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코미디언 지미 키멜
코미디언 지미 키멜
“역시 할리우드!”

26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극장에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화려하고 유쾌하게 마무리된 가운데, 진행자로 나선 코미디언 지미 키멜의 뼈 있는 멘트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미 키멜은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하는 발언으로 스타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트럼프 덕에 아카데미 시상식 인종차별 사라져”

이날 시상식은 저스틴 팀버레이크의 축하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후 등장한 지미는 “현재 나라가 둘로 분열돼 있다. 우리는 한데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작년에 오스카상이 인종차별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올해는 사라졌다. 트럼프 덕이다”라고 반어법을 사용해 박수를 받았다.

“메릴 스트립, 정말 과대평가된 분”

지미는 또 다양한 후보들을 언급하던 중 메릴 스트립에 대해 “과대 평가된 분”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릴 스트립은 트럼프 대통령을 반대하는 발언을 했고, 이에 분노한 트럼프는 메릴 스트립에게 “과대 평가된 배우”라고 비난한 바 있다. 지미는 “메릴 스트립은 50개 이상의 영화에 참여했고 올해는 20번째 후보에 올랐다. 그에게 박수를 보내달라”며 호응을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에 올리겠지”

끝까지 유쾌했다. 지미는 “앞으로 많은 수상소감이 있을 텐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걸 또 트위터에 올릴 거다”라고 조롱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지미는 “쇼를 진행한지 2시간이 지났는데 트럼프가 트위터를 하지 않아 걱정이다”라며 시상식 도중 SNS를 통해 “헤이 트럼프 일어났어? 메릴 스트립이 안녕이라고 했다”라며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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