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SBS ‘우리 갑순이’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우리 갑순이’ 방송화면 캡처
‘우리갑순이’ 61부작 대장정의 막이 내렸다.

지난 7일 방송된 SBS 토요드라마 ‘우리 갑순이'(극본 문영남, 연출 부성철)의 마지막은 모든 것이 아름다웠다. 모든 커플이 행복하게 맺어졌다.

이날 방송에서 신중년은 꽃님이에게 현금 5000만원을 건넸다. “‘고마워 은혜 갚을게’ 이런 말 안할게 우린 친구니까”라고 말하며 꽃님은 돈을 바로 가방에 넣었고, 가짜 명함을 건넸다.

청림건설 부회장이라고 적혀진 명함에 신중년은 “내 명함 가진거 몇년만인지 몰라. 명함 가지려고 퇴직금 사기까지 당하고”라며 감동했다. 이때 신말년(이미영)의 친구는 말년이에게 달려가 꽃님이 꽃뱀이라고 밝혔다.

5000만원이 어디서 났냐는 인내심에게 신중년은 아파트 대출금을 빼서 꽃님에게 줬다고 말했고, 인내심은 주저앉았다. 하지만 다행히 꽃님을 마주쳐 5000만원을 찾을 수 있었다.

신중년은 인내심에게 잘못했다고 빌었다. 신중년은 “여보, 나 용서하지 마. 온갖 척 다하면서 내 진짜 모습은 이렇게 못나고 비겁하고 위선적이야. 이제 와서 뭘 감추겠어. 솔직히 다 말할게”라며 “첫째, 말은 친구라고 했지만 이성 감정 좀 있었어. 둘째, 취직 시켜준다는 마음에 눈 뒤집혔어. 셋째, 변호사 비용한다고 5000만원만 꿔주면 한달 안에 1역 준다길래. 이렇게 속물이야. 맨날 당신보고 속물이라고 했지만 내가 속물 대왕이야. 너무 부끄럽고 챙피하다”라며 무릎 꿇고 잘못을 빌었다.

가만히 눈물을 흘리며 입을 뗀 인내심이 처음 꺼낸 말은 “당신도 사람이구나”였다. 인내심은 “부모님은 당신을 낳았지만 40년 넘게 살아온 건 나야 내 거울이 당신이야. 당신 거울은 나고. 끼리끼리 산다는 게 맞어. 나 당신한테 돌 못 던져”라고 눈물을 흘리며 신중년을 안았다.

같은 시간, 신재순은 다롱이 선생님의 부름에 학교로 찾아갔다. 선생님은 다롱이가 공주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신재순은 집으로 찾아가 친구들을 부려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지만, 다롱이와 조금식 동생 조아영(양정원)의 거센 반대에 부딪혔다. 신재순은 조아영에게 “다롱이 내 자식이에요. 고모는 고모 일에 신경쓰세요”라고 말했다. 조아영은 조금식에게 달려가 일러바쳤고, 흔들린 조금식은 다시 신재순에게 다롱의 일에 대해 물어봤다. 신재순은 자신을 믿으라며 다롱이는 아직도 자신에게 아줌마라고 하지만, 똘이는 그에게 아빠라고 부른다고도 얘기했다. 이에 다시 배다른 가정의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조금식과 신재순의 갈등이 불거졌다.

허갑돌과 신갑순은 갑순이 뱃 속의 아이 초음파 사진을 함께 봤다. 방으로 돌아온 갑돌은 “이럴 때 네가 있어서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몰라”라며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겠다고 말했다. 허갑돌은 신갑순에게 아이의 태명을 딸이면 돌순, 아들이면 순돌이라고 짓자고 제안했다.

신재순은 초롱이와 다롱이를 최대한 자기 자식처럼 키우고 싶다며 자신에게 믿음을 달라고 조금식에게 얘기했다. 신재순은 “우리 서로 믿지 않으면 또 깨져. 우리가 첫번째 재혼에서 실패한 이유는 우리 둘다 적당한 조건만 찾았기 때문이야. 비겁했지만 그것도 인정하고 가자. 우리 어려운 고비 넘기면서 여기까지 왔잖아. 내 일생에 다시 이혼은 없어”라며 부부간의 믿음을 강조했다. 조금식은 앞으로 싸울 일 있어도 바로 풀자고 신재순에게 얘기했고, 화해한 둘은 알콩달콩한 시간을 가졌다.

한편, 여봉(전국환)은 여시내(김혜선)에게 “아무 조건 없이 날 위해 희생한 사람인데 모른척 할 순 없다”며 조금의 재산을 남기자(이보희)에게 전달하라고 부탁했다. 여시내는 받아들였다.

신갑순은 직장 내에서 임신이 밝혀져 불이익을 받을까봐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사는 금방 눈치챘고 임신을 했냐고 캐물었다. 어쩔 수 없이 임신 사실을 인정한 신갑순에게 상사는 “우리 회사는 육아 휴직 3년이에요. 또 장차 정규직 될 것 아닌가요? 인테리어 회사라 애기 엄마들이 훨씬 능력있게 잘하더라고요. 우리 회사는 애기 엄마를 최고로 우대하는 회사에요”라고 말했다. 안심하게 된 신갑순은 “대한민국에 그런 회사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중얼거렸다.

신중년은 신갑순에게 창업은 밀어줄 수 없게 됐다고 얘기를 꺼냈다. 신갑순은 괜찮다고 말했고, 신중년은 “어떻게든 응원할테니 힘빼지말고 악착같이 해. 넌 어떻게든 될 거다”라고 딸을 위로했다.

집에 돌아온 신중년에게 인내심은 “명함 같은 거 없어도 되니까 손주 같이 키우자. 그 맛에 살어. 중년아 너 초등학교 때하고 똑같애. 하나도 안 늙었어. 너 영국 신사 같애”라고 말했다. 이어 “안경이 살렸지. 안경 벗고 잔 모습 보다가 놀란 적 한두 번이야”라고 말했다. 안경 벗으면 이상하다고 말한 꽃님의 말이 생각난 신중년은 놀란 듯이 인내심을 쳐다봤다.

신세계(이완)은 인내심에게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고 말한 후, 정만주(유세례)를 보러 갔다. 신세계는 정만주에게 “너랑 있으면 거기가 어디든 천국같아. 감동 같은 거 먹지 말고 밥 먹어 밥”이라고 말하며 소소한 편의점 데이트를 했다. 여공주(장다윤은) 한국을 떠나기 전 신세계에게 “오빠 그동안 못나게 굴어서 미안해”라고 말했고, 신세계는 떠나려는 공주에게 악수를 청하며 잘 지내라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인내심은 향수를 뿌린 후 동창회에 나섰다. 인내심은 어디를 가냐는 신중년에게 초등학교 동창들을 만나러 간다고 말하며 “오늘 남자 동창들 전부 나 때문에 나온다”라고 전했다. 신중년이 초등학교 동창들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이자 인내심은 “나한테 신경끄고 남자가 조신하게 살림이나 해”라며 문을 나섰다. 신중년은 입맛을 다시며 “고대로 당하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금수조(서강석)은 반지아(서유정)에게 보고 싶다고 연락했다. 여시내는 금수조에게 결국 반지아와 하고 싶은 대로 하라며 반지아와의 결합을 허락했다.

3년이 흘렀다. 여시내는 3년 전 여봉이 남기자에게 남긴 땅문서와 예금을 전달했다. 여시내는 “아버지 살린 건 어머니에요. 저렇게 끈을 붙잡고 안 놓으시는 게 다 어머니 덕분”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고, 남기자 또한 “고마워 어머니라고 불러줘서”라고 답했다. 여시내는 “마음으로 어머니로 모실게요”라며 남기자의 손을 꼭 잡았다.

결혼한 금수조와 반지아는 삼호를 낳았고, 조금식의 회사는 홈쇼핑도 중국 수출도 대박이 났다. 신갑순은 인테리어 회사의 사장님이 됐다. 신세계와 정만주는 결혼식을 올렸다.

벚꽃이 흩날리는 결혼식장에서 인내심은 “참 좋은 계절이다”라고 말했다. 결혼식 한번 다시 할까라고 묻는 신중년에게 인내심은 “마음대로”라며 예의 그 호탕한 태도로 받아쳤다.

신말년은 “누군 안해봤간? 내 몸뚱이 자체가 피눈물나는 역사여”라며 단골 멘트를 했고, 인내심은 “내가 이러려고 피눈물나는 역사를 썼나”라고 대꾸했다. 가족 단체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신재순이 입덧을 해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게 됐다. 신갑순도 이때를 틈타 허갑돌에게 임신 중이라는 사실을 넌지시 알렸다. 허갑돌은 “우리 갑순이 최고”라며 속삭였고, 그렇게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야기는 끝이 났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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