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방탄소년단 VS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VS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라이벌은 방탄소년단입니다.”

방탄소년단 막내 정국의 말이다. 보이그룹 중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그는 이같이 답했다. “여섯 형들이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많은 생각이 든다”는 것. 언뜻 겸손한 대답인 듯하나, 방탄소년단 최대 라이벌은 방탄소년단이 맞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13일 내놓은 신보 ‘윙스(WINGS) 외전: 유 네버 워크 어론(You Never Walk Alone)(이하 윙스 외전)’은 정규 2집 ‘윙스’(2016)의 외전 격인 스페셜 음반이다. 26일 SBS ‘인기가요’를 끝으로 1주 간의 방송 활동도 마무리했다.

짧은 화동이지만 파급력은 정규 음반 못지않다. 방탄소년단은 ‘윙스 외전’을 통해 자체 기록을 경신하고 또 경신했다. 과연 ‘기록 제조기’다운 행보다.

◆ ‘봄날’ 1위, KBS2 ‘뮤직뱅크’ 개편 후 최고 점수 경신

방탄소년단 ‘뮤직뱅크’ 2017년 2월 4주차 1위 점수 / 사진제공=KBS2 방송화면
방탄소년단 ‘뮤직뱅크’ 2017년 2월 4주차 1위 점수 / 사진제공=KBS2 방송화면
방탄소년단은 컴백과 동시에 타이틀곡 ‘봄날’로 음악방송 프로그램 1위를 휩쓸었다. 그 중 ‘뮤직뱅크’에서는 총점수 13250점을 기록했다. 이는 ‘뮤직뱅크’ 개편 후 최고 점수에 해당한다. 2016년 10월 3주차 ‘피 땀 눈물’로 차지한 1위 점수(10985점)보다 무려 2265점이나 높은 수치.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은 MBC뮤직 ‘쇼챔피언’, Mnet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등 전 순위제 음악프로그램에서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 ‘피 땀 눈물’ M/V 유튜브 기록… ‘봄날’이 깨고 ‘낫 투데이(Not Today)’가 한 번 더

방탄소년단 ‘낫투데이’ 뮤직비디오 유튜브 2000만 뷰 돌파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낫투데이’ 뮤직비디오 유튜브 2000만 뷰 돌파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깨고 또 방탄소년단이 깼다. K팝 보이그룹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기록의 이야기다. 지난해 ‘피 땀 눈물’로 뮤직비디오 공개 136시간 만에 2000만 뷰를 돌파했던 방탄소년단은 ‘봄날’로 87시간 50분 만에 2000만 뷰를 돌파, 기록을 단축했다. 이후 수록곡 ‘낫 투데이’ 뮤직비디오가 66시간 25분 만에 2000만 뷰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당시 K팝 그룹 중 최단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피 땀 눈물’ 뮤직비디오는 지난 20일 공개 4개월여 만에 1억 뷰를 기록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쩔어’(2015), ‘불타오르네’(2016)까지 1억 뷰 뮤직비디오만 3편을 보유하게 됐다.

◆ ‘윙스 외전’, 미국 빌보드 차트 4연속 진입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200 61위 진입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200 61위 진입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100 15위 진입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미국 빌보드 버블링 언더 핫100 15위 진입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이 지난해 ‘윙스’로 국내외 주목을 받은 것은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인 ‘빌보드 200’에 국내 가수 최초 3연속·최고 순위 26위로 진입에 성공했기 때문. ‘윙스 외전’ 역시 지난 22일(현지 시각) 빌보드가 발표한 최신 차트(2017년 3월 4일자)에 61위로 진입하며 4개 음반 연속 진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버블링 언더 핫 100’ 15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이 차트는 빌보드 ‘핫 100’에 아쉽게 진입하지 못한 25위까지의 순위를 나타낸 차트로, ‘핫 100’ 차트와 동일하게 곡 판매량, 라디오 에어플레이, 스트리밍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돼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 외 ‘소셜 50’ 차트 1위, ‘월드 앨범 차트’ 1위, ‘캐나다 앨범 차트’ 35위, ‘아티스트 100’ 차트 21위 등 다수의 빌보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월드 디지털 송 차트’에서는 ‘봄날’ 등 신곡 4곡이 1위부터 4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빌보드는 이에 대해 “K팝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기록”이라고 극찬했다.

◆ ‘윙스 투어’ 시작, 韓 가수 최초 고척돔 재입성… 총 관객 44000여 명

방탄소년단 ‘윙스 투어’ 현장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윙스 투어’ 현장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1월 국내 최대 규모 공연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팬미팅을 열고 2회차 총 38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단독 2회 공연으로는 최초의 기록.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 18~1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Ⅲ 윙스(LIVE TRILOGY: EPISODE Ⅲ WINGS)’ 투어의 포문을 열었다. 역시 2회 공연으로, 무대 설치 등을 조정해 좌석을 확보하고 총 관객 44000여 명을 동원했으며 국내 가수 최초로 고척스카이돔 재입성 및 전석 매진의 기염을 토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를 시작으로 아시아·남미·북미·호주까지 11개 도시서 19회 공연을 펼치며, 투어 일정은 앞으로도 추가될 예정이다.

◆ ‘윙스’ 음원 차트 줄 세우기? ‘윙스 외전’ 차트 올킬부터 역주행까지

방탄소년단, 신보 발매 당일 멜론 실시간 차트 순위 / 사진제공=멜론
방탄소년단, 신보 발매 당일 멜론 실시간 차트 순위 / 사진제공=멜론
방탄소년단의 ‘윙스’가 지난해 음원차트 줄 세우기(차트 순위권에 전곡을 올리는 것)에 성공했다면, ‘윙스 외전’은 타이틀곡 ‘봄날’로 국내 8곳 음원차트 올킬을 달성함은 물론, 기존의 수록곡들까지 역주행시키며 저력을 입증했다. 특히 ‘봄날’은 공개 2주가 지난 27일 현재까지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해있다. 또 가온차트 7주차 주간 차트에서 디지털 종합·다운로드·소셜·웨이보·앨범 차트 1위를 차지, 5관왕에 오르며 위엄을 자랑했다. 중국 차트서도 기세를 떨쳤다. ‘봄날’ 뮤직비디오는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인위에타이 K-POP 주간차트 1위를 기록했고 수록곡 ‘낫 투데이’는 지난 20일 QQ뮤직 일간·주간 인기차트 1위를 석권했다.

◆ ‘윙스’ 음반 판매량 누적 77만 장? ‘윙스 외전’ 선주문만 70만 장

방탄소년단 ‘윙스 외전’ 트랙리스트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윙스 외전’ 트랙리스트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윙스 외전’은 초동 판매량(발매 첫 주 음반판매량) 37만 장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윙스’의 초동 판매량(34만 7426장)보다 3만 장 상승한 수치. ‘윙스 외전’이 ‘윙스’에 수록된 14곡에 신곡 4곡을 추가한 스페셜 음반임을 감안했을 때 이례적인 수치다. 현재 ‘윙스’는 누적 판매량(1월 기준) 77만 장을 돌파한 상태. ‘윙스 외전’은 선주문 수량만 70만 장을 넘어서 방탄소년단이 ‘윙스’ 시리즈로 밀리언셀러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

◆ ‘윙스’ 컴백 V 라이브 시청자수 316만 명? ‘윙스 외전’ 390만 명 돌파

방탄소년단 ‘유 네버 워크 어론 프리뷰 쇼’ 생방송 시청자수 / 사진제공=네이버 V 라이브
방탄소년단 ‘유 네버 워크 어론 프리뷰 쇼’ 생방송 시청자수 / 사진제공=네이버 V 라이브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팬덤의 화력도 커지고 있다. 신보 발매 전일(12일) 진행된 네이버 V 라이브 ‘BTS 유 네버 워크 어론 프리뷰 쇼(You Never Walk Alone Preview Show)’는 방송 전부터 120만 명의 시청자가 모여 생방송을 기다렸다. 1시간가량 생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총 391만여 명의 시청자들이 동시 접속했으며 하트 수는 1억 4577만여 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10월 ‘윙스’로는 316만여 명의 시청자수를 기록한 바, 4개월간의 공백 동안 팬덤의 규모가 확대됐음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따라 음반 판매·음원 사이트 서버가 마비돼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방탄소년단은 다시 한 번 라이벌 방탄소년단을 넘어서는 꿈을 꾸고 있다. 뷔는 2017년의 목표로 “빌보드 핫100차트에 진입하는 것”을 꼽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기록을 쏟아냄과 동시에 음악적으로도 다양한 시도와 변화를 꾀하며 성장하는 방탄소년단이라면, 빌보드 핫100차트 진입도 먼 꿈이 아니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방탄소년단의 날개를 보여드리겠다”던 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 대 방탄소년단,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대결의 다음 승자가 궁금하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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