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홍상수 감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홍상수 감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역시 칸이 사랑하는 감독은 달랐다. 두 편이나 칸의 초청을 받았다. 그리고 그의 옆에는 뮤즈도 함께한다.

홍상수 감독의 20번째, 21번째 영화인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 두 편이 제70회 칸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특별상영(스페셜 스크리닝) 섹션에, ‘그 후’는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그 후’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함께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놓고 다른 경쟁부문 초청작들과 경쟁한다.

지난 2월 제67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공식 경쟁에 초청돼 주연인 김민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낭보를 전한데 이어 칸 영화제 소식까지 전하며 홍상수 감독은 해외 영화제에서 사랑받는 감독임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홍상수 감독은 9번째 칸 영화제 초청, 초청작 총 10편이 칸 영화제를 통해 세계에 공개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됐다. 그간 홍상수 감독의 ‘강원도의 힘’(1998)과 ‘오! 수정’(2000)이 주목할 만한 시선,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와 ‘극장전’(2005)이 경쟁부문, ‘잘 알지도 못하면서’(2006)가 감독주간, ‘하하하’(2010)와 ‘북촌방향’(2011)이 주목할 만한 시선, ‘다른 나라에서’(2012)가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클레어의 카메라’ 스틸컷
‘클레어의 카메라’ 스틸컷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린 ‘그 후’는 아직 알려진 게 많이 없다. 지난 2월 한국에서 약 3주간 촬영된 작품으로 권해효·김민희·조윤희·김새벽 등이 출연했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난해 5월 제69회 칸영화제에서 약 2주간 촬영한 작품으로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김민희·장미희·정진영 등이 등장한다. 고등학교 파트타임 교사이자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홍상수 감독의 연인이자 뮤즈인 김민희가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칸을 찾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김민희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김민희는 ‘아가씨’에 이어 ‘그 후’로 또 다시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의 자리를 노리게 됐다. 앞서 베를린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터라 그에 대한 영화계의 관심이 더욱 집중되는 터다. 홍상수 감독과 연인 사이임을 만천하에 밝힌 김민희. 도덕적으로 비난을 받을지언정 홍상수 감독의 뮤즈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가 베를린에 이어 또 다시 여우 주연상 트로피를 안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제70회 칸 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칸 일대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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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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