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김과장’ 이준호, 남궁민 / 사진=남궁민 인스타그램
KBS2 ‘김과장’ 이준호, 남궁민 / 사진=남궁민 인스타그램
남궁민이 “나 연기 되게 잘하는데~ 연말에 상 받을 건데~”라고 너스레를 떠니 이준호가 “연초라 힘든데~”라고 놀렸다. 두 사람, 우선 베스트 커플상부터 받자.

남궁민과 이준호는 지난 30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이재훈 최윤석)에서 각각 TQ그룹 경리부 과장 김성룡과 그룹 재무이사 서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시작은 악연이었다. 서율(이준호)은 ‘쓰다 버릴 수 있는 쓰레기’를 찾던 중 군산에서 조폭들의 장부를 조작하며 삥땅을 쳐온 김성룡(남궁민)을 TQ그룹 경리부의 과장 자리에 앉혔다. 그를 이용해 자신의 뜻을 펼칠 생각이었다.

하지만 뛰는 서율 위엔 나는 김성룡이 있었다. 우연히 사람을 구해 의인이 돼버린 김성룡은 점차 정의를 위해 싸우기 시작했고, 때문에 비인간적으로 회사를 운영하는 서율과 부딪혔다. 그리 살벌하진 않았다. 김성룡은 서율 앞에서 기를 못 펴는 척 하면서도 할 말은 다 하며 속을 긁어놨고 그러면서 두 사람은 점차 애증의 관계가 됐다. 특히 김성룡과 서율에겐 각각 ‘티똘이(TQ그룹의 또라이)’, ‘먹소(먹보 소시오패스)’라는 수식어까지 생겼고, 유쾌한 별명이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밀접하게 만들었다.

본격적으로 브로맨스가 시작된 건, 박회장(박영규)으로 인해 죽을 위기에 빠진 김성룡을 서율이 구해낸 이후다. 각각 한 번씩 목숨을 구해주며 두 사람은 볼뽀뽀까지 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잔망스럽게 손가락 하트를 날리는 건 기본이었다.

먼저 새 사람이 된 김성룡은 서율을 회유했고, 결국 두 사람은 힘을 합쳤다. 둘은 박회장을 체포한 이후에도 그의 비자금 계좌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시작은 미비했지만 끝은 창대했다. 정의롭지 않았던 김성룡과 서율은 바뀌었다. 이들은 ”선택은 아둔했지만 결과는 현명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든 일이 해결된 이후엔 비로소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서율은 김성룡에 “대한민국 최고의 김과장”이라고 말했고 김성룡 역시 서율에게 “최고의 검사이자 이사이자 먹소”라고 화답했다. 훈훈함이 오래가진 않았다. 손발이 오글거려 금세 자리를 떠버린 것.

이렇게 김성룡과 서율은 마음을 나누는 친구가 됐다. 남궁민과 이준호의 브로맨스를 ‘연말까지’ 응원하고 싶은 이유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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