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김과장’ 김선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임화영, 정문성, 동하 / 사진=방송 화면 캡처
KBS2 ‘김과장’ 김선호(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임화영, 정문성, 동하 / 사진=방송 화면 캡처
‘김과장’에 없던 것이 있다면 바로 ‘연기 구멍’. 극의 주축이 되는 주연 배우들은 물론, 이들의 조력자로 나선 배우들마저도 각자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극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지난 30일 KBS2 수목드라마 ‘김과장’(극본 박재범, 이재훈 최윤석)이 20회로 막을 내렸다. 극엔 어느 하나 아쉬운 점 없는 캐릭터들의 향연이 호평을 받았다. 특히 깜찍한 로맨스를 펼친 김선호·임화영 커플을 시작으로 남궁민과 특급 케미를 보여준 경리부 막내 동하, 남궁민·이준호와 조력하며 정의를 실현한 정문성까지. 자주 보고 싶은 얼굴들이다.

◆ 경리부 천사…‘범생이 새끼’ 김선호

김선호는 경리부 막내 선상태 역으로 활약했다. 그는 극 초반 유일하게 김성룡(남궁민)의 편에 섰던 동료다. 모두가 김성룡의 과거를 의심하며 과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때, 선상태는 김성룡과 술 한 잔을 기울이며 그의 매력에 매료됐다. 그에게 소개받은 오광숙(임화영)의 존재가 선상태를 더욱 충실한 동료로 만들기도. 선상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순진한 표정으로 김성룡을 비난하는 경리부원들을 회유했다. 이후 재벌2세 박명석(동하)이 경리부 막내로 들어온 이후엔 선배노릇을 하면서도 은근히 기가 죽는 모습을 보여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김선호는 극 중 유일하게 로맨스까지 선보이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 “꽈장님!”…러블리 임화영

임화영은 군산 시절부터 김성룡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던 오광숙(임화영)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부담스러운 뽀글머리에 “꽈장님!”하고 외치는 하이톤 목소리가 그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TQ그룹 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오광숙은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오버스럽고 코믹한 몸짓으로 회사를 휘저었다. 특히 깜찍한 목소리와 중후한 아재의 목소리를 번갈아 내뱉으며 안방극장을 폭소케 했다. 김성룡의 주선으로 알게 된 선상태(김선호)를 실제로 보자마자 “그 범생이 새끼?”라며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기도.

◆ 트러블메이커→경리부 막내 ‘멍석이’…동하

재벌2세 박명석으로 등장한 동하. 시작부터 강렬했다. 유흥을 즐겼고, 회사 운영 본부장임에도 무능한 모습이었다. 특히 그는 경리부를 찾아 자신의 개인 지출을 회사 비용으로 처리해달라며 생떼를 쓰기도. 그는 김성룡을 만나며 달라졌다. 초반엔 김성룡과 티격태격하며 ‘갑을 케미’를 선보이더니, 이후 경리부 막내로 들어가 영수증 풀칠을 업으로 삼으며 성장했다. 아버지 박회장(박영규)의 죄를 대신 인정하고 모든 것을 올바르게 돌리기 위해 김성룡을 도왔다. 특히 동하는 대본이 있는 건지 의심이 될 정도로 자연스러운 생활밀착형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 정직한데 어리바리…반전매력 정문성

‘김과장’은 곧 정문성의 발견이기도. 그는 중앙지검 검사 한동훈 역을 맡았다. 김성룡을 감시하기 위해 홍가은(정혜성)을 언더커버 수사관으로 TQ그룹에 보냈지만, 김성룡의 진심을 알게 된 홍가은의 조력으로 인해 수사에 난항을 겪었다. 홍가은을 만날 때마다 왠지 말리는 한동훈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후 김성룡의 변화를 인정한 한동훈은 그를 물심양면 도우며 TQ그룹의 비리를 파헤치려고 애썼다. 특히 정문성은 정의를 위해 싸우는 올곧은 눈빛을 하다가도 순식간에 허당미를 뽐내며 반전매력을 뽐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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