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은 무대 도중 때때로 팬들에 마이크를 넘겼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관객의 목소리가 하나 됐고 노래가 이어졌다. ‘윙스 투어’는 방탄소년단과 팬들이 ‘함께’ 만들었다.

방탄소년단이 18~19일, 양일간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BTS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Ⅲ. 더 윙스 투어 인 서울(LIVE TRILOGY EPISODE Ⅲ. THE WINGS TOUR in Seoul)(이하 윙스 투어)’를 개최했다. 총 44000여 팬들이 모였다.

국내 최대규모 공연장인 고척돔은 방탄소년단의 열정과 팬들의 열기로 내내 뜨거웠고, 가수와 관객을 넘어 함께 무대를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2014년 2000석 규모의 악스홀(현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 방탄소년단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SK핸드볼경기장, 체조경기장까지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 마침내 고척돔에 입성했다. 그간 ‘화양연화’ 시리즈(2015~2016)와 ‘윙스’ 시리즈(2016~2017)로 신기록을 세우며 국내외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공들인 무대에 담아 보답했다.

제이홉: ‘윙스 투어’의 첫 시작이, 제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저의 생일(18일)과 겹쳤네요. 데뷔 후 팬 여러분과 함께 맞는 네 번째 생일인데 매 순간이 뜻깊고 행복했지만 오늘만큼 특별한 날이 있을까 싶어요. 특히 오늘 어머니를 초대했는데, 어머니 앞에서 제가 쓴 ‘마마(MAMA’라는 곡을 이 넓은 무대에서 들려드리게 돼 뿌듯합니다. 저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봐요.(웃음) ‘윙스’ 앨범은 제게 정말 특별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앨범입니다. 제게 의미있는 ‘윙스’를 여러분이 예쁘게 봐주시고, 더 높이 날아오르게 띄워주신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뷔: 고척돔에 설 수 있게, 큰 무대에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데뷔 때부터 여기까지, 우리가 한 단계 한 단계 성장하고 있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KBS2 ‘화랑’에서 제가 맡은 한성 역이 죽었습니다.(웃음)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 많이 떨렸는데, ‘화랑’의 형님들이 잘 가르쳐주시고 예뻐해 주셔서 멋있게 준비해 보여드릴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노력하는 방탄소년단 뷔가 되겠습니다.

정국: ‘윙스 투어’를 서울에 있는 고척돔에서, 여러분과 함께 첫 단추를 뀄다는 것이 행복하네요. 2014년 악스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는데, 지금 쭉 둘러보니 정말 우리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성장했구나, 이곳이 정말 넓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제가 원래 무뚝뚝한 남자입니다. 평소에 별로 웃음이 없는데, 요즘 아미 여러분 덕에 웃는 일이 너무 많아요. 매번 행복한 생각들을 하게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무엇보다 우리를 지금까지 믿고 따라와줘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오늘 정말 즐거웠고 사랑합니다.

슈가: ‘윙스 투어’를 준비하며 많이 설?습니다. 팬 여러분이 설?던 만큼, 저도 유독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며 설?던 것 같아요. ‘윙스’, 날개입니다. 한쪽 날개로는 날아갈 수 없죠. 팬 여러분이라는 반대쪽 날개가 있기 때문에 방탄소년단이 높게 날아가고 있어요. 앞으로도 멋진 무대, 멋진 음악, 더 좋은 퍼포먼스 보여드리기 위해 설렘을 가지고 살아갈테니까요, 여러분도 방탄소년단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 저는 사실 자신감도 없고 숫기도 없는, 조용한 친구였어요. 멤버들과 함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가면서, 또 팬 여러분을 만나면서 점점 더 자신감이 생겼고 지금의 제가 됐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저희가 지난해 대상도 받았고 ‘피 땀 눈물’(2016)도 흘렸으니, 이제 아미(팬클럽)랑 같이 ‘봄날’(2017)을 걸을 일만 남았네요. 함께 볼날을 걸어요. 감사합니다.

지민: 요즘 저희가 여러분과 열심히 달리다가, 문득 ‘언제 우리가 이만큼 왔지?’ 이런 생각이 많이 들더라고요. 오늘도 정신없이 공연을 했는데, ‘언제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서 우리가 공연을 했지?’ 싶었어요. 항상 너무 고맙고, 저희가 앞으로도 보여드릴 모습들이 많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이게 다가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랩몬스터: 함께라는 거, 되게 좋은 것 같아요. 제가 만약에 방탄소년단을 하지 않았다면 그냥 랩을 하거나 학생으로 살았겠죠. 방탄소년단으로 함께 하며 서로의 약점은 보완해주고 강점은 살려주고, 저희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옆에 있고 나와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옆에 있고, 또 그들과 무엇인가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게 좋아요. 항상 ‘내가 무엇인가를 전할 수 있는 사람인가’ 걱정하고 고민하고 불안해했어요. ‘어웨이크(Awake)’(2016)의 가사처럼 ‘믿는 게 아냐, 버텨보는 거야’ 하니까 고척돔에 왔네요. 음악을 들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그냥 소음이잖아요. 늘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팬이에요. 팬 여러분의 편지를 읽을 때마다 ‘이런 인생을 살고 있구나, 살아내고 있구나’, ‘이런 힘듦이 있었구나’ 생각해요. 우리는 음악과 춤으로, 여러분은 사랑으로 교감하면서 계속 걸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함께하는 한 분명히 봄날이 올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앞으로 날개 달고 봄날로 갑시다. 앞으로 웃을 일도 또 울 일도 있겠지만, 우리 다 같이 어깨동무하고 힘들고 어려워도 함께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저를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해요. 사랑합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