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슬기 기자]
/사진=SBS ‘맨 인 블랙박스’
/사진=SBS ‘맨 인 블랙박스’
‘맨 인 블랙박스’가 음주운전의 심각성에 대해 다룬다.

오는 16일 방송될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인천 동암역 사건에 대해 파헤친다.

지난 3월 29일 늦은 밤, 인천 동암역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한 대의 차량이 도로변에 주차된 화물차를 네 차례 들이받은 것이다.

사고 현장을 지켜보던 이들이 차량 조수석 문을 열고 내리라고 하는 순간, 갑자기 무서운 속도로 동암역 계단으로 돌진하는 차량, 결국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행인 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음주운전이었다. 당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76%로 면허정지 수치였던 것이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는 이 뿐만이 아니다. 평온한 새벽, 차량 한 대가 승객을 태운 채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추돌했다. 강한 충격으로 인해 앞에 있던 3대의 차량이 연달아 밀려났다.

무려 5중 추돌을 일으키고 현장에서 도주한 가해자는 1시간 후,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했는데, 당시 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무려 0.147%에 달했다. 게다가 그는 이미 이전에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운전자였다.

최근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들의 잇따른 음주운전 논란으로 처벌 강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에 비해 우리나라가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이 비교적 가볍다는 것이다.

실제로 음주운전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101% 수치로 면허취소를 당한 한 사례자는 면허 취소에서 구제를 통해 면허정지 110일로 감경을 받았다.

직업이 운전기사이고, 가족의 생계와 직결된 운전면허가 취소되었을 경우, 행정심판을 통해 구제받을 수 있는 제도가 있다. 그러나, 운전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이 아니라도 행정심판을 청구하면 실질적인 심리 없이 10명 중 2명은 구제받는다고 한다.

면허취소로 인한 생계 곤란으로 볼 수 없는 운전자를 생계형으로 인정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허술함 때문에 음주운전자들도 쉽게 구제 받을 수 있다.

음주운전자들과는 달리, 사고 후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다룬 충격적인 음주운전 역주행 사고의 피해자는 방송 이후, 결국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다 안타깝게도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음주운전 가해자는 사회봉사 80시간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음주운전에 관대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한편 ‘맨 인 블랙박스’는 오는 16일 오후 8시45분에 방송된다.

박슬기 기자 psg@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