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Mnet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
사진=Mnet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
‘프로듀스 101’의 남자 버전이 막을 올렸다. 지난해 방송된 걸그룹 데뷔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의 성공 이후 남자 버전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쏟아졌고, 비로소 1년 뒤 성공적인 첫 발을 뗐다.

지난 7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의 시즌2는 도전자들의 첫 만남과 등급 평가를 담았다.

101명의 도전자들은 단 하나의 목표를 향해가는 든든한 동료이자, 경쟁해야 하는 라이벌이다.

첫 만남부터 긴장감이 넘쳤다. 화면에 대형 기획사의 이름이 나타나면 “저기서도 나오냐”며 경계했고, 올해로 데뷔 6년 차인 그룹 뉴이스트의 등장에는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내뱉었다. 반면 ‘힙통령’ 장문복의 등장에는 기립 박수로 환영했다.

등급 평가에서는 도전자들의 열정, 그리고 눈물의 고백이 이어졌다.

모두의 기대 속 오른 장문복은 지난 2010년 출연한 Mnet ‘슈퍼스타K2’를 떠올리며 “멋있다고 생각해서 했는데 의아했다”고 말했다. 생각하지 못한 비웃음 섞인 반응은 물론, 욕설과 비난에 “어머니에게 죄송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시종 밝은 웃음을 짓던 그의 속내에 현장은 숙연해졌다.

시즌1에 이어 또 한번 댄스 트레이너로 나선 가희를 눈물짓게 한 이들도 있다. 바로 뉴이스트가 그 주인공. 애프터스쿨 출신으로 뉴이스트와 같은 기획사에 몸담았던 가희는 멤버 JR(김종현)을 두고 “연습생 시절 때부터 봤다”며 “짠하다”고 끝내 눈물을 흘렸다.

방영 전부터 “데뷔 6년 차가 왜 나오느냐”는 비난을 받아야 했던 뉴이스트는 누구보다 절실했다.

등장부터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한 백호(강동호)는 후배 그룹인 세븐틴처럼 되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과 더불어 “오죽하면 데뷔를 했는데 나왔겠느냐”고 울음을 토해냈다. 렌(최민기)은 “뉴이스트가 해체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불안함도 털어놨다.

뉴이스트는 마지막 도전으로 ‘프로듀스 101’으로 선택했다. 데뷔란 꿈을 이루고도 다시 도전하는 건 비단 뉴이스트 뿐만 아니었다.

사진=Mnet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
사진=Mnet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
이번 ‘프로듀스 101’ 시즌2에는 JJCC, 오프로드, 핫샷, 탑독 등 데뷔했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으로 도전한 이들도 상당했다. 이들은 모두 “데뷔만 하면 모든 게 끝일 줄 알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룹 세븐틴의 데뷔조였다고 알려진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 소속 김사무엘 역시 계속된 데뷔 좌절에 “엄마에게 당당하게 ‘데뷔했다’고 말하고 싶다”고 눈물지었다.

이처럼 시즌2의 시작은 밝고 쾌활한 분위기로 흘러갔던 시즌1과 달리, 누구보다 절박한 심정으로 참가한 도전자들의 진심에 스포트라이트를 맞췄다.

다만 갓 연습생이 된 이들을 포함해 배우와 모델 지망생 등이 대거 포함된 탓에 도전자들의 실력적인 격차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등급 평가에서 보아는 거듭해서 “A등급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방송에서 A를 받은 이는 김사무엘과 옹성우 등이었다. 다소 준비가 부족해 보이는 연습생들의 무대는 시즌1보다 더욱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절실함은 열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데뷔를 위한 간절함으로 가득 찬 소년들의 성장 드라마가 기대되는 이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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