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사진=SBS ‘피고인’ 방송화면 캡처
두 피고인의 운명이 뒤바뀌며 ‘피고인’이 권선징악의 엔딩을 맞이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피고인'(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조영광 정동윤) 최종회에서는 피고인이었지만 검사로 복귀한 박정우(지성)가 역으로 피고인이 된 차민호(엄기준)에게 사형을 내리는 장면이 그려졌다.

각각의 이유로 월하동 살인사건을 침묵해 온 이들이 하나둘 씩 입을 열며 사건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첫 번째는 차선호의 아내였던 나연희(엄현경)였다. 나연희는 차민호가 함께 해외로 떠나자고 했던 것을 박정우에게 미리 귀띔했고, 박정우가 차민호를 피고인 출신으로 불러 세운 법정에도 증인으로 출두했다.

두 번째는 강준혁 검사(오창석)였다. 강준혁은 박정우에게 월하동 살인사건이 일어난 밤, 자신도 현장에 있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UN협력관 자리에 욕심이 났던 것도 사실이라고 밝히며, 중요한 증거 자료로 쓰일 녹음펜과 윤지수(손여은)의 목소리가 녹음된 물고기 인형을 건넸다. 강준혁이 그날 밤, 하연이 선물로 준비했던 그 인형이었다.

주요 증거 자료를 입수한 박정우는 다시 한번 차민호를 만나 “윤지수씨 살해 혐의를 인정합니까”라고 물었다. 두 번이나 물었지만, 차민호는 그건 이성규(김민석)이 진범이라고 결론 낸 사건이고 자신은 윤지수가 누군지 모른다며 끝까지 발뺌했다.

결국 박정우는 법정에서 피고인 차선호가 사실은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차민호라고 밝혔다. 궁지에 몰린 차민호는 변호사의 조언대로 정신병이 있는 것처럼 행세했다.

마지막 법정 싸움에서 김석(오승훈)이 먼저 증인으로 나와 차민호의 이성규 살인 혐의를 증언했다. 김석은 “이성규만 죽이면 모든게 덮힐 거라며 이성규를 죽이라고 했다. 또 차민호가 박정우 검사의 집 부엌에서 과도를 들고 나와 윤지수를 맨손으로 두 차례 찔렀다”고 증언했지만, 차민호는 “잘못했어요 아버지”라고 말하며 정신병이 있는 듯 연기했다.

정신병자처럼 굴던 차민호는 나연희의 증언에 결국 무너졌다. 나연희는 박정우에게 “차민호씨가 선호씨가 돼서 집으로 왔다. 그날 차민호씨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털어놨다.

그간 그 사실을 감춰왔던 이유에 대해서는 “불쌍했다”라고 말했다. 이유는 차민호를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연희는 마지막으로 차민호를 보며 “당신은 좋은 아버지에요. 이제 그만해요 제발. 선호씨로 사는 것 힘들어했잖아요. 우리 죗값 치러요”라고 말했다. 차민호는 결국 “내가 죽인 차선호가 은수 아버지잖아”라고 말하며 자신이 차선호가 아님을 밝혔다.

이에 박정우는 차민호에게 살인, 살인교사 및 살인교사 미수 혐의로 사형을 구형했다. 차민호는 박정우가 ‘사형수 3866’으로 있던 교도소 감옥방에서 죽은 아버지의 망령에 시달렸고, 사랑하던 나연희도 영영 보지 못하게 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차민호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해피엔딩을 맞았다. 박정우와 함께 감방에 있던 ‘감방 브라더스’는 모두 감옥에서 나와 제각기 살길을 찾아 행복해했고, 박정우도 다시 만난 딸 하연이와 행복한 날을 보냈다.

‘피고인’ 최종회의 마지막 장면은 부조리한 현실에 맞서는 진정한 ‘정의의 사도’ 박정우 검사의 모습으로 마무리됐다. 박정우는 수사관에게 “우리는 윗분이 건들지 말라는 분들만 잡으면 됩니다. 준비됐죠”라고 말하며, 수사를 막는 방해 인물(이시언)에게 당당하게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박정우 검삽니다”라고 검사증을 든 채 맞섰다. 세상의 어떤 부조리나 고구마 현실도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윙크와 함께.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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