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MBC ‘미씽나인’/사진제공=SM C&C
MBC ‘미씽나인’/사진제공=SM C&C
‘미씽나인’ 최태준이 생존 본능 앞에 변화하고 있다.

MBC ‘미씽나인’(크리에이터 한정훈 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에서 최태준(최태호)이 극도의 생존 본능 앞에 무너져가는 모습을 보이며 조난자들 사이에 숨 막히는 긴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사람은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누구나 생존 본능이 작동 하게 마련이다. ‘미씽나인’은 이를 조난자들 9명의 위기 대처 능력과 생존 방식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특히 최태호(최태준) 라는 인물을 통해서는 인간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면서 생존을 위한 인간의 추악한 본성을 밀도 있게 그려내고 있다.

극 중 최태호의 악행은 과거 신재현(연제욱)의 죽음에서 시작됐다. 말싸움 도중 테이블에 머리를 찧은 신재현이 의식을 잃자 덜컥 겁이 난 그는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도망쳤다. 모두가 서준오(정경호)를 향해 의심의 눈초리를 돌릴 때도 최태호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구조 가능성이 희박한 무인도에서 최태호의 생존본능은 더욱 발휘됐다. 죽어가는 기장을 도우려는 순간 눈에 들어온 식량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 것. “어차피 죽을 사람이야”를 되뇌며 기장의 입을 틀어막는 그의 행동에서는 잘못된 일인 줄 알면서도 행할 수밖에 없는 이중적인 내면의 민낯이 드러났다.

또한 최태호는 유일한 탈출수단이었던 보트를 사수하기 위해 이열(박찬열)과 몸싸움을 벌이며 오로지 자신의 생존만 추구했다. 하지만 이열의 머리에서 흐르는 피를 보자 신재현 사건 당시가 떠오른 그는 두려운 마음에 무리에서 이탈하고 만다. 두려움이란 감정은 인간의 생존본능이 작동하도록 자극시키기 때문.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잘못된 방어기제가 결국 살인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자신의 위험한 비밀을 알고 있는 윤소희(류원)와 김기자(허재호), 그리고 서준오를 없애려는 살벌한 행동까지 서슴지 않은 것. 이제 더 이상 신재현, 이열 때와 같은 죄책감은 들지 않고 윤리를 벗어난 심리가 최태호를 점차 장악하고 있다.

‘미씽나인’ 8회가 방송된 현재 그는 한국으로 살아 돌아온 이후에도 태호항(태항호)과 라봉희를 위협하는 듯 소름 돋는 악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태호가 “그 섬에 있던 사람들, 한 명도 살아 있으면 안 돼요”라고 주장한 이유에는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을지 궁금증이 상승하고 있다.

‘미씽나인’은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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