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자체발광 오피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자체발광 오피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자체발광 오피스’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인생 건 인턴 고아성의 사이다 각성이 시작됐다. 인턴 잡는 독설전문 하석진 부장과 꼰대기질 점철된 하우라인에 맞서는 고아성의 단짠 활약은 시종일관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며 속을 뻥 뚫어 주는 사이다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MBC 새 수목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극본 정회현, 연출 정지인 박상훈) 3회에서는 은호원(고아성)이 쇼룸 매장 침대에서 잠이 드는가 하면, 실수로 개인 메일을 회사 전체에 보내 사내 비리를 고발하는 등 온갖 사건사고를 저지르며 서우진 부장(하석진)의 뒷목을 잡게 했다.

시한부로 절망 속에 빠진 호원은 사직서를 내고, 하필이면 이 장면을 서우진 부장에게 걸려 어김없는 독설 한 박스를 듣고 만다. 서글프고 괴로운 호원은 취업이 됐다고 생각하고 좋아하는 엄마(임예진)의 전화마저 자신의 흙수저 현실을 보여주는거 같아서 괴롭기만 하다.

화장실도 허락 받아서 가고, 대학 후배가 정규직으로 들어오고, 회식에서는 마지막까지 술을 마셔야 하는 비정규직 인턴의 일상이 괴롭기만 하다. 그런 중에 마케팅 팀이 의욕적으로 시작한 가구 품평회를 준비하던 호원은 밤샘작업 끝에 “내 방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품평회 침대 속에 들어가 잠이 들고 만다. 이에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서우진 부장은 호원으로 인해 품평회가 실패하자 호원을 향해 “이건 실수야? 의도야? 내일 아침에 사무실에서 안 보는 것으로 합시다”라며 싸늘하게 통보한다.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생각하며 의욕적으로 했던 일들이 오히려 더 문제만 일으키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간의 아쉬움을 적은 개인 메일을 전체 회사 직원들에게 발송하는 실수까지 범하여 회사를 발칵 뒤집어 버린다. 그 메일 속에는 박상만 부장(권해효)의 하청업자 금품 수수, 접대 등 온갖 비리를 목격한 내용이 담겨 있던 것.

호원이 금품 수수 장면을 목격했다는 증언은 박상만 부장을 곤경에 빠트리고, 박상만 부장은 함께 있던 계약식 직원 장강호(이호원)에게도 목격했는지 추궁하지만 은장도 3인방 중 하나인 장강호는 보지 못했다고 증언하면서 다시 한번 판세를 뒤집고 만다. 사면초가에 빠진 호원은 자신의 물건을 챙겨서 회사 문 밖을 나가던 중 다시 발걸음을 돌려서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저 못 그만둬요”라고 소리쳤다.

시종일관 호원의 고분분투에 대한 대리만족과 안타까움 그리고 웃음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웃고 울린 ‘자체발광 오피스’ 3회는 리얼 현실과 병맛 유머를 맛깔지게 버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고아성의 몸을 사리지 않는 리얼한 연기와 하석진의 철두철미하면서도 은근한 츤데레 매력과 더불어 비 정규직 인턴 사원들의 일상은 심각한 청년실업 시대에 공감대를 높이며 후련함과 연민을 함께 선사했다.

특히, 내부자 고발로 인한 긴급 회의 장면은 마치 미드 CSI를 보는 듯 긴박한 음악과 함께 속마음이 자막으로 등장해 심각한 가운데 웃음을 빵 터트렸다. 호원이 “조과장님도 같이 있었잖아요”라는 증언과 함께 조석경 과장(장신영)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면 자막으로 ‘목격자1 조석경, 그래도 내 목표는 부.장.승.진’ 으로 등장하는 등 위트 넘치는 편집은 다소 심각할 있는 장면을 유머러스하게 만들며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호원이 미소내과 인테리어 진척사항을 확인 차 간 길에 만난 서현 원장(김동욱)의 등장은 달달하고 편안한 미소와 함께 안방극장을 심쿵하게 만들며 향후 어떤 존재감을 내뿜을지 기대감을 자아내게 했다.

‘자체발광 오피스’는 계약직 신입사원의 갑을 체인지 오피스 입문 드라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 방송.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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