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강영석 : 연습과 공연이 겹쳐서 헷갈릴 줄 알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잘 해낸 것 같다.
10. 캐릭터, 혹은 스스로와의 분리는 자연스러웠나. 워낙 다른 두 작품을 오가느라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강영석 : ‘올드위키드송’은 가벼웠다가 밝았다가, 또 무거웠다가를 반복한다. ‘블랙메리포핀스’는 딱 한 장면 빼고 다 무거우니까 많이 울어야 했고. 작품의 경계에서 어려움은 없었다. ‘블랙메리포핀스’의 경우엔 많이 울고 나면 오히려 시원하더라. 물론 한 달 반 동안 매일 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웃음) ‘올드위키드송’이 먼저 시작했다. 공연을 올리고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에게 느낌이 오는데, 그 때 ‘블랙메리포핀스’가 시작됐다. 서로 뭔가 상호 보완이 되는 것 같았다.
10. 쉽지 않았던 만큼 얻은 것도 분명 있을 거다.
강영석 : 강한 정신력을 얻었다. 또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도 커졌다. 처음엔 할만할 것 같았는데, 보통 일이 아니더라.(웃음)
10. 데뷔한지 2년 밖에 안됐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며 승승장구 중이다.
강영석 : 제대 이후 쉼 없이 활동하고 있다. 사실 남자들은 전역이 다가오면 생각도 많아지고 조바심도 생긴다. 제대 후 1년 동안은 학교를 다녔고 ‘모범생들’로 공연을 시작했다. 아직 멀었으니, 앞으로도 따지지 않고 들어오는 작품은 다 하고 싶다.
10.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릴 때부터 꿈이었나.
강영석 : 아니다. 원래 사회체육학과를 목표로 운동을 했다. 어느 순간 힘만 들고 재미가 없더라. 그때 친한 형이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무척 재미있어 보였다. 따라서 갔는데, 맨날 운동만 하다가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그때부터 아주 연기 학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푹 빠져 살았다. 그렇게 대학 진학도 연극영화과를 가게 됐다.(웃음)
10. 연기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는 있었던 게 아닐까. 어떻게 그렇게 단번에…(웃음)
강영석 : 당시 운동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연기가 더 새로웠던 것 같다. 잘하고 싶어서 계속했다. 대학교 때도 마냥 잘 하고 싶었다. 태어나 처음 학교에서 공연을 하는데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니 짜릿하더라.
10. 그 짜릿함이 부담, 혹은 두려움이 되는 순간도 있을 텐데.
강영석 : 사실 관객들의 반응, 평가를 다 찾아보는 편이다. ‘마마 돈 크라이’ 전까지는 그랬다.(웃음)
10. ‘마마 돈 크라이’ 이후부터는 보지 않았다는 소리인가.
강영석 : 그 때 워낙 욕을 많이 먹었다.(웃음) 덕분에 오기가 생겨서 더 잘 해보자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 이후로 평은 잘 안 본다.
10. 공연에 오르기 전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가나.
강영석 : 작품의 앞선 시즌이 있다고 해서 이전 작품을 찾아보지는 않는다. 대본을 읽으며 혼자 계속 그려보는 거다. 대사도 읊어보고. 그러면서 재미있는 방향이 나오면 그걸 해보고, 연출의 피드백을 받는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보고 모르면 물어보는 식이다.
10. ‘마마 돈 크라이’ 때는 힘들었나보다.
강영석 : 대본의 반 이상이 내 대사였다. 하고 싶은 마음에 덜컥 출연 결정을 했는데, 막상 하니까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그땐 자신감이 넘칠 때였다.(웃음) ‘쓰릴 미’를 막 끝낸 직후라 칭찬도 많이 들었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끝나고는 속이 후련했다.(웃음)
10. ‘마마 돈 크라이’를 통해 얻은 것은?
강영석 : 암기력이 좋아졌다. 그 방대한 대사량을 해냈으니, 다른 작품은 오히려 쉽게 외워지더라. 건진 건 있다.(웃음) 좋은 게 좋은 것이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데, 하면 할수록 보이는 것이 넓을수록 어렵다. 그게 연기인 것 같다.
10. 현재 배우 강영석의 위치 혹은 상태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나.
강영석 : 디테일이 부족한 것 같다. 얕다고 해야 할까. 깊이 있는, 울림이 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아직 표현법이 얕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깊어질 수 있을까 고민도 한다.
10. 연기에 대한 맛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강영석 : 처음엔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누군가 그러더라. 인정하고 들어가 보라고.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다는 걸 마음속에 그리면서 이해를 해보라고. 조금씩 타인을 이해하면서 또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넓히면서 연기를 알아가고 있다.
10.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연기이다. 그 욕심은 더 커졌겠다.
강영석 :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 대본이나 공연을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다 해보고 싶다.(웃음) 연기를 하면서도 상대 배우의 리액션, 또 상대 배우를 대하는 나의 태도 등등 배우고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다. 무대 위에서 여유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많은 작품을 하면서 배워야 할 시기이다.
10.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강영석 : 드라마나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 오디션을 많이 보는 편인데, 왜인지 그렇게 떨리더라. 카메라로 나를 찍고 있는 것이 적응이 안 된다. 괜히 빨간불을 의식하고, 심지어 무섭기까지 하다. 또 지금처럼 더 많은 연극,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다. 어떤 분야든, 출연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높낮이가 없이 평탄하고 넓은 길이라는 뜻의 ‘탄탄대로(坦坦大路)’. 배우 강영석에게 제법 잘 어울리는 말이다. 운동을 하던 소년은 우연히 연기에 대한 재미를 발견했고 그대로 쭉 대학까지 연극학과에 들어갔다. 군 전역 후인 지난 2015년, 연극 ‘모범생들’을 통해 배우 인생을 시작한 그는 유쾌함과 진지함을 넘나들며 연기력을 한껏 뽐낼 수 있는 작품에 연이어 출연할 기회를 잡았다. ‘총각네 야채가게’부터 ‘쓰릴 미’ ‘마마 돈 크라이’부터 최근에 마친 ‘올드위키드송’과 ‘블랙메리포핀스’까지 스펙트럼도 넓다.10. ‘블랙메리포핀스’와 ‘올드위키드송’, 두 작품을 동시에 마쳤다.
하면 할수록 연기의 어려움을 알아가는 요즘이며, 깊이 있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차오르는 때이다.
강영석 : 연습과 공연이 겹쳐서 헷갈릴 줄 알았는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잘 해낸 것 같다.
10. 캐릭터, 혹은 스스로와의 분리는 자연스러웠나. 워낙 다른 두 작품을 오가느라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강영석 : ‘올드위키드송’은 가벼웠다가 밝았다가, 또 무거웠다가를 반복한다. ‘블랙메리포핀스’는 딱 한 장면 빼고 다 무거우니까 많이 울어야 했고. 작품의 경계에서 어려움은 없었다. ‘블랙메리포핀스’의 경우엔 많이 울고 나면 오히려 시원하더라. 물론 한 달 반 동안 매일 우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웃음) ‘올드위키드송’이 먼저 시작했다. 공연을 올리고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에게 느낌이 오는데, 그 때 ‘블랙메리포핀스’가 시작됐다. 서로 뭔가 상호 보완이 되는 것 같았다.
10. 쉽지 않았던 만큼 얻은 것도 분명 있을 거다.
강영석 : 강한 정신력을 얻었다. 또 선배들에 대한 존경심도 커졌다. 처음엔 할만할 것 같았는데, 보통 일이 아니더라.(웃음)
10. 데뷔한지 2년 밖에 안됐지만, 좋은 작품을 만나며 승승장구 중이다.
강영석 : 제대 이후 쉼 없이 활동하고 있다. 사실 남자들은 전역이 다가오면 생각도 많아지고 조바심도 생긴다. 제대 후 1년 동안은 학교를 다녔고 ‘모범생들’로 공연을 시작했다. 아직 멀었으니, 앞으로도 따지지 않고 들어오는 작품은 다 하고 싶다.
10.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릴 때부터 꿈이었나.
강영석 : 아니다. 원래 사회체육학과를 목표로 운동을 했다. 어느 순간 힘만 들고 재미가 없더라. 그때 친한 형이 연기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 무척 재미있어 보였다. 따라서 갔는데, 맨날 운동만 하다가 신세계가 따로 없었다. 그때부터 아주 연기 학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푹 빠져 살았다. 그렇게 대학 진학도 연극영화과를 가게 됐다.(웃음)
10. 연기에 대한 생각이 어느 정도는 있었던 게 아닐까. 어떻게 그렇게 단번에…(웃음)
강영석 : 당시 운동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그랬는지 연기가 더 새로웠던 것 같다. 잘하고 싶어서 계속했다. 대학교 때도 마냥 잘 하고 싶었다. 태어나 처음 학교에서 공연을 하는데 관객들의 박수 소리를 들으니 짜릿하더라.
10. 그 짜릿함이 부담, 혹은 두려움이 되는 순간도 있을 텐데.
강영석 : 사실 관객들의 반응, 평가를 다 찾아보는 편이다. ‘마마 돈 크라이’ 전까지는 그랬다.(웃음)
10. ‘마마 돈 크라이’ 이후부터는 보지 않았다는 소리인가.
강영석 : 그 때 워낙 욕을 많이 먹었다.(웃음) 덕분에 오기가 생겨서 더 잘 해보자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때 이후로 평은 잘 안 본다.
10. 공연에 오르기 전 캐릭터는 어떻게 만들어가나.
강영석 : 작품의 앞선 시즌이 있다고 해서 이전 작품을 찾아보지는 않는다. 대본을 읽으며 혼자 계속 그려보는 거다. 대사도 읊어보고. 그러면서 재미있는 방향이 나오면 그걸 해보고, 연출의 피드백을 받는다. 궁금한 것이 있으면 찾아보고 모르면 물어보는 식이다.
강영석 : 대본의 반 이상이 내 대사였다. 하고 싶은 마음에 덜컥 출연 결정을 했는데, 막상 하니까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그땐 자신감이 넘칠 때였다.(웃음) ‘쓰릴 미’를 막 끝낸 직후라 칭찬도 많이 들었고,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끝나고는 속이 후련했다.(웃음)
10. ‘마마 돈 크라이’를 통해 얻은 것은?
강영석 : 암기력이 좋아졌다. 그 방대한 대사량을 해냈으니, 다른 작품은 오히려 쉽게 외워지더라. 건진 건 있다.(웃음) 좋은 게 좋은 것이란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사는데, 하면 할수록 보이는 것이 넓을수록 어렵다. 그게 연기인 것 같다.
10. 현재 배우 강영석의 위치 혹은 상태에 대해 스스로는 어떻게 평가하나.
강영석 : 디테일이 부족한 것 같다. 얕다고 해야 할까. 깊이 있는, 울림이 큰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스스로 생각하기엔 아직 표현법이 얕은 것 같다. 어떻게 하면 깊어질 수 있을까 고민도 한다.
10. 연기에 대한 맛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이 아닐까.
강영석 : 처음엔 나와 완전히 다른 사람을 연기해야 하니까 힘들었다. 누군가 그러더라. 인정하고 들어가 보라고. 이런 사람도, 저런 사람도 있다는 걸 마음속에 그리면서 이해를 해보라고. 조금씩 타인을 이해하면서 또 스스로에 대한 고민과 생각을 넓히면서 연기를 알아가고 있다.
10.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연기이다. 그 욕심은 더 커졌겠다.
강영석 :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 대본이나 공연을 보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다 해보고 싶다.(웃음) 연기를 하면서도 상대 배우의 리액션, 또 상대 배우를 대하는 나의 태도 등등 배우고 알아가야 할 것들이 많다. 무대 위에서 여유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이고. 많은 작품을 하면서 배워야 할 시기이다.
10.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
강영석 : 드라마나 영화에도 도전하고 싶다. 오디션을 많이 보는 편인데, 왜인지 그렇게 떨리더라. 카메라로 나를 찍고 있는 것이 적응이 안 된다. 괜히 빨간불을 의식하고, 심지어 무섭기까지 하다. 또 지금처럼 더 많은 연극, 뮤지컬에도 도전하고 싶다. 어떤 분야든, 출연한 작품으로 인정받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웃음)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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