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살림하는 남자들’ / 사진제공=KBS미디어
KBS2 ‘살림하는 남자들’ / 사진제공=KBS미디어
더 이상 집안일을 하는 남자에 포커스를 한정하지 않는다.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살림남2’가 웃음과 감동,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 기자간담회가 1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렸다. 이민정 PD를 비롯해 백일섭·정원관·일라이와 홍혜걸·여예스더 부부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살림남2’는 졸혼남 백일섭·만혼남 정원관·조혼남 일라이까지 각기 다른 세대별 스타들의 일상을 통해 진정한 살림의 의미를 되새기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시즌1에서는 김승우를 주축으로 김정태·봉태규·문세윤·김일중 등이 출연해 각자 살림하는 방식을 뽐냈다면,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세대의 남자들이 가족과 소통하고 살아가는 방법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민정 PD는 “시즌1에서는 가족 없이 살림을 하는 남자들에 포커스를 맞춰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다. 그게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남자들 외에도 가족들이 출연하며 빛을 보고 있다. 진실된 이야기가 성공 요인이 아닐까”라고 자평했다. 이어 “성적에 대한 부담이 당연히 있었다. 때문에 이색적인 케이스의 부부들을 찾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제작을 하면서 세 부부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백일섭은 “사실 혼자 살고 있기 때문에 섭외가 들어왔을 때 망설였다. 한 달 정도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출발했다. 방송 이후엔 장점이 많다. 아들과 대화를 통해 관계도 개선됐고, 반려견 제니도 입양했다”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그는 “많이 배운다. 예전엔 아내와 대화가 없었다. 이제 와서 사랑에 대해 생각하고 배우고 있다. 많이 반성한다”고 고백했다.

17살 연하의 아내와 살고 있는 정원관은 “방송 이후 욕을 많이 먹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지나가면 주민들이 ‘아내에게 잘해라’ ‘돈 좀 아껴써라’ ‘빚도 많다며’라고 혼낸다. 나중엔 발전하고 변화해서 칭찬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이 전엔 돈을 벌어서 가정을 이끌어야 한다는 목표 하나였는데, 방송을 하면서 주변도 돌아보게 됐다. 내가 정말 살림을 하고 있구나 느낀다”며 프로그램에 애정을 드러냈다.

11살 연상의 아내와 생활하며 알콩달콩 사랑꾼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일라이는 “원래 꿈이 일찍 결혼을 하는 거였다. 얼른 아이를 낳고 아이와 함께 뛰어 놀고 싶었다. 결혼을 하니 날 서포트해주는 존재가 생겨서 안정적이고 행복하다. 아이돌이라 눈치가 보이긴 하지만 그 외에 단점은 없다”며 행복하게 웃었다. 그는 “이전엔 결혼 얘기를 할 수가 없었다. 지금은 감출 필요가 없다. 아내도 주변 동료들에게 자랑스럽게 얘기를 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주변에서 우리 부부를 예쁘게 봐준다.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세 남자의 살림기를 보며 시청자의 입장에서 해설을 해주고 있는 홍혜걸과 여에스더 부부는 VCR로 만나던 백일섭·정원관·일라이에 반가움을 표했다.

시청률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졌다. 백일섭은 “사실 방송을 처음 할 때, 10%는 넘을 거라고 생각했다. 죄의식을 느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여에스더는 “7%만 넘어도 축배를 들 판이다. 지금도 굉장히 잘 나오고 있는 거다”라고 반문했다.

백일섭의 시청률 기대에는 이유가 있었다. 그는 “제작비가 더 지원이 됐으면 좋겠다. 카메라 감독이 따라다니는 것 말고 집안 곳곳에 카메라가 설치된다면 더욱 리얼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인터넷에 ‘살림’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한 가정을 이뤄 나아가는 일’이라는 해설이 나온다. 단순히 집안일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살림남2’의 의미에 대해 다시금 언급했다. 사람 냄새 나는 예능 프로그램 ‘살림남2’는 매주 수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KBS2 ‘살림하는 남자들’ / 사진제공=KBS미디어
KBS2 ‘살림하는 남자들’ / 사진제공=KBS미디어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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