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터널’
‘터널’
안방극장이 추리에 빠졌다.

추리적 요소가 가마된 방송에 대한 호응이 끊이질 않고 있다.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파놓은 함정에 빠지기도 하고, 추리하기도 하며 열광하고 있다. 단순히 TV를 보는 것에서 더 나아가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적극적인 소통을 벌일 수 있다는 점에서 ‘추리’는 제작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스테디셀러다.

최근 종영한 SBS ‘피고인’, OCN ‘보이스’는 매 회 사건의 진실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는 주인공들을 통해 대중들이 사건의 퍼즐을 풀어가는 재미를 안기며 인기리에 종영했다.

현재 방영 중인 OCN ‘터널’에서도 추리 요소가 한 가득이다. 드라마는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박광호(최진혁)가 현재로 타임 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이다.

먼저 박광호가 어떻게 30년이라는 세월을 타임 슬립 했는지가 궁금증을 유발한다. 박광호는 터널에서 연쇄 살인범과 마주쳤고, 그를 뒤쫓다 현재로 넘어왔다. 박광호는 동명이인인 1988년생 박광호(차학연)의 삶을 대신 살고 있다. 특히 지난 6회 방송에서 1988년생 박광호가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극적 긴장감을 안겼다.

‘추리의 여왕’ 포스터 / 사진제공=추리의여왕문전사, 에이스토리
‘추리의 여왕’ 포스터 / 사진제공=추리의여왕문전사, 에이스토리
제목부터 추리를 내세웠다. KBS2 ‘추리의 여왕’은 남다른 추리 촉을 지니고 있는 유설옥(최강희)과 마약반 형사 하완승(권상우)이 미궁에 빠진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주부생활과 추리생활을 오가는 유설옥이 마을의 사건사고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이 유쾌하면서도 긴장감 넘치게 그려졌다. 사건이 벌어진 뒤 범인을 유추할 수 있는 다양한 소스들이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참여를 부추겼다.

오는 5월 첫 방송되는 ‘파수꾼’은 범죄로 사랑하는 이를 잃고 평범했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산산조각 나버린 사람들이 모여서 아픔을 이겨내고 정의를 실현하려 하는 모임을 만드는 이야기를 통해 추리의 재미를 안길 예정이다. 이시영·김영광·김태훈·김슬기·샤이니 키 등이 출연한다.

예능에서도 추리게임은 인기다. JTBC ‘크라임씬’이 오는 28일 시즌3로 돌아온다. ‘크라임씬’은 실제 범죄사건을 재구성한 상황에서 출연자들이 직접 용의자 및 관련 인물이 되어, 범인을 밝혀내는 RPG(Role-Playing Game, 역할 수행 게임) 추리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4년 5월 첫 방송된 프로그램은 탄탄한 스토리 라인과 출연자들의 추리로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제작진이 첫 방송을 기념해 마련한 이벤트인 ‘플레이어를 추리하라’의 참여 인원은 29,000명을 돌파하는 등 프로그램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시즌5에는 장진·박지윤·김지훈·양세형·정은지가 출연해 플레이를 펼친다.

‘크라임씬3’
‘크라임씬3’
MBC ‘일밤-복면가왕’은 출연자들이 복면을 쓰고 노래를 불러 가왕을 가린다는 포맷으로 지난 2015년 첫 방송돼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일요일 안방극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얼굴만 보고 실력자인지 음치인지를 가리는 미스터리 음악 추리쇼로 지난 2015년 첫 시즌이 방송된 후 현재 시즌4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왜 제작자들은 시청자들의 머리를 쓰게 할까? 한 방송 관계자는 “추리적 요소는 앞으로 전개될 사항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시켜 프로그램의 몰입도를 높인다”면서 “시청자들은 처음에 봤을 때 결과가 빤히 드러나면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추리로 복선이나 실마리 등을 연결하고 결과를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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