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공백기라는 말이 무색하다. 최근 월드 투어에 돌입, 국내 자리를 비운 방탄소년단의 기세가 심상찮다.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윙스(WINGS) 외전: 유 네버 워크 어론(You Never Walk Alone)’로 1주간 국내 활동을 마무리한 날로부터 약 1달이 지났다. 그동안 방탄소년단의 ‘봄날’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일 0시, 방탄소년단 공식 SNS에는 ‘체인지(Change)’라는 제목의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리더 랩몬스터가 미국 유명 래퍼 왈레(Wale)와 협업한 믹스테이프를 기습 공개한 것. 왈레는 미국 워싱턴 출신 래퍼로, 레이디 가가, 리아나, 니키 미나즈 등 유명 가수들과 협업하며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받는 뮤지션이다.

방탄소년단 랩몬스터X왈레 / 사진제공=미국 빌보드 화면
방탄소년단 랩몬스터X왈레 / 사진제공=미국 빌보드 화면
예상치 못한 두 아티스트의 깜짝 만남과 신곡 공개에 전 세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미국 빌보드는 이를 주목하며 “‘체인지’는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두 사람의 소망을 담은 곡이며 이 거침없는 힙합 곡은 사회적인 인식을 노래하는 방탄소년단의 곡 중에서도 가장 점진적인 노래”라고 평하기도 했다.

앞서 막내 정국도 커버곡을 기습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정국은 찰리 푸스의 ‘위 돈 토크 애니모어(We Don’t Talk Anymore)’를 지난달 27일 공개했다. 정국은 해당 커버 곡에서 셀레나 고메즈가 피처링한 파트까지 감미로운 가성으로 소화해 음악 팬들로부터 주목받았다. 그 화제성이 어느 정도였느냐면, 당시 국내 음원 사이트인 멜론 실시간 차트에 찰리 푸스의 원곡이 랭크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네이버와 멜론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해당 곡의 제목과 찰리 푸스, 방탄소년단, 정국, 방탄소년단 블로그 등의 단어가 올랐다.

정국 커버곡 공개 당일 멜론 차트 및 네이버 검색어 화면
정국 커버곡 공개 당일 멜론 차트 및 네이버 검색어 화면
방탄소년단은 현재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에 돌입했다. 지난달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북남미, 동남아, 호주, 일본 등 전 세계 10개국 17개 도시 32회 공연을 차례차례 진행 중이다. 공연이 마무리되는 7월까지는 국내 활동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그러나 방탄소년단은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공백기를 채우고 있다. 랩몬스터와 정국의 개인적인 음원 공개 역시 그 한 예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은 네이버 V 라이브 콘텐츠인 ‘달려라 방탄’, ‘방탄가요’ 시리즈를 선보이고, ‘방탄밤’, ‘에피소드’ 등 자체 제작 콘텐츠를 꾸준히 공개하며 이른바 ‘떡밥’을 끊이지 않게 하고 있다. 멤버들 스스로도 월드 투어 중에도 공식 SNS를 통해 거의 매일 같이 근황을 전하며 공백기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달려라 방탄 / 사진제공=네이버 V 라이브
달려라 방탄 / 사진제공=네이버 V 라이브
이는 방탄소년단의 팬덤 규모를 키우고 유지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5년 ‘화양연화’ 시리즈를 내놓은 뒤부터 활동을 거듭할수록 팬덤의 규모를 꾸준히 키우고 있는데, 가장 최근 콘서트인 ‘윙스 투어’ 서울 공연에는 양일간 4만 4000여 팬이 모여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 고척 스카이돔을 꽉 채웠을 정도로 그 화력이 어마어마해졌다. 그러나 ‘영원’을 기약할 수 없는 것이 아이돌의 인기이기에 방탄소년단은 국내 공백기를 역이용, 팬덤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확실히 통한 모양새다. ‘봄날’ 음원은 공개 5주차(2017.03.13 ~ 2017.03.19.) 멜론 주간차트에서 11위에 랭크, 에일리, 트와이스, 태연 등 음원 강자들이 버티고 선 차트에서 선방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음반 판매량 역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봄날’이 수록된 ‘윙스 외전’은 리패키지 앨범임에도 지난달 가온차트 기준 71만여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윙스’ 시리즈로만 밀리언셀러에 등극했다. 뿐만 아니다. 가온차트 2월 음반 차트에는 지난해 발매한 ‘윙스’, ‘화양연화 영 포에버’, ‘화양연화 pt.2’는 물론, 2013년 발매한 데뷔 음반부터 방탄소년단의 국내 음반 대다수가 랭크됐다. 이제 막 유입된 팬들이 방탄소년단의 이전 음반들을 새로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7월까지 예정된 ‘윙스 투어’로 전 세계 팬들을 만날 방탄소년단, 앞으로 또 어떤 콘텐츠로 ‘봄날’을 이어갈지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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