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사임당’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사임당’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사임당, 빛의 일기’ 오윤아가 이영애가 그린 묵포도 그림을 불태우며 오열했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13회에서 휘음당(오윤아)는 질투심과 패배감에 휩싸여 사임당(이영애)이 20년 만에 그린 그림을 불사르며 극의 갈등관계를 절정으로 치닫게 했다.

이날 휘음당은 사임당의 아들 현룡(정준원)을 중부학당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비상 대책 자모회를 열었다. 현룡을 퇴출시킬 것인지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지만 동점으로 결정이 나지 않자 휘음당은 준비한 차를 마신 후 거수로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사임당을 골탕 먹이려는 자모들의 속셈을 알아차린 공씨 부인(박준면)은 찻잔을 전달하던 이의 발을 걸었고 이에 찻물은 사임당을 도운 자모의 치마폭에 쏟아졌다.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아 이웃집에서 비단치마를 빌려 입고 왔던 자모는 “저는 이제 끝났어요”라며 울먹였다. 이에 사임당은 난처한 상황에 놓인 자모를 돕기 위해 붓과 먹을 가져오라고 말했고 결국 사임당은 휘음당 앞에서 붓을 들었다. 이를 본 휘음당은 “붓을 들었어 사임당이. 어찌된 일인가”하며 불안함을 내비쳤다.

“할 수 있다”며 마음을 다잡은 사임당은 휘음당 앞에서 20년간 감춰 온 예술혼을 분출시켰고 보는 이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묵포도 그림을 완성시켰다. 이 모습을 지켜본 휘음당은 충격에 휩싸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사임당은 자모들 앞에서 현룡을 자진출제 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휘음당은 중부학당을 나서는 사임당을 불러 세워 “네가 그만두는 게 아니야. 내가 쫓아내는 거야. 똑똑히 알아둬”라고 말하며 사임당의 기를 꺾으려 했으나 사임당은 휘음당에게 “겉은 화려한 나비일지 모르나 속은 여전히 애벌레인 것이지요”라고 응수했다. 휘음당은 분노에 치를 떨었다.

이겸(송승헌)보다 먼저 사임당의 그림이 담긴 치마를 산 휘음당은 그날 밤 타오르는 불길 속으로 치마를 던져 넣었다. 휘음당은 타들어가는 사임당의 그림을 지켜보며 사랑, 자식 교육에 이어 그림에서마저 사임당에게 패배한 2인자의 설움이 담긴 독기 오른 눈물을 쏟아냈다.

남다른 존재감으로 극의 긴장감 불어넣고 있는 오윤아는 2인자의 설움을 완성도 있는 연기력으로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껏 끌어 올렸다. 아들 지균(분)의 종아리를 때리며 엄격한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이내 눈빛에 아들에 대한 연민이 어리며 휘음당이 지닌 모성애를 드러내 휘음당 캐릭터를 보다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본격적인 사임당의 활약과 함께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사임당’ 14회는 9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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