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JK김동욱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가수 JK김동욱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첫 음절만 듣고도 ‘아!’하게 만드는 가수 JK김동욱은 깊은 울림을 지닌 중저음의 보이스에 애절함까지 녹아있어 등장과 동시에 주목받았다. 특히 데뷔 음반에 담긴 ‘미련한 사랑’과 ‘그녈 위해’는 JK김동욱이 아니면 살리기 힘든 곡으로 꼽힌다.

다소 신비로운 분위기의 JK김동욱의 또 다른 습은 MBC ‘나는 가수다’, KBS2 ‘불후의 명곡’과 같은 음악 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났다. 가창력이야 두 번 말하면 입 아플 정도이지만, 쇼맨십까지 갖췄을 줄이야.

올해로 데뷔한지 꼭 15주년을 맞은 JK김동욱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그의 손길이 닿아있는 신곡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다. 그 첫 번째 걸음이 ‘유니버스(universe)’다.

10. 신보 발매 소식을 전했다. 2014년에 이어 약 3년 만이다.
JK김동욱 : 2년 전 소속사에서 나와서 1인 기획사를 만들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밟아 가는 중이다. 어려운 점도 있지만 한 걸음씩 나아가려고 한다. 2년 동안은 신곡 작업에 매진했고, 그 결과물을 오는 31일 발표한다.

10. 신곡 발표가 3년이나 늦어진 이유가 있을까. 1인 체제로의 전환 때문인가.
JK김동욱 : 그간 경연을 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무대를 보여드렸다. 거기에 갇혀 있었던 것 같다. 창작물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방송에 서면서 미뤄졌다. 스스로 좀 게으른 부분도 있었던 것 같고 말이다. 이제는 새로운 곡을 보여드릴 때가 된 것 같아 발매일을 확정했다.

10. 긴 공백기를 끊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JK김동욱 : 다양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선배님들의 곡을 리메이크하고 재해석한 무대를 보여드리는 것도 재미있었다. 그걸 음악 작업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고 사랑도 많이 받았지만, 진정한 ‘나’와 내 곡에 대한 것들이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다간 갇히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생겼고, 그래서 조금 서둘렀다.

10. ‘유니버스’, 곡 소개를 보니 굉장히 심오한 느낌다.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한 곡인지 궁금하다.
JK김동욱 : 처음 곡 작업을 할 때부터 ‘국민 발라드’를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머릿속의 것들을 꺼내보자는 마음이었다. 그간 음악 활동을 해오면서 느꼈던 감정은 물론, 자유롭게 표현해봤다. 기본적으로 피아노 건반을 토대로 시작했고, 그 위에 얹는 작업을 계속했다. ‘유니버스’를 두고 우리끼리는 ‘독특하다’ ‘신선하다’고 평가했다.(웃음)

JK김동욱/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JK김동욱/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짧은 티저 영상만 봤을 때도 신선한 느낌이 확 들더라.
JK김동욱 : 무엇보다 곡 장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기존에도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 작업을 했지만,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건 발라드 형태의 곡들이다. 편견 혹은 선입견을 깨고 싶다는 생각이었고, 기존의 곡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었다. 기본적으로 어쿠스틱 악기를 선호했고, 창의적인 생각들이 담겼다.

10.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있었다 보다.
JK김동욱 : 최근 작업한 곡들이 꽤 있는데 ‘유니버스’도 그렇다. 강한 노래를 원했고, 오래 기억에 남았으면 했는데 그렇다고 ‘센’ 느낌보다는 감각적으로 강력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쉽게 말하자면, 열망에 대한 이야기다. 영어 가사도 고스란히 유지했다. 세상을 두 가지로 나눠서 하나는 주인, 그리고 다른 하나는 쉽게 넘지 못하는 존재로 설정했다. 극단적으로 분리했고 희망과 절망적인 느낌을 동시에 담았다. 세상을 극명하게 천국과 또 외로운 존재로 삼은 거다.

10. 하고 싶은 걸 하는 시간이라 작업이 즐거웠겠다.
JK김동욱 : 데뷔 때부터 늘 추구하던 것이었다. 내가 ‘행복’한 것. 하고 싶은 걸 할 때만큼 행복한 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음악 작업도 매우 즐거웠다.

10. 그럴 때 흔히들 ‘살아있는 기분’이라고 표현하지 않나.(웃음)
JK김동욱 : 실은 작업실을 하나 얻었다. 그전까지는 집 안에 만들어 놨는데, 뭔가 갇혀 있는 느낌이 들더라. 연습 공간이 필요했는데 마침 좋은 곳을 찾았다. 언제든지 생각나면 가서 노래도 불러보고 특별한 연습이 아니더라도 가서 음악도 들을 수 있는 별도의 공간이 있으니 좋다.

10. 새삼 데뷔 당시 생각도 났겠다. 오롯이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했던 그 때.
JK김동욱 : 오히려 작업은 예전이 더 편했다. 스물일곱에 데뷔했는데, 당시에도 어린 나이는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신인이었지만 곡 선택권도 주어졌고 녹음을 하면서도 내게 더 편하게 가사를 고쳐주기도 했다.

10. 스태프들도 실력을 인정해서가 아닐까.(웃음)
JK김독욱 : 데뷔 당시엔 한동안 방송 출연이 없었는데,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후 라디오를 시작하면서 라이브를 보여줬고 그때부터 조금씩 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이 있었지만 꾸준히 음색을 찾고 만들어갔다.

JK김동욱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JK김동욱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사실 지금까지 발표한 음악들을 들어보면 다양한 장르를 시도했다는 걸 알 수 있다. 하지만 목소리의 힘이 워낙 강렬해서 장르보다 음색에 더 초점이 맞춰진 것 같다.
JK김동욱 : 맞다.(웃음) 딱 들으면 ‘JK김동욱이다’란 게 있었다. 물론 좋은 것이지만 또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목소리와 음악이 잘 어울리게끔 어떤 음악도 잘 어울리게 표현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 나의 과제다.

10. ‘유니버스’는 직접 가사에 참여했다.
JK김동욱 : 가사를 표현하는 게 다양해졌다. 현실적이면서 섬세한 느낌의 노랫말을 썼다. 읽어보고 내 옷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들고 가사도 획기적으로 써보려고 한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가사에 대한 부분도 신경을 많이 썼고, 앞으로 나올 곡도 그렇다. 내 이야기가 숨어있을 수도 있다.

10. JK김동욱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신곡이 더 기대된다. 신비주의의 느낌이 강한 가수이다 보니.(웃음)
JK김동욱 : 사실 음악 이외엔 딱히 이렇다 할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을 통해서도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드렸으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기억하는 JK김동욱도 경연 프로그램의 모습이 강렬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올바르고 착한 사람으로 보시더라.(웃음) 아무래도 노래가 주는 이미지도 큰 것 같다. 재미있는 노래도 불러보고 싶고 다양한 표현을 하고 싶다.

10. 오랫동안 진행을 맡고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그 영상을 보니 또 다른 모습이긴 하더라.
JK김동욱 : 울산방송(UBC)의 ‘뒤란’이란 음악 프로그램이다. 역사가 있는 방송이고, 무엇보다 많은 가수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 좋은 기회가 왔고 2011년부터 MC를 맡아 하고 있다. 시간이 흐르다 보니까 게스트인 가수들과 서로 놀리고 장난도 친다. 관객들을 대하는 것도 자연스러워졌다.

10. 후배 가수들을 만나면 선배로서의 책임감도 생기겠다.
JK김동욱 :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도 들지만, 오히려 그 친구들을 통해 많이 배운다. 무대 위만큼은 자기 세상인 것처럼 즐기는 모습을 보면 음악적으로 자극도 받는다.

JK김동욱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JK김동욱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음악이 좋아서 한국에 왔고 15년간 가수 생활을 하고 있다. 멈추고 싶은 순간, 과도기도 있었을 거다.
JK김동욱 : 데뷔 당시를 떠올려보면 운이 좋았다. 가지고 있던 것들을 일찍 발견해서 요즘의 친구들처럼 오랫동안 연습생 시절을 거치지 않고 캐나다에서 오자마자 시작할 수 있었으니까. 또 데뷔 음반부터 사랑받으며 성공적으로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런데 그것이 시간이 흐르고 보니, 창작에 있어서는 독이 된 부분도 있다. 물론 지금까지 달려오면서 포기하고 싶었던 상황도 있었지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의지 하나로 한국에 왔기 때문에 고생조차 쌓이면 인생의 가르침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누구보다 절실했던 것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아닐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웃음)

10. 변화의 첫 걸음, 앞으로의 활동이 더 기대된다.
JK김동욱 : 정규 음반도 큰 의미가 있지만 소중하게 만든 곡을 하나씩 들려 드리고 싶어서 싱글 발매 계획 중이다. 우선 ‘유니버스’를 시작으로 몇 년에 걸쳐 완성한 작업물을 대중들에게 계속 선보일 거다. 또 올해는 공연을 열고 무대에도 오를 생각이다. 앞으로 내놓을 곡에 대해서는 ‘이런 음악입니다’라고 단정 지어 소개하기 보다, 듣는 이들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올 수 있도록 여지를 두고 싶다. 음악을 창작하는 작업에도 꾸준히 매진하려고 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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