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그룹 로미오(윤성, 현경, 카일, 승환, 민성, 마일로, 강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룹 로미오(윤성, 현경, 카일, 승환, 민성, 마일로, 강민)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소년에서 남자가 되었다’고, 대개 보이그룹의 성장을 우리는 그렇게 표현한다. 데뷔 3년차, 봄과 함께 돌아온 로미오 역시 앳된 티를 벗고 한 뼘 자라났다. 노래도 춤도, 그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물론 소통하고 어울리는 방식까지. 그럼에도 아직 이루고 싶은 꿈이 더 많기에, 이들을 ‘소년’이란 단어로 수식한다. 로미오는 그렇게 자라는 중.

10. 7개월 만에 컴백이다.
카일: 컴백은 항상 설렌다. 이번에는 특히 오랜만에 나오는 거니까 팬 분들을 뵙고 싶은 마음이 크고 무대도 그리웠다.
마일로: 잘하시는 동료 선후배 가수 분들이 워낙 많다. 그 가운데 로미오만의 색깔을 갖고 열심히 하자고 마음가짐을 다지고 있다.

10. 로미오만의 색깔, 어떤 것인가?
마일로: 이전보다 성숙하면서도 통통 튀고 밝아졌다.

10. 스타일링도 바뀌었다. 캐주얼하면서도 컬러감은 차분하게 톤 다운됐다.
마일로: 안 어울릴 줄 알았는데 다들 나름대로 잘 소화한 것 같다.
카일: 승환이 형은 평상시 입는 스타일과 비슷하다.
민성: 그래서인지 이번 활동 콘셉트와도 가장 잘 어울린다. 카멜레온 같은 남자다.(일동 웃음)
승환: 감사하다. 몸 둘 바를 모르겠고(웃음) 이 기운 그대로 활동도 잘 하고 싶다.

10. 타이틀곡 ‘니가 없는데’로 용감한 형제와 작업했다.
카일: 많은 조언들을 해주셨다. 음악적인 것은 물론, 의상까지 신경 써 주셨다. 뉴잭스윙이라는 장르에 새로 도전하게 됐는데, 때문에 작곡가님께서도 더 신경 써 주신 것 같다. 녹음할 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

10.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나?
윤성: 처음 뵙자마자 저희한테 하신 말씀이 있다. 성대모사까지 할 수 있다. ‘너희들은 좀 나빠질 필요가 있어’라고 하셨다. 너무 착해 보이니 조금은 불량해져도 좋을 것 같다고 하셨다.(웃음) ‘나쁜 남자’가 이번 콘셉트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씀이셨다.

로미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로미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이미지 적으로는 남자다워졌다.
현경: 강민이가 특히 많이 달라졌다. 앞머리도 올ㄹ고.
강민: 평소에는 앞머리를 잘 안올리는데, 이번 활동을 준비하면서 신기한 머리를 많이 했다. 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10. 그러고 보니 막내 강민만 10대다.
강민: 최근에 개학했다. 형들 잘 때 등교를 하는데 쓸쓸하더라. 애기들을 재우고 나가는 기분이었다. (윤성: 누가 보면 돈 벌어오는 줄 알겠어.) 학교가 멀어서 새벽 6시에 일어나면 바깥이 깜깜하다. 조금 무섭긴 하지만 형들이 있어서 괜찮다.

10. 성인이 된 형들이 부러울 때는 없나.
강민: 어른다운 모습이 부럽다. 승환이 형처럼 의젓하고, 무엇이든 노하우가 있는 듯 한… 뒷짐 지는 모습 같은 거 있잖나. (승환: 뒷짐 지는 게 어른 같았어?) 저는 폼이 잘 안 난다.

10. 현경은 올해 스무 살이 됐다.
현경: 그렇다. 그런데 달라진 걸 확 느끼지는 못했다. 별 거 없더라.(일동 웃음) 스무 살이 되면 형들이랑 간단히 술 한 잔 하고 싶었는데 고등학교 졸업하는 날 이뤘다.

10. 신보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멤버 각자 좋아하는 곡을 소개해 달라.
마일로: 타이틀곡 ‘니가 없는데’가 굉장히 좋다. 귀에 쏙쏙 박히는 포인트가 많다.
승환: 저는 ‘블루(BLUE)’를 좋아한다.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잔잔한 곡이라 봄과 잘 어울린다. 멤버들의 음색이 돋보이고 저희만의 감성을 보여주는 곡 같다.
카일: 4번 트랙 ‘좋은 차 좋은 집’은 제목처럼 현실적인 가사가 돋보인다. 특히 승환이 형 파트에 ‘부모님께 집을 사드리자’는 가사가 좋았다.(웃음) 또 5번 트랙 ‘장난치지마’도 좋아한다. 알앤비 장르의 곡이다. 윤성이 파트를 가장 좋아한다.
윤성: 저는 ‘라이크 아이 두(Like I Do)’를 좋아한다. 가사 자체가 이별 후에 느끼는 남자의 감정을 담았다. 처절한 느낌이 뭐랄까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 같다. 가사가 슬픈 것 같기도 하고 비참해보이기도 하고.

10. ‘니가 없는데’ 티저와 뮤직비디오에서 멤버들의 표정 연기가 돋보였다.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하다.
카일: 각자 상황과 소품을 이용해서 가사를 표현했다.
현경: 일본에서 티저 영상을 촬영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웠다. 마침 슬퍼하는 장면이라 카메라 클로즈업이 들어왔는데 추운 나머지 눈물 한 방울이 떨어졌다.
윤성: 저는 놀이공원에서 촬영해야 하는데 문을 닫은 거다. 비상사태였다. 결국 케이크를 소품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상황을 바꿨다. 그런데 제가 케이크를 잘못 만지는 바람에…
현경: 그거 진짜 비싼 케이크라고 했다.
카일: 그거 아직도 믿고 있었어?(웃음) 늦은 시간이라 어렵기 구하긴 했다. 감독님이 저한테 10만원이 넘는 케이크라고 하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사실이 아니었다. 저만 속은 것 같아 멤버들을 다 속여보자고 했는데 아직까지 믿고 있을 줄 몰랐다.
윤성: 지금 배신감이 엄청 나다.(일동 웃음)

10. ‘니가 없는데’, 이미지는 물론 음악적으로도 도전한 곡이라고.
카일: 민성이가 처음으로 랩에 도전한 곡이기도 하다.
민성: 녹음할 때 많이 떨렸다. 부스 밖에서 멤버들이 다 저를 보고 있었다. 첫 마디를 내뱉는데 다 웃더라.(일동 웃음) 녹음 한 번 할 때마다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면서 재미있게 마쳤다.
현경: 저는 후렴구를 맡게 됐다. 이전까지 불러본 적이 없었는데, 잘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고 노력 중이다. (윤성: 잘해야지!) 할 수 있는 데까지 잘해보려고 노력 중이다.(웃음)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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