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룹 크로스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크로스진이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2012년 데뷔한 6인조 보이그룹 크로스진이 1년의 공백기를 지나 ‘완전체’로 뭉쳤다. 오랜 기간 공을 들인 결과물은 네 번째 미니음반 ‘미러(MIRROR)’. 타이틀곡은 선과 악을 품은 ‘블랙 오얼 화이트(Black or White)’이다. 멤버들은 신보에 저마다 개인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크로스진은 “함께라서 즐겁다”고 입을 모으며 연신 싱글벙글이다. 각자 활동하며 멤버들을 향한 애정도 커졌고 성장한 만큼 행복한 활동이다. 무엇보다 이젠 무대를 즐길 줄도 안다. 비로소 완성된 여섯 남자, 바로 크로스진이다.

10. 오랜만에 뭉쳐서 활동을 시작했다. 새 음반의 준비과정이 궁금하다.
신원호 : 개인적인 스케줄이 있었고 그러면서 컴백 준비를 같이 했다. 지금까지와 달랐던 점은 고민을 많이 했다는 거다. 1년 만에 돌아오기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동안은 계속 이성을 향한 메시지를 담은 곡들을 냈는데, 이젠 다른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다. 그런 점에서 곡을 정말 많이 받았고, 또 들었다.
세영 : 곡 선택이 5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받은 곡을 우리가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까, 또 어울릴까에 중점을 두고 고민했다.

10. 칼을 갈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리겠다.
신원호 : 맞다. 멤버들 모두 개인 활동을 하면서 에너지가 커졌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집합체를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찾았다.

10. 타이틀곡 ‘블랙 오얼 화이트’는 어떤 느낌의 곡인가.
용석 : 받은 곡들의 가녹음을 10곡 이상했다. ‘블랙 오얼 화이트’는 그중에서도 늦게 받은 곡이었는데, 다들 ‘이거다!’ 했다. 우리에게 잘 어울렸고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음색을 고려해 블랙과 화이트로 팀을 나눴고 콘셉트도 달리했다.

10. 뮤직비디오도 화제다. 단시간에 100만 조회수를 넘기도 했고.
타쿠야 : 재미있게 촬영했다. 개개인의 스토리를 만들어서 찍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색달랐다. 멤버들이 서로 대역을 해줬는데 함께하니까 마음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순서대로 촬영했는데 내 차례는 새벽 5시라 약간의 피곤함은 있었지만, 멤버들이 앞에 있으니 웃음도 나고 자연스럽게 긴장도 풀리더라. 즐겁게 했다.

10. 19세 관람불가 뮤직비디오인데다, 내용도 심오하더라.
용석 : 연기를 할 때 목을 조르기도 하고, 도망도 다녔다. 와이어도 이번에 처음 착용해봤는데 쉽지 않더라.(웃음) 세영과 대역을 맞춰 연기했는데 몰입해서 다가오더라. 덕분에 더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었다.
신원호 : 홍원기 감독님과는 처음 작업해보는 건데, 워낙 대단한 분이라 믿었고 영광이었다. 잘 따르니 결과물도 멋지게 나온 것 같다.

10. 완성된 영상을 보고 굉장히 만족스러웠겠다.
용석 : 찍었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 사실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을 텐데, 19세 관람 불가라 아쉽진 않나.
신원호 : 그런 생각도 했지만, 지금까지 많이 해왔기 때문에 눈길을 끌만한 뭔가가 필요했다. 인간 한 명의 선과 악에 대한 느낌인데, 예쁘게만 찍어놓으면 누가 관심을 가질까 싶었다. 한 번을 봐도 강렬하게 기억하게 만들기 위해 애썼다.

크로스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크로스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팀 활동의 1년의 공백이 있었다. 다들 준비를 하면서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것 같다.
캐스퍼 : 같이 활동하기를 1년 동안 기다렸다. 팬들도 마찬가지일 거다. 나이도 어리지 않기 대문에 좀 더 열심히 해서 많이 특별하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활동으로 좋은 시작을 알렸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세영 : 개인 활동의 장단점이 있는데, 아무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웃고 힘들어도 같이 있는 게 좋다. 멤버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행복하다. 팬들도 크로스진으로 더 많이 보고 싶어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빨리 모여서 좋은 작품, 음악으로 다가가는 것이 좋은 선물이라고 계속 생각했다. 사실 3년 전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땐 걱정이 컸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떨렸고, 용석에게도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고 상담도 했다. 지금은 무대를 조금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다.

10. 여유가 생겼다고 봐도 되겠다.
세영 : 성장해나가는 단계인 것 같다. 요즘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신원호 : 기본기를 잡았고 이제 심화 학습 중이다.(웃음)
세영 : 정말 멤버들에게 배울 게 많다. 생각하는 것도 그렇고, 음악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공유를 많이 한다. 모두 프로페셔널한 친구들이다.

10. 다른 멤버들도 남다른 기분으로 준비했나 보다.
타쿠야 : 캐스퍼 형의 말처럼 컴백을 많이 기다렸다. 팬들도 빨리 보고 싶어 했고, 설레고 기분 좋았다. 개인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았고 배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빨리 보여주고 싶었다. 퍼포먼스, 음악에 더 많은 걸 담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개인 활동이 단체 활동에 이렇게 큰 도움이 되는구나를 이번에 느꼈다. 그래서 그런지, 활동이 재미있고 즐긴 만큼 반응도 좋은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매일이 즐겁다.(웃음)

10. 사실 국내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한 건 신원호다.
신원호 : 개인 활동 기간이 길었는데 어딜 가나 ‘크로스진’ 이야기가 나온다. 사실 멤버들이 있다는 든든함에 버틸 수 있었고, 컴백했을 때 더 끈끈해졌다. 편안했고 여유로운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
상민 : 1년 동안 멤버들이 개인 활동을 하면서 음악을 하는 무대가 많이 그리웠다. 모여서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가녹음을 진행하면서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다. 예전과 달리 진중하기도 했고, 서로가 부족한 점을 알려주고 조언도 해주면서 조금씩 견고해져가는 느낌이다.
용석 : ‘누나 너 말야’를 끝으로 개인 활동을 시작했고, 어느덧 1년이 흘렀다. 확실한 계획이 나오기 전까지 누가 ‘크로스진 언제 나오냐’고 물어도 대답을 해줄 수 없다는 게 마음이 아팠다. 네 번째 미니음반으로 컴백하게 됐는데, 마치 데뷔하는 것 같다. 신선하고 당시의 마음도 떠오른다.

10. 설렘의 뒤엔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용석 : 이제 어느 정도 보이고 알게 되니까 피해나가는 방법도 알았다. 에이(A)와 비(B)를 선택할 때 경험을 토대로 빠른 결정을 할 수 있다고 해야 할까.

10. 벌써 6년째 함께하는 중이니, 멤버들간의 의견 조율도 빨라졌겠지.
신원호 : 같이 오래 살다 보니 닮아가는 것 같다. 뭘 말했을 때 대부분 일치한다. 최근 들어서 많이 느낀다. 안무도 마찬가지로 한 곡을 맞추는데 오래 걸렸을 땐 6개월도 했는데 이젠 하루면 다 외우로 다음날부터 심화과정에 들어간다.(웃음)

크로스진/사진=이승현 기자 lsh87@
크로스진/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음악 방송에 가니, 선배들보다 후배들이 많지 않나.(웃음)
신원호 :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들더라.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게 된다.
용석 : 우리 역시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 자극도 받는다.

10. 무엇보다 팬들의 함성이 큰 힘이 되겠지.
신원호 : 응원소리를 들을 때 희열이 느껴진다.
용석 : 팬들의 목소리가 크면 클수록 1위를 한 것처럼 행복하다.
타쿠야 : 팬들의 사랑을 이번에도 크게 느껴서 정말 감사하다. 감사하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 미안할 정도로, 진심으로 고맙다.

10. 성숙했다는 것이 느껴진다. 스스로가 생각하는 가장 달라진 점은 뭘까.
타쿠야 : 단독 콘서트도 했고 라이브, 퍼포먼스에 여유가 많이 생겼다. 신인 때와는 달리 무대를 즐길 줄 알게 된 것이 우리가 성장한 모습 같다. 지지 않겠다는 자부심도 들고.
세영 : 마음가짐은 같은데, 경험의 차이로 인해 살들이 붙었다. 많이 성장했다.
용석 : 멤버들의 장점과 단점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서로에게 힘이 돼 준다. 데뷔 초엔 자기 할 것만 하면서 바빴다면, 이젠 서로를 기다려 준다.
신원호 : 그만큼 시야가 넓어졌다. 완성형의 모습이다.

10. 크로스진은 어떤 의미인가.
캐스퍼 : 한국에 온 지 7년째다. 스무 살부터, 인생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시간, 이 추억을 나중에 먼 훗날 가족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말하고 싶다. 후회 없는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다. 그래서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습생 땐 데뷔가 목표였다면 이젠 많은 아이돌 중에 어떻게 우리만의 색깔을 드러낼까 하는 고민이다. 쉽지 않지만 끝까지 열심히 하려고 한다.

10. 앞으로 크로스진의 목표는?
신원호 : 올해는 공백기가 길지 않게 꽉 채워 활동하며 팬들과 거리를 좁힐 생각이다. 가장 길게 가는 그룹이 목표이다. 그 어떤 시련이 와도 여섯 명이서 똘똘 뭉쳐서 좋은 무대를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활동으로 첫 단추를 잘 꿰었으니 순조롭게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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