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영화 ‘문라이트’ 포스터
영화 ‘문라이트’ 포스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같은 일이 일어났다.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 수상을 번복한 것. 영화 ‘문라이트’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각색상, 남우조연상까지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26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는 지미 키멜의 사회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개최됐다.

이날 작품상은 ‘라라랜드’로 불렸으나 이내 ‘문라이트’로 번복됐다. 작품상의 최종 영예는 ‘문라이트’에게 돌아갔다. ‘문라이트’는 흑인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서정적이고 시적인 영상에 담아낸 작품이다.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 플랜B의 작품이다.

‘문라이트’ 제작진 측은 단상 위에 올라와 “꿈에도 나오지 않을 법한 일이 일어났다. 정말 감사하다”며 얼떨떨한 수상소감을 전했다.

13개 부문 14개 후보,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된 ‘라라랜드’는 이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주제가상 등 6관왕에 올랐다. 다미엔 차젤레는 역대 최연소 감독상의 쾌거를 이루게 됐다.

여우주연상의 엠마스톤은 다미엔 차젤레와 라이언 고슬링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아직도 성장하며 배워가는 중이다. 이 트로피는 중요한 상징이다. 계속해서 그 여정을 걸어가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엠마 스톤 / 사진제공=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엠마 스톤 / 사진제공=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홈페이지
‘라라랜드’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순간, 서로의 무대를 완성해가는 배우 지망생과 재즈 피아니스트를 통해 꿈을 좇는 청춘의 열정과 사랑을 그린 뮤직 로맨스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은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에플렉에게 돌아갔다. 그는 영화 ‘아임 스틸 히어’를 연출하던 당시 한 여성 스태패에게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던 상황. 그는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던 이유는 많은 다른 사람들의 재능과 선의 덕분이었다”며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놀랐는데 큰 상을 받게 되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문라이트’ 메이허샬라 알리가 남우조연상을 ‘펜스’ 비올라 데이비스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두 배우 모두 흑인 배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 이하 제89회 아카데미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문라이트’
남우주연상=케이시 애플렉(맨체스터 바이 더 씨)
여우주연상=엠마 스톤(라라랜드)
남우조연상=메허샬레하쉬바즈 엘리(문라이트)
여우조연상=비올라 데이비스(펜스)
감독상=다미엔 차젤레(라라랜드)
각본상=케네스 로너건(맨체스터 바이 더 씨)
각색상=배리 젠킨스(문라이트)
촬영상=라이너스 산드그렌(라라랜드)
미술상=데이빗 와스코(라라랜드)
의상상=콜린 앳우드(신비한 동물사전)
편집상=존 길버트(핵소 고지)
시각효과상=로버트 르가토 외 3명(정글북)
분장상=크리스토퍼 알렌 넬슨 외 2명(수어사이드 스쿼드)
주제가상=City Of Stars(라라랜드)
음악상=저스틴 허위츠(라라랜드)
외국영화상=아쉬가르 파라디(세일즈 맨)
단편영화작품상=크리스토프 데아크(싱)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앨런 바릴라로(파이퍼)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바이론 하워드 외 1명 (주토피아)
단편다큐멘터리상=올란도 폰 아인지델(더 화이트 헬멧츠)
장편다큐멘터리상=에즈라 에델만(O.J.: 메이드 인 아메리카)
음향효과상=케빈 오코넬(핵소 고지)
음향편집상=실뱅 벨레마르(컨택트)
공료상=성룡·앤 코츠·린 스톨마스터·프레더릭 와이즈먼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