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비투비(위), B.A.P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비투비(위), B.A.P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TS엔터테인먼트
데뷔 동기 그룹 비투비와 B.A.P가 이달 나란히 컴백했다. 먼저 비투비가 미니 10집 ‘필름(Feel’eM)’을 6일 발표, 국내 음원 차트 1위를 장악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이어 7일에는 B.A.P가 새 싱글 ‘로즈(ROSE)’를 내놓았고, 발매 1일 만에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차트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비투비와 B.A.P는 지난 2012년 데뷔, 올해 6년차 아이돌 그룹이 됐다. 아이돌 그룹의 끊이지 않는 이슈 중 하나인 멤버 변동 없이, 각각 완전체로 6년의 시간을 버텼다는 데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그 시간동안 비투비와 B.A.P가 고유한 색깔을 만들어냈다는 것. 그 색깔이 고스란히 담긴 두 그룹의 타이틀곡 ‘무비(MOVIE)’와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비교해본다.

◆ 유쾌한 비투비

비투비 ‘무비’ 뮤직비디오 캡처
비투비 ‘무비’ 뮤직비디오 캡처
비투비, 어김없이 유쾌하다. 타이틀곡 ‘무비’는 멤버 정일훈이 작사·작곡·편곡에 참여했다. 펑크 분위기를 풍기는 댄스곡으로 건반과 브라스 사운드가 흥을 돋운다. 이창섭이 감미로운 가성으로 분위기를 고조시키면, 임현식과 서은광이 후렴구에서 시원시원한 고음을 터뜨린다. 육성재는 클라이맥스에서 애절한 고음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 한편 정일훈의 익살스러운 래핑과 프니엘의 쫄깃한 영어 래핑, 또 이민혁의 묵직한 래핑이 듣는 재미를 더한다.

뮤직비디오에는 뻔한 멜로 영화의 이야기처럼 낭만적인 사랑을 하겠다는 가사를 재치 있게 담았다. 비투비 멤버들이 한데 모여 감상 중인 영화 속에서 멤버들과 여자 주인공의 각기 다른 스토리가 펼쳐지는 것. 이를 통해 정일훈은 조커로 변신, 강렬한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고 이민혁과 육성재는 각각 킬러와 특수요원으로 분해 짧은 분량에도 돋보이는 연기력을 자랑했다.

퍼포먼스 일부도 뮤직비디오에 담겼다. 비투비 표 댄스곡 ‘뛰뛰빵빵’, ‘기도’ 등에 참여한 안무가 두부가 다시 한 번 힘을 보탰다. 흥겨운 멜로디에 어울리는 복고 댄스 동작이 인상적. 퍼포먼스는 8일 MBC뮤직 ‘쇼!챔피언’을 통해 최초 공개된다.

◆ 강렬한 B.A.P

B.A.P ‘웨이크 미 업’ 뮤직비디오 캡처
B.A.P ‘웨이크 미 업’ 뮤직비디오 캡처
“역시 B.A.P”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타이틀곡 ‘웨이크 미 업’에는 한층 단단해진 B.A.P가 담겼다. 지난해 11월 정규 2집 ‘느와르(NOIR)’ 활동 당시 공황 장애 진단을 받고 함께 하지 못한 리더 방용국이 복귀하면서, 보다 꽉 찬 음악을 완성시켰다.

방용국과 젤로가 작사에 참여한 ‘웨이크 미 업’은 두 래퍼의 상반된 래핑이 곡의 중심을 잡는다. 젤로가 빠르고 높은 톤의 래핑으로 곡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면, 방용국은 특유의 허스키하고 낮은 목소리로 부르짖듯 하는 래핑으로 곡의 메시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힘찬, 대현, 영재, 종업의 서로 다른 보컬이 기타 리프와 신스 사운드와 조화돼 곡을 풍성하게 만든다. 특히 반복되는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이 중독적이다.

B.A.P는 데뷔부터 현대 사회에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음악으로 사랑 받았다. ‘웨이크 미 업’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향해 도약하자는 내용을 가사로 그렸다. 업계 최고 제작사 쟈니 브로스의 홍원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뮤직비디오 역시 세련된 미장센을 통해 각자의 상처로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을 향해 현실의 벽을 깨고 용기 있게 일어서자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각자의 고독 속에서 탈출을 꿈꾸는 듯 한 멤버들의 진지한 표정 연기도 감상 포인트. ‘웨이크 미 업’의 무대는 9일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 최초 공개된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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