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도깨비’ 스틸컷 / 사진=화앤담픽쳐스 제공
‘도깨비’ 스틸컷 / 사진=화앤담픽쳐스 제공
이상하고 아름다웠던 ‘도깨비’가 종영까지 단 3회 만을 남겼다. 수많은 명대사와 명장면 그리고 공유와 김고은은 물론 이동욱과 유인나의 러브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고, 전생과 현생을 오가는 짜임새 있는 서사로 다시 한 번 김은숙 작가의 저력을 확인했다. 스펙터클하고 섬세한 연출력을 뽐낸 이응복 PD는 믿고 보는 연출자의 힘을 보여줬다. 김신을 연기한 공유의 말처럼 ‘도깨비’와 함께한 시간 모두 눈부셨고, 속도 없이 모든 날이 좋았다.

화제의 드라마 tvN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가 결말을 3회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결말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13회 방송에서 김신(공유)은 가슴의 검을 뽑고 불멸의 삶을 끝냈다. 14회 예고에서는 모든 기억을 잃고 사무치는 감정만 남은 지은탁(김고은)의 애잔한 모습이 그려졌다.

김신은 지은탁을 이용해 자신을 죽음으로 몰아넣고자 하는 박중헌(김병철)의 목숨을 앗기 위해 지은탁의 손을 빌려 스스로 심장에 꽂힌 검을 뽑아 그를 배었다. 김신은 그렇게 자신을 희생했다. 그리고 지은탁과 써니(유인나), 저승사자(이동욱) 모두를 지키고 홀로 쓸쓸히 불타올라 재가 되어 사라졌다. 김신의 죽음으로 일단락된 만큼 남은 3회에서는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모든 이들의 눈길이 쏠려 있다.

14회 예고에 따르면 소멸을 택한 도깨비 김신의 흔적은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9년의 시간이 흐른다. 과연 무(無)로 돌아간 김신이 부활하게 될지, 그렇다면 어떤 방식이 될지 궁금증을 모은다. 무엇보다 앞서 김신이 봤던 지은탁의 미래 역시 관심을 모은다. 지은탁은 김신과 함께 갔던 캐나다의 한 레스토랑에서 누군가를 “대표님”이라고 부르며 수줍어했다. 시청자들은 그 ‘대표님’이 김신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도깨비’ 포스터 / 사진=화앤담픽쳐스 제공
‘도깨비’ 포스터 / 사진=화앤담픽쳐스 제공
김은숙 작가의 엔딩이 다른 어떤 스타 작가들보다 관심을 모으는 것은 지난 2004년 방송된 ‘파리의 연인’ 때문이다. 드라마 속 남녀의 사랑이 알고 보니 여주인공의 시나리오였다는 허무한 결말로 반발을 샀다. 이후 김은숙 작가가 선보이는 작품들은 결말을 앞에 두고 진통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서사는 없고 대사빨만 있다는 지적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명백한 내 잘못이다. 이번에는 서사에 신경을 써, 엔딩까지 힘 빠지지 않고 열심히 해보려 한다”고 약속했다. 종영을 얼마 앞두지 않은 상황에서 김은숙 작가는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고, 새드엔딩이 될 수도 있다는 여러 복선들을 통해서 시청자들의 참여를 이끌었고, 그가 만든 세계를 함께 탐구하게 했다.

1회부터 13회까지 촘촘하게 서사를 쌓아온 만큼 남은 3회에서 김은숙 작가는 김신과 지은탁의 조우, 헤어짐을 택한 써니와 저승사자의 관계 여기에 저승사자의 후배들의 과거 사연, 지은탁과 얽힌 장풍소년, 유신우(김성겸) 회장이 김비서(조우진)에게 전한 유서 등 아직 풀리지 않은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낼 것으로 보인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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