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이 강아지는 ‘세발이’로 불린다. 공터에 나타났을 때부터 뒷 다리 한쪽이 불편한 상태였기 때문.

세발이는 사람은 경계하나, 공터에 애완견과 산책을 나오는 사람들을 보면 달려가 놀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을 주민들은 세발이가 인근 공처에서 기르던 강아지라고 추측했다. 그러나 주인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 세발이는 공터 위에서 차도를 내려다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 그가 주인이 있던 유기견이라는 사실만 짐작케 했다.

이에 ‘동물농장’ 측과 동물 자유 연대는 세발이 구조에 나섰다. 마을 주민들은 “저녁마다 만나서 행복했다”, “세발이 이제 고생 끝이고 행복만 시작일 것”이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넸다.

동물병원으로 향한 세발이는 한쪽 다리의 뼈가 부러져 출혈과 염증이 반복됐으리라는 진단을 받았다. 수의사는 “큰 충격으로 인한 상처다. 보호자가 평생 이런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기 부담이 돼 인적 드문 곳에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세발이는 다리 수술을 무사히 마친 뒤 ‘동물농장’ 측을 통해 새 식구를 만나게 됐다. 또 세발이 대신 ‘태광이’라는 이름까지 갖게 됐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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